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 모바일, 中 잡고 아시안게임 금빛 과녁 쏜다
오는 9월 28일 예선 거쳐 10월 1일 결승 예정
오는 23일 개막하는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e스포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종목에 출전할 국가대표 팀이 한데 모였다. 지난 13일 크래프톤 역삼 사옥에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국가대표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렸다. 국가대표 선수는 권순빈, 김동현, 김성현, 박상철(주장), 최영재 선수(가나다 순) 5명이다. 윤상훈 감독과 김준수, 한정욱 전력분석관도 참석했다.
선수들과 감독, 전력분석관은 시종일관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그만큼 확고한 자신감을 보였다.
최대 난관은 중화권 팀이다. 평가전 대회인 로드투아시안게임(RDAG)에서 중국과 차이니즈 타이베이(대만) 팀이 강했다. 그러나 한국 팀은 합숙 연습을 통해 당시 중국 팀의 RDAG 기록을 이미 뛰어넘어 비공식 평가전에서도 우위를 보였다고 전했다. 국가대표팀은 금메달을 메고 돌아오겠다는 결연한 각오를 밝혔다. 경기는 9월 28일 예선을 시작해 10월 1일 결승전을 치른다.
윤상훈 감독은 “국내 리그가 끝난 직후 합숙을 시작했고, 하루 12시간이 넘는 강행군을 통해 현재 중국 대만 팀을 뛰어넘어 비공식 평가전에서도 대부분 국가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며 “좋은 결과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국가대표 주장인 박상철 선수는 “연습한지 일주일 정도 됐다”며 “한국e스포츠협회와 크래프톤 지원으로 좋은 환경에서 연습해 실력도 많이 늘었다. 아시안게임이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시안게임 빌드, 관객들은 무엇에 집중해야?
아시안게임 경기 빌드는 일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게임과는 크게 다르다. 슈팅 게임에서 흔히 보는 대인 사격이 불가하다. 대신 과녁을 재빠르게 맞춰야 한다. 정확한 슈팅 능력과 구간별 이동 시 드라이빙(운전) 능력 그리고 최적의 동선 구성과 재빠른 상황 판단이 승패를 가르는 핵심이다.
국가대표 팀은 기자들의 빌드 이해를 돕기 위해 시연에 나섰다. 선수들은 드넓은 맵을 쉴 새 없이 움직였다. 차량에 타서도 가속 과녁을 꾸준히 맞춰 속도를 올려야 다음 구간으로 빨리 넘어갈 수 있다. 물론 적시에 과녁을 맞춰 해당 구간 점수를 채워야 한다. 일반 게이머들은 엄두도 못 낼 속도와 팀워크로 바쁘게 움직였다. 직접 시연에 걸린 시간은 12분9초 정도. 실제 연습 때엔 더욱 빠르게 빌드를 돌파한다는 설명이다.
빌드 내 구간별 점수가 있다. 1구간 300점, 2구간 400점, 3구간 500점을 채워야 파이널 지점으로 넘어가 경기를 끝낼 수 있다. 구간별로 스페셜 과녁이 등장하다. 총알을 아껴가며 타겟을 잘 선정해 격발해야 한다. 팀별 색에 맞춘 컬러 타겟도, 보급 상자도 등장한다. 맞추면 추가 점수가 있다.
구간을 넘어갈 때 차량으로 이동한다. 이때도 쉴 틈이 없다. 드라이버가 아닌 선수들은 가속 과녁을 맞춰야 한다. 너무 속도를 올릴 경우 차량이 전복될 수 있다. 전략적으로 과녁을 맞출지 말지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턱대고 격발만 해선 안 된다. 남은 탄을 신경 써야 한다. 분석관은 500점이 걸린 3구간에서 역전이 가장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사격실력도 가장 많이 요구되는 구간이다.

