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억 내건 영림원소프트랩…일본에서 다진 ‘ACE’ 비전

“고객 기업이 경영을 더 잘하게, 파트너 생태계 활성화를 통한 글로벌 성장에 집중하겠다.”(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대표)

창립 30년을 맞은 영림원소프트랩의 미래 전략이다. 2030년 ‘4 ACEs’ 비전 실현을 목표로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직원 평균 연봉 1억원을 실현해 조직 사기를 높이기로 했다. 전사자원관리시스템(ERP) 분야에서 집중적으로 경쟁력을 키워온 회사는 인공지능(AI)을 더한 솔루션으로 100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영림원소프트랩은 지난 11일 일본 오사카에서 30주년 기념 워크숍을 개최했다. 회사 임직원 전체와 파트너사 관계자 등 420명을 초청한 대형 행사다. 회사는 기념식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제까지의 사업 성과와 향후 아시아 지역 사업 전략을 제시했다.

고객사가 ‘경영을 더 잘하게’지원하고, 파트너 생태계 활성화로 ‘글로벌 성장’을 꾀하는 게 회사의 비즈니스 전략이다. (자료=영림원소프트랩)

아시아 시장을 미래 먹거리로 보는 영림원소프트랩은 현재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일본을 주요 거점으로 삼아 시장을 공략한다. 특히 신경 쓰는 곳은 일본이다. 대표 솔루션인 ‘시스템에버(SystemEver)’의 성공 가능성을 엿본 회사는 일본 법인 ‘에버재팬(EverJapan)’을 설립해 본격적인 열도 상륙을 계획한다. 연락소 형태로 작은 사무실을 꾸리는 정도로는 파트너와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는 판단 아래 6년 전 직접 법인을 꾸렸다.

영림원소프트랩에 따르면 일본 ERP 시장은 이미 일본 제품과 외산 제품이 난립하고 있는 상황. 여기서 선택한 전략이 ‘협력’이다. 우선 레퍼런스를 만들기 위해 파트너사 찾기에 집중했고 현재까지 23곳의 파트너와 함께 직접 판매 방식으로 시스템에버를 뿌리내리기 시작했다.

마에다 토모오(Maeda Tomoo) 에버재팬 법인장은 “중견, 중소기업 고객 실적으로 일본 내 인지도가 상승했다”며 “(일본 시장은) ‘소유한다’에서 ‘이용한다’는 개념으로 의식이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클라우드 ERP인 시스템에버도 승산이 있을 거란 기대다. 곧 공식 계약을 앞둔 대형 파트너사와의 협력에도 기대를 건다. 연 매출 3000억원 이상의 대형 파트너사다. 내년 초 파트너 계약이 이뤄질 거라는 게 영림원소프트랩의 설명이다. 이를 통해 일본 사업 성과도 대폭 가시화 할 것으로 본다. 이곳과 협력해 연간 100개가 넘는 고객사를 확보하는 게 목표다. 유통업을 비롯해 ▲유통 ▲제조 ▲프로젝트 중심 서비스업 ▲패션 분야 기업들을 집중 공략한다.

일본 사업을 총괄하는 박경승 부사장은 “향후 5년 내 한국 매출을 따라잡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현재 일본은 오라클과 SAP를 비롯 일본 기업 그란디트(Grandit)사가 ERP 시장의 대표 선수다. 이처럼 경쟁사가 많긴 하지만 뛰어난 기능과 경쟁력 있는 가격 전략으로 충분히 시장을 뚫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박 부사장은 “기능은 (일본산 ERP와) 비교가 안 된다”면서 “시스템에버가 월등하다”고 강조했다.

2030년 비전 ‘4 ACEs’  제시…“평균 연봉 1억원 달성하겠다” 

일본 시장에 힘을 쏟는 건 영림원소프트랩이 제시한 2030년 비전의 토대이기도 해서다. 회사는 이날 ‘4 ACEs’비전을 선포했다.

에이스(1). 숫자 1이 담긴 비전이 4개라 4 ACEs로 이름 붙였다. 2030년까지 매출 1억달러 달성을 비롯해 ▲주가 10만원 ▲평균 연봉 1억원 ▲아시아 넘버1 ERP 회사로 자리매김하는 게 골자다. 매출 1억달러와 주가 10만원 달성을 통해 100년 기업으로 갈 토대를 닦고, 일본을 필두로 한 글로벌 시장 진출로 아시아 1등 ERP 회사가 될 거란 포부다.

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대표는 11일 기자간담회에서 “동료는 같이 일하는 관계이면서 동시에 함께 놀고 즐길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며 전사 팀워크를 다지는 이번 일본 워크숍 마련 취지를 설명했다.

특히 평균 연봉 1억원 달성은 주목할 요소다. 회사는 현재 7000만원가량인 임직원 평균 연봉을 1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연 매출 1억달러를 달성하면 성과금+알파(@)로 성과에 대한 대우를 충분히 해주겠다는 게 이날 30주년 기념식에서 전한 메시지다. 또 제2캠퍼스를 구축해 창의적 작업 공간을 제공하는 등 직원들의 사기를 올릴 보상을 십분 제공하기로 했다.

연봉 1억원 달성은 언뜻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지만 영림원소프트랩은 ‘기업이 경영을 더 잘하게’라는 회사 전략을 스스로 접목해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AI를 접목한 ERP 신제품과 함께 최근 발표한 노코드 기반 개발 툴 ‘플렉스튜디오(Flextudio) 2.0’, 사내 소통을 늘리고 쉽게 의견을 나눌 수 이는 기업문화 혁신 플랫폼 ‘에버레스크(EverAsk)’ 등 자사 제품을 조직에 적용해 생산성과 수익성을 함께 달성할 거라는 게 회사의 포부다.

AI로 간다…향후 3년 연구개발 집중

영림원소프트랩은 비전 달성을 위해 AI 접목에도 힘을 쏟는다. AI ERP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향후 3년 간은 AI ERP 개발과 고도화에 집중하겠다는 게 권영범 대표의 전언이다.

이미 AI ERP의 윤곽은 공개한 상태다. 회사는 지난해 ‘케이-시스템(K-System) AI’를 소개한 바 있다. K-System AI는 기업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경영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상황을 예측하고 조치하는 솔루션이다. 이 밖에도 지난해 챗GPT의 등장으로 화두가 된 생성AI 등을 접목한 ERP를 출시,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ERP 시장의 선두 주자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권 대표는 “(AI를 통해) 세상이 아주 급격하게 변화할 것”이라며 “앞으로 3년 동안 모든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해 AI ERP를 제작해나가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11일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된 영림원소프트랩 30주년 기념식 현장. 2030년 달성을 목표로 한 4 ACEs 비전으로 ERP 솔루션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게 영림원소프트랩의 의지다. (사진=영림원소프트랩)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오사카(일본)=이진호 기자>jhlee26@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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