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겜즈, 하반기 성장 모멘텀…‘MMO 3종’에 신작 대거 장전
카카오게임즈(카겜즈, 대표 조계현)가 2023년 하반기 성장 모멘텀을 자신했다. 2일 회사가 발표한 2023년 2분기 실적은 예상대로 전년동기 대비 역성장했다. 최대 매출원인 ▲‘오딘’의 하향 안정화와 전년 대만 출시 등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됐다. 하반기에 성장세 회복을 예상했다. ▲아키에이지워(3월 출시) ▲아레스:라이즈오브가이던즈(7월 출시)가 붙었고, 오딘을 포함해 구글플레이 매출 톱5 안팎에서 대규모다중접속(MMO) 3종을 유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뒤를 잇는 MMO 강자로 거듭났다. 하반기 신작 및 글로벌 진출을 더해 전년동기 대비 성장세를 이어갈 전략이다.
카겜즈 연결 기준 지난 2분기 매출액은 271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약 9% 증가, 전년동기 대비 약 2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6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약 133% 증가했고, 전년동기 대비 약 67% 감소했다. 오딘 전성기였던 작년 대비해선 감소세, 전분기 대비로는 성장세다. 전분기 대비 성장은 아키에이지워 실적이 온기 반영된 효과다.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1주년 기념 이벤트 등 라이브 게임의 실적도 보탬이 됐다.
‘아레스’ 초반 호평…저과금 포함한 지속 플레이 환경 조성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아무래도 최신작 ‘아레스’에 관심이 쏠렸다. 지난 7월 25일 출시 이후 인기를 금며 구글플레이 매출 2위까지 올랐다. 오딘 하향 안정화 공백을 메꾸고 성장세에 탄력을 더할 신작으로 꼽힌다.
조계현 대표는 아레스 내부 평가에 대해 “아레스는 기존 경쟁형 MMORPG와는 다른 플레이 방식을 추구해 스토리 기반의 진행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플레이하고 성장하면서 플레이 자체에 본질적 재미 느낄 수 있도록 설계한 게임”이라며 “경쟁 게임들 대비해 강제성을 줄이고 게임 몰입도를 향상시키는 방식으로 결제 비율 빈도가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시스템적으로 다른 면이 있어 새로운 게임에 대한 학습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차별화한 액션과 조작성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구매를 강제하지 않는 매우 합리적으로 설계한 초반 구간에도 짧은 기간 내 앱마켓 매출 상위에 안착했다. 유저 관심이 반영된 결과”라고 부연했다.
또 조 대표는 “향후 운영 업데이트는 저과금 유저를 포함한 다양한 유저층이 지속 플레이하는 생태계를 만들 수 있도록 검토 수정하고 PC RPG처럼 오랜 기간 서비스하며 지속적인 매출 흐름을 만드는 것을 노력 중”이라며 “초반 빠른 판단일 수 있지만, 아레스는 저희가 의도한 방향대로 나아가고 있으며 차별화된 플레이 요소와 경제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가져가겠다”고 강조했다.
아레스 글로벌 진출에 대해선 “세컨드다이브(개발사)와 SF세계관을 접목해 글로벌 MMORPG 시장을 공략하자 뜻을 모아서 출발한 프로젝트”라며 “SF가 글로벌에서 인기이고, 다양한 스타일의 슈트를 바꿔 전투에서 활용하는 액션 디테일과 화려한 연출 등으로 글로벌에서도 소구할 것이라 본다. 23년은 국내 서비스 안정성에 집중하고, 글로벌 출시에 대한 특정 시점은 말하기 이르다”고 답했다.
오딘-아키에이지워, 보상 강화…업데이트로 모멘텀 확보
주요 매출원인 MMO 대작 ‘오딘’과 ‘아키에이지워’의 동향과 향후 전망에도 질문이 나왔다. 조 대표는 오딘에 대해 “상반기에 모바일 MMORPG 다수의 신작이 집중돼 경쟁이 심화됐으나, 이 기간 최상위 유저들 간 경쟁 콘텐츠인 공성전을 개설해 상위 유저의 호평을 이끌어냈다”며 “2주년 업데이트로 전구간 이탈 유저들의 불만 사항을 완화하고 콘텐츠를 보강해 유저 복귀와 함께 매출이 크게 반등해 그 효과가 3분기까지 지속되고 있다”고 알렸다.