“구간이 진행될수록 더 요구조건이 많아지고, 동선도 길어집니다. 3구간에서 사격실력이 가장 많이 요구됩니다. 스페셜 과녁으로 이동하는 것이 관건인데요. 얼마나 잘 쏘느냐가 중요하지만, 그 전에 일반 과녁으로도 점수를 올려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한시간 내 많은 점수를 획득해야 하는데요. 플라이(날아다니는) 타겟이 가장 어렵습니다. 한 대만 맞춰도 점수가 인정됩니다. 이 구간이 가장 역전하기도 쉽고 또 당할 수도 있습니다. 플라이 타겟은 탄의 속도를 계산해서 조금 더 앞쪽으로 쏴 줘야 맞출 수 있습니다. 사격과 이동을 구분해서 경기를 보시면 재미 있게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슈팅 실력은 세계 최정상급…동선 분석 등 전략도 완비
감독과 전력분석관은 우리 선수들의 슈팅 실력이 세계 최정상급으로 중국 팀에도 뒤쳐지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시안게임 빌드는 기본적인 슈팅 실력이 뒷받침된 가운데 최적의 동선 판단과 팀워크가 이뤄져야 메달권 진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1구간 2구간 진입하는 순서에 따라 효율적인 동선이 구분됩니다. 각기 다른 점수 획득 루트를 계획하고 수립하고 있습니다. 슈팅 능력은 대한민국 선수들이 최정상급으로 (세계) 어떤 선수들과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습니다. 운전 실력도 문제없습니다. (타국과 동시에) 4개 팀이 움직이면 차량사고 등의 변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 부분도 연습과 평가전으로 대비하고 있습니다. 각 나라가 최대한 전략 노출을 안 하려는 경향이 있는데요. 평가전을 잘 진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국은 한국e스포츠협회를 통해서 국내 선수들로 이뤄진 연습 파트너팀이 3개조가 구성이 돼 실전을 대비하고 전략을 수립 중입니다. 차량사고 변수도 저희가 통제할 수 있는 수준으로 연습하고 있습니다.”(윤상훈 감독)
“평소 에임(조준)이나 슈팅 실력은 잘 나오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도 절대 뒤쳐지지 않는다 생각합니다. 루트 전략에 대해선 구간별로 뜯어내서 하나하나 전략을 짜고 있습니다.”(김준수 분석관)
“다들 처음 하는 입장이라 공부하면서 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선수들을 각 위치에 보내고 기대치와 점수 값을 계산해 어떻게 해야 효율적으로 점수를 획득할지 연습합니다. 다른 팀이 어떻게 나오면 우리는 이렇게 대응하는 등의 경우의 수도 많이 세워 놨습니다. 느낌은 좋습니다. 큰 틀에서는 준비가 끝이 나고 마무리가 됐습니다. 반복 훈련을 통해 공격력을 높여야 한다고 봅니다. 몇 가지 전략을 준비했습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우리 선수들 잘하고 있습니다.”(한정욱 분석관)
중국 현지 경기 본뜬 모의연습도 실시
“지난주 현지 적응 훈련을 했습니다. SK핸드볼경기장에서 중국 현지 느낌이 나도록 모의연습을 실시했는데요. 연습 파트너 3개팀 16명이 실제 경기장과 비슷한 상황에서 영어와 중국어를 사용했고요. 중국어 야유와 해설도 들릴 수 있도록 연습했습니다. 중국 (현지) 경기는 처음이라 그런 연습을 통해 대비하고 있습니다.”
“아시안게임에선 아침 일찍 기상해 오전이나 점심 시간에 경기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야식을 금지하고 아침 점심 저녁을 골고루 먹을 수 있게 연습하고 있습니다. 현지가서는 선수촌 안에서 배급된 음식을 먹는데요. 그것에 맞춰 식단을 준비합니다.”(윤상훈 감독)

“금메달 따올 것” 결연함마저 느껴진 현장
“RDAG(로드투아시안게임 평가전) 마카오에 참가했을 때, 4등을 기록했습니다. 3등과는 1~2초 차이고요. 1등한 중국은 비공식이나, 연습했던 기간이 꽤 오래된 것으로 전달받았습니다. 대만 등도 저희보다 먼저 연습했고요. 저희는 짧은 시간 내 연습을 통해 참가했고 평가전을 통해 발전해가고 있다 생각합니다. 메달은 무조건 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습니다. (비공식) 평가전 성적이 많이 좋습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금메달도 충분히 노릴 만큼 랩타임이 RDAG 당시 중국을 이미 뛰어넘었고, 팀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했습니다. 충분히 금메달도 노릴 수 있습니다.”(윤 감독)
전력 분석관과 5명의 선수들도 각각 개인 소감과 포부를 밝혔다.
“꼭 메달을 확보해서 돌아오겠습니다.”(한정욱 분석관)
“지원해주신만큼 보답해야 한다고 봅니다. 무조건 메달을 따오도록 하겠습니다.”(김준수 분석관)
“후회하지 않도록 더 열심히 해서 목에 뭐하나 걸고 오겠습니다”(김성현 선수)
“국가대표로 뽑히게 돼 영광입니다. 응원해주시는 분들을 생각해 중국 강팀에 맞서 포기하지 않고 금메달을 따오겠습니다”(권순빈 선수)
“절절포(‘절대 절대 포기하지 말자’ 구호)를 되새기며 팀원분들과 열정적으로 연습해 금메달을 따겠습니다”(김동현 선수)
“남은 기간 최선의 노력을 다해 최선의 기량으로 금메달을 따오겠습니다.”(최영재 선수)
“합숙 1주일 동안 너무 좋은 환경에서 많은 발전이 있었습니다. 남은 2주 동안 열심히 한다면 두배 세배 발전할 거 같습니다. 메달 따오겠습니다.”(박상철 선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일반리그 국제대회에서 1위하거나 결승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적이 사실 없습니다. 그만큼 외국팀이 강세입니다. 국제대회보다 더 큰 아시안게임에서 1등해서 한국 팀이 얼마나 강하고 많이 준비했는데 보여주고 오겠습니다.”(윤상훈 감독)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