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쿡신문] 생성AI를 바라보는 아마존의 시각

외쿡신문 : 글로벌 테크 업계 소식을 전합니다.

  • 생성AI를 바라보는 아마존의 시각
  •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AI 책임 강조하는 이유는?
  • 유튜브 쇼츠, 20억명이 본다
  • 유네스코 “학교에서 스마트폰 금지해야”
  • 다시 시작된 일론 머스크의 꿈 X

요즘 그런 궁금증이 가끔 듭니다. ‘이 생성 AI 시대에 아마존은 왜 이렇게 조용하지?’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 생성AI 분야의 리더를 자임하고 있고, 메타도 ‘개방성’을 무기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데 아마존으로부터의 소식은 잘 들리지 않습니다. 가만히 있을 아마존이 아닌데 말이죠. 사실 아마존은 이미 오래 전부터 ‘알렉사’ 등 대화형 AI 분야를 이끌어온 회사가 아닙니까.

이 가운데 최근 파이낸셜 타임즈에 아마존웹서비스(AWS) CEO인 아담 셀립스키의 인터뷰가 실렸습니다. 생성AI 시장을 바라보는 아마존의 생각이 잘 담긴 것 같아 눈길을 끄는 몇몇 발언을 소개합니다.

“1997년에 누가 검색 엔진을 주도했는지 알고 있나요?

1997년은 아직 구글이 세상에 등장하기 전입니다. 인터넷이 이제 막 대중화되기 시작한 시점이죠. 야후가 인터넷의 대명사로 인식되던 시기이고, 검색엔진은 알타비스타가 가장 유명하던 때입니다. 미래를 아는 알타비스타라는 단어를 들으면 지금은 웃음이 나옵니다. 1년 뒤 등장할 구글이 인터넷의 포식자가 된다는 것과 알타비스타라는 이름은 아는 이도 별로 없게 된다는 걸 알고 있어서죠.

셀립스키는 생성AI가 지금 인터넷의 1997년과 같은 시기라는 의미에서 이렇게 말한 것입니다. 이 시기에 누가 미래의 지배자인지 논의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죠. 정말 지금이 인터넷의 1997년이라면, 지금 생성AI라의 리더라고 언급되는 기업이 어쩌면 알타비스타나 야후일지도 모른다는 것이죠.

셀립스키는 “1996년에 둘러앉아 인터넷의 승자는 누가 될까라고 물어본다면, 그것은 어리석은 질문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모든 것을 지배하는 생성 AI 모델은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샘 알트만 오픈AI CEO는 ‘인공일반지능(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을 꿈꿉니다. 오픈AI도 AGI를 만드는 것이 목표인 회사죠. AGI는 모든 곳에 사용할 수 있는 범용 AI를 말합니다.

반면 셀립스키는 이같은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듯 합니다. 그는 “고객에게 필요한 것은 선택이며, 실험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모두를 지배하는 모델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셀립스키에 따르면, AWS의 전략은 ‘선택권’입니다. 다양한 AI 모델을 클라우드에서 제공하고, 이용자들이 원하는 모델을 가져가 사용하도록 하겠다는 것이죠. 각 산업마다, 이용자마다 필요로하는 AI 모델이 다를 것이기에 원하는 모델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AWS는 스스로 개발한 거대언어모델을 제공하면서도 다른 모델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오픈AI의 경우 GPT 모델에 모든 지식을 담고 특수한 분야의 지식은 플러그인이나 미세조정을 통해 확장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관점의 차이가 느껴집니다. AWS의 경우 자신의 모델을 직접 판매하지 않더라도 자사 클라우드에서 돌아가기만 한다면, 고객이 어떤 모델을 써도 상관없겠죠.

그런 점에서 AWS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가장 강력한 경쟁자일 것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 모델을 독점 공급합니다. AWS는 GPT4 모델을 서비스할 수 없습니다. 오픈AI의 파워가 강력해질수록 AWS의 파워는 약해집니다.

“완전히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발언은 ‘마이크로소프트에 뒤쳐지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나온 답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에 투자한 후 두 회사는 AI 시장의 가장 강력한 파트너십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질문자는 그 동안의 경험과 성과로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가 유리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셀립스키는 강력하게 부정했습니다. 그는 AWS의 규모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보다 두 배 크다는 점을 상기한 후 “대규모로 기술과 시스템을 실행한 경험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면서 “전체적인 클라우드 기능 면에서 결코 비슷하지도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AI 책임 강조하는 이유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 손을 잡고 “안전하고 책임있는 AI를 개발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구글, 앤스로픽 등 4개사는 최근 ‘프런티어 모델 포럼(Frontier Model Forum)이라는 것을 설립하고, 인간과 사회에 위협이 될 지도 모를 AI 개발을 제어하기 위한 모범 사례를 함께 만들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브래드 스미스 부회장은 “AI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은 안전하고 보안이 유지되며 인간이 통제할 수 있도록 해야 할 책임이 있다”면서 “이 이니셔티브는 기술 업계가 책임감 있게 AI를 발전시키고 과제를 해결하여 모든 인류에게 혜택을 줄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으는 중요한 단계”라고 말했습니다.