조 대표는 이어서 “성장에 유리한 신규 서버를 함께 출시했고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통해서 유저 활동성 지표가 상승한 상태”라며 “풍부한 트래픽을 기반으로 하반기에 예정된 주요 업데이트에서도 좋은 성과를 예상한다”고 자신했다. 또 “남은 3분기에는 점령전 시즌2를 비롯해서 그림자, 성채, 리뉴얼을 통해서 기존 콘텐츠들의 새로운 재미를 부여하고, 좀 더 강화된 보상을 준비하고 있다”며 ”최상위권 유저들을 위한 새로운 챕터 업데이트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키에이지워는 전통적인 경쟁형 MMORPG이다. 조 대표는 “론칭 이후에 디테일한 성장 콘텐츠를 업데이트해서 목표 의식과 즐길 거리를 부여하고, 지속적으로 새로운 경쟁 콘텐츠 및 구도를 만들어 초반 매출과 트래픽이 일정 구간 하향 안정화하는 추세를 최소화했다”며 “상위 유저들 간의 경쟁 행, 본전, 공성전 업데이트 및 서버 이전, 또 다양한 성장 콘텐츠의 업데이트 등으로 게임 플레이의 선순환이 발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아키에이지워 서버는 32개, 렐름은 4개로 묶여 있다. 7월말 업데이트는 각 렐름에 묶인 8개 서버의 상위 길드들이 전설 아이템을 두고 경쟁하는 렐름 던전을 더했다. 신규 직업군 출시와 직업 변경 시스템, 신규 성장 요소 그리고 신규 복귀 이벤트들로 하반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예정이다.
조 대표는 “서버 간 최상위 유저들 간의 전투 구도가 조성되면서 전쟁의 재미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이런 심화된 경쟁은 각 유저의 성장 욕구를 자극해서 아이템의 구매와 거래소의 재화 순환으로 이어지고 있고, 중하위 유저들의 재활 수급이 원활해짐에 따라 하반기 트래픽 반등도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글로벌서 입지…릴레이 진출
카겜즈는 하반기에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다. ‘가디스 오더’를 4분기 글로벌 동시 출시 목표로 개발 중이다.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2500만을 기록한 ‘크루세이더 퀘스트’의 개발사 로드컴플릿이 개발 중이다. 중세 판타지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횡스크롤 방식의 모바일게임으로, 아름다운 도트 그래픽과 더불어 콘솔 감성의 손맛과 호쾌한 액션을 모바일 환경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자체 지식재산(IP) ‘오딘’은 4분기 중 북미유럽 시장 진출을 앞뒀다. 오딘은 대만 안착과 함께, 지난 6월 MMORPG 비주류 시장으로 알려진 일본에 진출해 구글플레이 매출 8위까지 오르는 등 게임성을 입증했다. 서구권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현지화에 집중한다.
‘에버소울’은 4분기 서브컬처(마니아문화) 본고장인 일본에 진출한다. 카겜즈는 올해 1월 에버소울 글로벌 출시 후, 애니메이션 그래픽을 바탕으로 카드 덱(조합) 과 진형 배치를 통한 전략적 재미, 3D 그래픽의 매력적인 캐릭터, 정령들과 교감하며 인연 포인트를 쌓고 스토리를 즐기는 ‘인연 시스템’ 등의 게임성으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아키에이지워’는 내년 상반기중 대만을 포함한 중화권 지역으로 서비스 저변을 확대한다. 국내 검증을 거친 아키에이지워는 국내와 이용자 성향이 비슷한 대만, 홍콩, 마카오 시장에 내년 중 먼저 선보일 계획이다.
차기 대형 야심작 ‘아키에이지2’는 2024년 하반기 개발 완료를 목표 중이다. 언리얼5 엔진 기반으로 심리스 거대 오픈월드를 갖춘 블록버스터(AAA) 게임을 만든다. 조 대표는 “기존 아키에이지 세계관을 공유하면서도 개별 콘텐츠나 스토리를 중심으로 싱글 플레이가 강조된 MMORPG”라며 “유저들이 오픈필드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생활용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고, 특히 아키에이지의 시그니처 콘텐츠인 무역 거래를 활발히 하고 하우징 시스템에 커스터마이제이션(꾸미기)을 적용해 싱글 플레이 중심의 스토리 속에서도 여러 유저와 콘텐츠 접점을 늘려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허리띠 죈다…인건비 수준도 유지
조혁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하반기 마케팅 비용에 대해 상반기보다 더욱 효율화한다는 방침을 전했다. 2분기 인건비는 신작 준비로 다소 증가했다. 3분기도 2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관리한다.
조 CFO는 “신작에 들어가는 마케팅은 당연히 모객을 최대화할 수 있고, 초기 시장 성과를 최대화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며 “다만 라이브 게임에 대한 퍼포먼스 마케팅에 대해선 저희가 효율성에 대해 자신하고 있고, 그 부분을 되게 효율화한다. 매출액 대비 마케팅비 비율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효율화돼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신작 수는 늘겠지만, 23년 연간으로 봐도 전년도 마케팅 비율이 거의 유지될 것으로 그렇게 예측하셔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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