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23’ 역대 최대라는데…맥아리 없는 기자간담회

오는 11월 16일부터 나흘간 부산 벡스코 개최
총 3250부스 갖춰…배치 효율화로 전년비 10% 더 늘려
지스타 참가사 집계 중간 발표 없어…미디어 질의 이어져
연단 나선 강신철 협회장보다 주로 실무진이 질의응답
인디 게임 전시 강화…서브컬처 게임 페스티벌 첫 개최 눈길

“이 정도면 간담회 안 와도 되겠네요”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3’ 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처음 참가했다는 한 기자가 이 같이 소감을 전했다. 지스타 간담회만 열 번 이상 참가한 연차 높은 기자는 “이번처럼 들을 것 없는 간담회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기자도 마찬가지 소감이다.

이처럼 뜨뜻미지근한 미디어 반응이 나온 이유는 간담회 현장에서 공개한 사전 정보가 부족해서다. 가장 궁금증이 쏠린 전체 참가사 수와 국외 참가사 비중 등 중간 집계도 밝히지 않았다. 참가 문의가 이어져 계속해서 집계 중이라는 게 이유다.

강신철 한국게임산업협회장(지스타조직위원장)이 지스타2023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특히 연단에 나선 강신철 한국게임산업협회장(겸 지스타조직위원장)이 아니라 조직위 실무진이 대부분 질의응답을 대신했다. 2010년대 초 전임이나 전전임 협회장에게선 보지 못한 풍경이다. 강 협회장은 무려 5연임한 인물이다. 올해 협회 정기총회에서 5연임 결정 당시 ‘안정성 측면에서 강 협회장만한 인물이 없다’는 평가와 함께 ‘현안이 산적한데 적극적으로 나설 새 인물이 이렇게 없나’는 비판이 동시에 나온 바 있다.

이날 간담회만 보면, 강 협회장은 지스타 조직위원장 명함만 앞세웠을 뿐, 3년 만에 열린 오프라인 간담회에서 지스타를 알리는 이렇다 할 적극성은 보여주지 못했다. 5연임 당시 새 인물이 없음을 아쉬워하던 업계 평가가 생각나는 것은 왜 일까. 강 협회장이 답변에 나선 것은 부산 지역 방송사가 위원장을 콕 집어서 소감을 요청했을 때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장관 참석 여부를 묻는 질의에 그쳤고, 나머지는 연단에 나오지 않은 실무진이 마이크를 놓지 않은 채 계속해서 설명을 이어갔다.

지스타2023 자료 갈무리

없던 공간도 짜냈다…역대 최대 부스 이유

지스타 2023’의 참가신청 현황은 8월 31일 기준, 3250부스(BTC관 2386부스, BTB관 864부스)로 지난해 최종 2947부스(BTC관 2100부스, BTB관 847부스) 대비 약 10% 확대됐다. 참가 취소 등의 사유로 일부 변동이 발생할 수 있으나 ‘지스타 2019’의 3208부스를 넘은 역대 최대 규모의 개최를 확정했다.

BTC 제1전시장의 대형부스는 슈퍼 얼리버드(2월 14일) 접수 시작 당일 완판됐으며, 6월에는 월 초부터 제2전시장 BTC관 및 BTB관까지 접수가 마감돼 대기 접수가 진행됐다. 8월 대기 접수 포함 전체 마감 이후 현재 각 전시관 별 부스 도면까지 모두 확정됐다. BTB관이 8월 이전에 조기 마감된 것은 최초이다.

지스타2023 BTC 부스 배치도

작년 꽉 차 보인 지스타에서 어떻게 200부스 이상을 더 확보했는지 질문엔 이렇게 답했다.