포럼의 회원 자격은 “현재 존재하는 모델보다 뛰어난 대규모 머신러닝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회사”라고 합니다. 실력 있는 회사만 받겠다는 이야기입니다.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투자로 운영되고, 앤스로픽은 구글이 투자한 회사입니다. 즉 이번 포럼은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 주도하는 것이라고 봐야할 듯합니다.

두 회사의 이런 움직임은 두 가지로 해석됩니다. 우선 정부의 규제를 받기 전에 사전적으로 자율규제를 함으로써 규제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는 최근 오픈AI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오픈AI가 GPT 개발에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활용했는지, 허위정보를 생성해 피해를 입히진 않았는지 조사하는 것입니다. EU는 세계에서 가장 먼저  AI 법을 통과시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자율규제가 기만적 움직임이라는 비판도 있습니다. 워싱턴대학교의 에밀리 벤더 교수는 파이낸셜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규제를 피하려는 시도”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들이 AI에 대한 두려움을 강조하는 것은 “데이터 훔치기, 감시, 사람들을 긱 노동으로 밀어넣는 것 등 실존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방해하는 행위”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최근 샘 알트먼 오픈AI CEO 등은 AI가 일자리를 없앨 수 있다는 식의 경고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미래의 노동 문제에 집중하다 보면 눈앞의  저작권 침해나 개인정보 문제, 데이터 소유권 등의 논쟁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벤더 교수는 “(자율규제가 아니라) 국민을 대표하는 정부가 규제를 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AI 분야를 선점, 지배하려는 의도로도 풀이됩니다. 두 회사는 ‘챗GPT’와 ‘바드’로 풀이되는 가장 진화된 AI 모델을 가지고 있는 실질적인 AI 리더입니다. 미국 정부에 입김이 센 빅2가 주도하는 포럼이 활성화 되면, 포럼이 AI 개발 과정의 실질적 표준을 만들 수 있습니다. 수많은 기업들이 AI 개발에 나서고 있는데, 이런 포럼을 통해 규제를 하면 경쟁자가 어디서 등장할지 모르는 위험성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유튜브 쇼츠, 20억명이 본다

유튜브 쇼츠의 월간 이용자수가 20억명에 달한다고 구글이 밝혔습니다. 발표대로라면 이는 틱톡보다 훨씬 많은 수치입니다. 틱톡의 이용자수는 정확히 공개돼 있지 않지만 한달에 10억명 이상이 틱톡을 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쇼츠 이용자가 늘어난 것은 쇼츠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크리에이터들이 쇼츠로 수익을 얻을 수 있으니 다양한 쇼츠를 만들었고, 쇼츠에 재미있는 콘텐츠가 늘어나자 이용자들도 늘어난 것입니다.

덕분에 유튜브의 수익도 늘고 있습니다. 구글은 유튜브로 2분기 76억7000만 달러를 벌었습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4%의 성장을 이룬 것이고,월가의 예상을 넘어선 수치입니다.

구글은 유튜브 매출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건너뛸 수 없는 30초 광고도 새롭게 도입했습니다. 지난주에는 미국에서 개인 프리미엄 요금제 가격을 2달러, 뮤직 요금제 가격을 1달러 인상했습니다. 이 외에 NFL 선데이 티켓 구독의 사전 판매를 하기도 했습니다.

유네스코 “학교에서 스마트폰 금지해야”

학교에서 스마트폰을 금지해야 한다고 유엔 보고서가 권고했습니다. 교실의 혼란을 해결하고, 학습을 개선하고, 사이버 폭력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는 이유입니다.

최근 유엔 교육·과학·문화기구인 유네스코가 발표한 ‘2023 글로벌 교육 모니터’ 보고서를 보면, 보고서는 모바일 기기가 학생들의 주의를 산만하게 하고 사생활을 침해하며 사이버 괴롭힘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이 과도하게 사용되면 학생의 주의를 산만하게 하고, 방해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유네스코는 디지털 기술의 학습 성과와 경제적 효율성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이 과장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모든 변화가 진보를 구성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어떤 것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해서 그것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결론을 지었습니다.

유네스코는 전세계 200개 국가의 교육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4개 중 1개 국가 꼴로 법이나 지침으로 교내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다시 시작된 일론 머스크의 꿈 X

최근 일론 마스크가 트위터를 ‘X’라고 브랜드를 바꿨습니다. 파랑새는 사라지고 이제 알파벳 X가 트위터의 새로운 로고가 됐습니다. 갑작스럽게 보이지만 갑작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의외로 머스크는 아주 오래전부터 ‘X’라는 계획을 세워왔습니다.

머스크는 1999년 X.com이라는 온라인 은행을 출범시킨 바 있습니다. 머스크의 원래 콘셉트는 이 웹사이트를 “모든 금융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갖춘 곳”으로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인터넷 버블을 거치면서 X.com은 현재의 페이팔로 합병되었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X라고 바꾼 것은 1999년 꿈에 재도전하는 것입니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기 전부터 ‘슈퍼앱’으로 만들 계획을 밝혀왔습니다. 슈퍼앱이란 모든 기능을 다 담고 있는 앱으로, 가장 중요한 기능이 결제를 비롯한 금융 서비스입니다. 머스크는 트위터에 “앞으로 몇 달 안에 포괄적인 커뮤니케이션과 전체 금융 세계를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추가할 것”이라고 썼습니다.

트위터를 짹짹(twit)거리는 공간이 아니라 모든 것(X)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머스크의 꿈입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관련 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