내비만? 국민 모빌리티로 성큼…‘TMAP 찐팬’ 전략 착착
티맵모빌리티가 여느 해보다 바쁜 시기를 보낸 가운데 내년 본격적인 성장을 자신했다. 2000만 ‘찐팬(충성 가입자)’ 기반으로 ‘국민 내비(게이션)’를 넘어 ‘국민 모빌리티 슈퍼앱’으로 확고한 안착을 노린다.
올 한해 ▲’올 뉴 티맵(TMAP)’ 출시 ▲’TMAP 대리’ 기사들과 상생 앞세워 시장 안착 ▲’TMAP 화물’ 2000개 이상 사업자 계정 확보 ▲공항버스·숙박 등 신사업 출시 ▲수입차에 잇단 TMAP 인포테인먼트 도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냈다. 특히 대리운전 영역에서 대규모 가입자 기반의 플랫폼 영향력과 기술 적용을 내세우기보다 상생 키워드를 꺼내든 것이 눈에 띈다. 2025년 기업공개(IPO) 일정은 변함없다.
회사는 지난 9월 모빌리티 전 영역을 통합한 ‘올 뉴 티맵’ 출시 이후 그 효과를 톡톡히 봤다. 역대 최다 트래픽을 기록한 것. 지난 9월 티맵에 매일 들어온 사람(DAU)이 601만에 달했고, 10월 기준 월활성이용자수(MAU)는 1471만에 달했다. 11월 14일 기준 가입자는 2068만명을 넘겼다.
‘더 간편하게’ 원클릭 도입…여행지 추천도 준비
티맵모빌리티는 올 뉴 티맵에 주행 데이터와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원클릭 사용자환경(UI)을 구현했다. 기존 집 등록이 검색 등의 과정이 필요했다면, 올 뉴 티맵에선 사용자 집을 예측해 ‘등록’ 버튼 하나로 간편하게 집을 등록할 수 있게 원클릭 서비스를 도입했다.
주변 추천 서비스도 신규 오픈했다. 실제 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목적지 주변에 나와 연관성이 높은 장소를 노출하는 식으로 구성해 타사 서비스 대비 장소간 연계 이동이 용이한 장소들을 추천한다.
티맵모빌리티는 딥러닝을 활용한 다음 여행지 추천 서비스 출시를 준비한다. 시간과 이용자 위치 등을 종합 고려한 모델로 개발 중이다. 모빌리티 도메인 전용 거대언어모델(LLM)을 구축하고 이를 활용해 검색어 분류, 오탈자 치환, 모빌리티 통합 검색 등 다양한 검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측은 “LLM 모델을 활용하여 장소 방문 리뷰 데이터를 요약하여 AI모델의 피쳐로 활용하거나, 노출용 태그, 요약 메시지 등을 추출하여 장소를 풍부하게 설명하기 위한 시도 진행 중”이라고 알렸다.
‘상생이 먼저죠’ 대리사업 연착륙 신호탄
‘TMAP 대리’는 출시 1년여 만에 티맵모빌리티의 버티컬 서비스 영역을 이끌어 가는 핵심 사업으로 부상했다.
회사가 TMAP 대리 론칭 이후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상생’이다. 대리기사들의 지속가능한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지난해부터 ‘기사님 행복 프로젝트’를 연이어 실행한 것이 첫 단추다. 지난해에는 ‘이동형 쉼터 운영’ ‘추석선물 증정’ 등 이벤트에 가까운 혜택을 제공했다면, 올해는 기사들의 이동을 직접 지원하는데 초점을 뒀다. 운행 종료 후 어디든 이동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고려했다.
올 1분기부터 티맵모빌리티는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이 모두 끊긴 심야 시간에도 대리기사들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공유바이크 ▲공유킥보드 ▲공유차량 업체 등과 제휴를 맺고 요금할인 혜택을 제공해 왔다. 예를 들어 대리기사들은 공유바이크 일레클을 무제한 무료로 쓸 수 있다. 쏘카 할인쿠폰팩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TMAP 대리 가입 기사의 30% 이상이 할인 혜택을 누린 것으로 집계될 만큼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KB금융그룹과 소득이 불규칙하거나 직장·단체 등에 소속되지 못한 대리기사들을 위한 금융 혜택도 선보였다. 대리기사 전용 급여통장을 출시해 50만원 이상의 입금 내역만 있으면 수수료를 면제해줬는데, 출시 6개월 만에 무려 5만8000여좌가 개설됐다. 또 대리기사 전용 체크카드를 통해 대중교통·통신·편의점 등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종합소득세 신고 세무상담비도 절반으로 할인해 줬다.
TMAP 화물, 디지털 물류 혁신 선봉
TMAP 화물은 티맵모빌리티가 아날로그 운송 환경에 머물러 있던 국내 물류시장에서 ‘디지털 전환’에 대한 의지를 가감 없이 드러낸 사업 분야로 꼽힌다.
티맵모빌리티는 지난해 2월 화물 서비스를 정식 출시한 이후 현재까지 2000개 이상의 사업자 회원 계정을 확보했다. 특히 페덱스(Fedex), 쿠팡마켓플레이스 등 굵직한 사업자들과 제휴를 맺고 대량 화물 처리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등 운송 만족도를 높이는데 집중했다. 화물 자회사인 와이엘피 매출은 지난 2021년 기준 476억원에서 인수 이후인 2022년 1360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회사의 매출 신장에 크게 기여했다.