“매년 지스타 행사를 할 때, 여러 행사가 겹치는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일부 공간을 활용하지 못한 경우가 있었고, 이런 이슈로 매번 벡스코 측과 논의를 한다. 올해는 전시장 이외에 다양한 공간, 특히 BTB 같은 경우엔 로비를 좀 더 활용한다. BTB 공간 안에 있던 네트워크 라운지라든지 이런 것들을 세미나실로 이동하고, BTC 경우엔 휴게 공간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야외 쪽으로 배치해서 공간을 더 확보할 수 있었다.”(김용국 한국게임산업협회 사업국장)

“올해 서브컬처 페스티벌 공간을 보시면 그랜드 볼룸을 저희가 추가로 사용하는 부분도 있고, 제2전시장의 BTC 경우엔 작년보다 100부스 이상 늘었다. 지스타TV 무대를 그랜드 볼룸으로 이동하고 그만큼 참가사와 참가 부스 규모를 더 늘렸다. BTB 역시 20개사 이상 확대하고, 그 안의 필수 공용 시설이 다 외부에 나와 200부스 이상 더 늘어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이강열 한국게임산업협회 사업국 팀장)

강신철 “부산시와 함께 지스타 성장”

“저희가 부산시와 함께 하면서 지스타가 매년 조금씩 이나마 계속 성장해 왔던 건 사실이다. 저희가 성장할 수 있는 부분에 있어서 부산시와 부산 시민들의 관심과 애정이 많은 부분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항상 부산을 내려갈 때마다 늘 따뜻하게 맞이해 주시고 지스타가 잘 되길 바라 주시고 많은 지역 주민들께서 현장 방문해 주시고 하는 것들이 되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 부분에서 진심으로 정말 감사드린다.”(부산 지역 방송사가 부산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에 대한 강신철 협회장 답변)

“국회에서 예산 관련 심의하는 시기와 맞물려서 국회 일정들이 잡히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다. 그래서 장관 참석 예정이셨다가 차관으로 바뀌었다가 차관님도 또 국회 일정이 있어서 못 오시거나 이런 경우들이 종종 발생했다. 기본적으로는 저희가 (문체부와) 지속적으로 잘 소통을 하고 있고, 참석을 기본 전제로 꾸준히 얘기를 해오지만 변동성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문체부가 주무 부처이기도 하고, 관련한 여러 제안들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문체부 장관 참석 여부에 대한 강 협회장 답변)

왜 집계 발표가 없는가?

지스타2023 참가사 집계 관련해 여러 번 질문이 나왔다. 행사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여서다. 국내 지스타는 모바일 중심의 게임쇼로 콘솔과 PC게임이 여전히 강세인 국외 게임쇼와는 전시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관람객이 드나드는 일반전시(BTC)관엔 중국을 제외하면 서구권 등의 국외 유력 참가사를 찾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다. 매년 덩치를 키우는 지스타이나, 이 때문에 내수용 딱지가 붙기도 한다.

“현재 바이어 등록자 수가 작년 대비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작년 기준보다 참가국 수가 사실은 43개국이 거의 최고치라고 생각하고 그 언저리가 될 것 같다. 작년보다는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TB와 관련해서 해외 홍보를 저희가 열심히 하고 그런 부분들에 많은 반응이 있다 보니까 현재 두 배 이상 빠른 접수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좀 더 큰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이강열 팀장)

“참가사는 지금 계속 집계를 하고 있다. 해외 쪽 참가사들이 저희한테 통보하는 시점이 약간 늦다. 그런 것들은 저희가 빠른 시일 내 확정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김용국 국장)

안전 관리에 만전

최근 불미스러운 사건 사고가 잦다 보니, 주최 측도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한다. 부산시 경찰, 소방대원 등과 연계한 안전 인력 확보를 강조했다.

“부산에 있는 경찰과 소방, 부산시 그리고 저희 인원들을 총동원해 항상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 올해도 계획을 수립 중으로 이 계획은 다시 한번 말씀드리겠다.”

“기본적으로 안전에 관련한 부분, 아직 확정은 안 됐지만 보안 규정을 강화할 예정으로 그런 부분을 캠페인성으로 SNS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안정 규정과 사전 예매와 관련한 SNS 캠페인을 준비해 본격적으로 전개될 수 있도록 각 플랫폼 특성에 맞게 진행할 예정이다.”

‘한계를 확장하라’ 슬로건…메인 스폰서는 위메이드

‘지스타 2023’의 슬로건은 ‘한계를 확장하라(Expand your Horizons)’로 확정됐다. 이번 슬로건은 ‘기존 경험과 지식의 틀’, ‘개인이 설정한 스스로의 범위 또는 한계’를 상징하는 ‘호라이즌(Horizons)’을 지스타를 통해 확장할 수 있도록 새롭고 창의적인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방향성을 표현했다.

