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I 반도체 중국 수출 규제 강화
[무료 웨비나] 개발자를 위한 클라우드플레어를 소개합니다
◎ 일시 : 2025년 2월 6일 (목) 14:00 ~ 15:00
[무료 웨비나] 중동의 ICT 및 테크 기업 생태계 – 사우디 아라비아, UAE를 중심으로
◎ 일시 : 2025년 1월 23일 (목) 14:00 ~ 15:10
미국 상무부가 중국으로의 반도체 수출 통제를 강화한다고 17일(현지시각) 발표했다. 기존 반도체 수출 규제의 허점을 메우기 위해서다. 그 허점을 이용해 중국 수출을 해왔던 엔비디아 등은 타격을 입게 됐다.
새로운 규제에 따르면, 미 정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 등에 판매할 수 있는 제품과 할 수 없는 제품을 구별할 권한을 강화한다. 지금까지 고급 AI 칩만 수출이 금지됐었는데 이제는 모든 칩을 통제 아래 두겠다는 의미다.
엔비디아나 인텔 등은 미국 반도체 업체들은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중국 전용 칩을 만들어왔다. 기존 규제에 걸리지 않은 정도의 성능을 발휘하는 칩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칩도 미국 정부가 수출을 막을 수 있게 된다.
미국 정부가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은 중국의 AI 발전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서는 프라이버시 침해 등에 비교적 제한을 받지 않고 AI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다. 반면 서구권에서는 AI 개발에 사회적 동의가 수반되어야 하고 윤리적 AI를 개발해야 한다는 압력이 강하다.
이 때문에 같은 조건이라면 중국보다 AI 발전 속도가 느릴 수 있다. 미래에는 AI 기술력이 곧 경제력, 군사력이 될 가능성이 있어 미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중국의 AI 발전을 견제하고 나선 것이다.
이번 조치로 가장 타격을 입는 회사는 엔비디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규제에서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반도체인 A100, H100만 수출 통제를 받았다. 엔비디아는 규제의 회색 영역을 이용해 A800, H800이라는 칩을 만들어 중국 시장에 대응해 왔었다. 하지만 이제는 A800, H800도 정부의 허가를 얻어야 중국에 수출할 수 있게 된다.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 발표가 난 이후 17일 엔비디아의 주가는 장중 7%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미국 반도체 산업계는 이런 규제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 미국 반도체 산업협회는 성명을 통해 “지나치게 광범위하고 일방적인 규제는 해외 고객들이 다른 곳을 찾도록 유도하여 국가 안보를 발전시키지 않고 미국 반도체 생태계를 해칠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엔비디아는 일단 겉으로는 태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 측은 다른 시장에서 수요가 워낙 많아서 이번 조치가 단기적으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의 AI 관련 중국 수출 통제는 앞으로도 계속 강화될 전망이다. 중국의 기업이나 기관이 미국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접속하는 것도 통제될 예정이며, 칩 제조 장비의 수출 역시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