회사는 운송사와 주선사, 정보망 등 이해관계자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데 주력한다. 화물 접수부터 운임산출, 차량 관리, 라우팅, 관제 등 기술 기반의 맞춤 컨설팅과 서비스 지원에도 나선다. 미들마일 접점에 있는 퍼스트마일과 라스트마일 플랫폼과 연계를 꾀해 물류 서비스 프로세스 구축으로 생태계 확장에 기여할 방침이다.
티맵모빌리티 측은 “자사가 보유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 역량을 활용해 실시간 최적 운임 및 최적 매칭을 실현했다”며 “화주에게 책임 배차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여러 채널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기존 정보망과도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110만건 이상의 운송 데이터와 최적 운임 모델에 기반해 지속적으로 높은 배차성공률을 보장하겠다고도 강조했다.
공항버스·숙박 등 신사업 비상 본격화
공항버스·숙박·대중교통 등 신사업도 지난 9월 ‘올 뉴 티맵’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 측은 내년부터 공항버스의 견고한 매출 성장을 기대했다. 최근 TMAP 공항버스에 관련 업계 최초로 수소버스 도입을 알려 업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10월 서울공항리무진수소버스 2대 발주를 완료하고 2024년 시범운영을 앞두고 있다.
티맵 길안내와 연계된 발렛은 주차가 어려운 지역이나 매장에 방문하는 이용자가 반색할 서비스다. 목적지 부근으로 기사님을 호출해 발렛부터 주차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시했다. 소상공인과 지역 상권의 주차 문제를 해결하는 마중물 역할을 기대하는 사업분야다.
작년 출시된 TMAP 렌터카는 사업 초기 대비 올 연말에 약 7배 이상 늘어난 예약 성과를 올리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단기 렌트에서 장기 렌트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대, 해외 렌트 가능 국가를 50개국까지 늘리는 성과를 냈다. 이 밖에 운전점수 분야에서는 TMAP 특약 상품으로 제공하는 자동차 보험 커버리지를 지난해 65%에서 올해 98%까지 대폭 늘렸다.
TMAP에 대중교통이 통합된 이후 월 평균 대중교통 서비스 이용자는 140만명을 웃돈다. 기존 TMAP 대중교통 앱 월 평균 이용자보다 갑절 이상 많은 수준이다. 운전자 중심의 TMAP 길 안내 서비스가 대중교통·도보 이용자를 아우르는 서비스로 완전히 탈바꿈했다는 방증이다. 최근 론칭한 ‘티맵 숙소예약’은 현재 1만2000여개 호텔·리조트 등 예약·결제서비스를 지원하며 안정적 초기 사업 성과를 보이고 있다.
‘TMAP 인포테인먼트’, 수입차 경쟁력입니다
최근 볼보 등 수입차 브랜드들이 앞다퉈 홍보하는 포인트 중 하나가 바로 ‘TMAP 인포테인먼트’다. 그만큼 국내외 자동차 업계에서TMAP 인포테인먼트를 통한 구매 매력도가 상당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의미다.
티맵모빌리티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시스템(IVI) 개발 분야에서 900억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하는 성과를 냈다. 나아가 볼보와 폴스타 차량에 TMAP 인포테인먼트 2.0 버전을 탑재하며, 고객의 안전과 편의 기능을 한층 높였다. 전기차 특화 기능, 개인화 기능, 인카페이, 실시간 신호등 안내, 사이버보안엔지니어링 적용 등은 혁신 기술로 빚어낸 산물이기도 하다. 내년에는 독일 수입차 브랜드에 TMAP 인포테인먼트 기술을 적용, 저변 확대에 힘쓸 예정이다.
전국 10만 전기 충전기도 연동
전기차 사업도 속도감 있게 추진중이다. 우선 12월까지 전국 10만 충전기에 TMAP을 연동해 전기차 운전자의 충전 편의성을 높일 방침이다. 이와 함께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SWM·마스오토 등 관련 기술 기업과의 협력을 공고히 하며, 합종연횡을 이어가고 있다. UAM 상용화를 위한 국토부 그랜드 챌린지 실증사업에 참여, 여러 지방자치단체들과 업무협약을 맺고 핵심 기술 구현을 위한 담금질을 지속했다.
이 밖에 티맵모빌리티는 자체 구축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맵을 기반으로 기존 제공하던 교통정보나 주행거리에 도로의 경사도를 고려, 배터리를 적게 소모하는 저탄소·친환경 길안내 혁신 서비스를 최근 선보였다.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에서 저탄소 경로를 제공하는 최초의 시도로, 배터리 연료 소모량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이용자 눈높이에 맞춰 개발한 신기능이다.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2025년 IPO를 앞두고 ‘모빌리티 플랫폼 중개’ ‘모빌리티 라이프’ ‘모빌리티 Data&Tech’ 등 영역에서의 성과는 매우 값질 수밖에 없다”면서 “TMAP을 애용하는 2000만 찐팬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내년에도 끊임없이 도전하고 정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