공식 슬로건은 현장 컨퍼런스인 ‘G-CON’에도 함께 사용되며, 수립된 방향성과 이에 따른 프로그램들의 지속적인 고도화를 위해 지스타2023을 기점으로 해당 슬로건을 고정해 사용할 예정이다.

올해 메인 스폰서로는 작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위메이드’가 이름을 올렸다. 네 번째 참가다. 위메이드는 벡스코 내(BTC 200부스, BTB 30부스) 전시만 아니라 조직위와 협력해 부산시 여러 장소에서 다양한 특별 이벤트를 준비 중으로 자세한 정보는 추후 발표한다.

총 3개 트랙, 38개 세션으로 진행되는 지콘(G-CON) 2023에는 게임 산업의 유명 인사이자,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를 대표하는 요시다 슈에이, ‘드래곤볼’ 편집장으로 점프 코믹스를 세계 최고의 만화 잡지사의 반열에 올렸다고 평가받는 만화 업계의 전설 토리시마 카즈히코 등 유관 산업을 대표하는 다양한 인물이 강연자로 참석할 예정이다.

블록체인 생태계 리더이자 올해 지스타의 메인스폰서인 위메이드의 장현국 대표는 2일차 오프닝 키노트 세션에 나선다. AI가 현재의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을 반영해 네이버클라우드에서 하이퍼클로바X(초거대 생성 AI)를 담당하고 있는 하정우 센터장도 주요 연사 중 한 명이다.

지스타2022 개최 마지막날인 20일 벡스코 광장 전경 (사진=지스타조직위)

‘인디 쇼케이스’ 강화, 참가접수 시작

올해 지스타에선 인디 게임 업계의 실질적인 지원 환경 구축을 목적으로 인디 쇼케이스 프로그램 전체가 대폭 강화된다.

지스타 인디 쇼케이스의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하는 ‘스마일게이트 스토브인디’와 모바일 부문 파트너 ‘원스토어’가 협력해 온라인 선발전을 진행, 40개작 내외 게임을 선정해 지스타 현장으로 초대한다. ‘스토브인디’와 함께 운영하는 지스타 인디 쇼케이스 전시관은 단순 전시체험만이 아니라 BTB 부스와 라운지를 구성하고 인디 개발자들에게 꼭 필요한 비즈니스 상담까지 지원될 예정이다.

‘지스타TV’를 통해 행사기간 동안 매일 1회 이상 인디 쇼케이스 전시작에 대해 소개하는 온라인 특집방송을 진행하며, 11월 19일(일) 오전에는 지스타TV 방송 무대를 통해 ‘지스타 인디 어워즈(GIA)’를 개최한다. 어워즈에 입상하는 우수작에게는 사업화 지원을 위해 스토브인디와 원스토어 입점 시 마케팅 및 지원 프로그램 우대 혜택 등이 제공된다.

‘서브컬쳐 게임 페스티벌’ 등 다채로운 행사 준비

이번 ‘지스타 2023’에서는 더욱 풍성하고 다채로운 행사들을 만나볼 수 있다. 올해 처음으로 ‘서브컬쳐 게임 페스티벌’을 벡스코 컨벤션홀 3층(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하고 BTC 전시 기간동안 함께 운영한다. 서브컬처란 미소녀 캐릭터 수집 등 마니아 취향의 게임 장르를 말한다. 틈새 장르였으나,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기업 입장에서 주요 매출원이 되고 있다.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는 11월16일(목)부터 19일(일)까지 넥슨코리아와 일렉트로닉아츠(EA)가 개최하는 ‘FC PRO 페스티벌’이 진행되며, 일자 별로 다른 콘셉트의 FC PRO 대회뿐만 아니라 현장을 방문한 참관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가 함께 진행된다. ‘FC PRO 페스티벌’은 ‘FC 온라인’과 ‘FC 모바일’의 첫 이스포츠 페스티벌로 참관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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