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겜BN] 검은사막 복귀해도 될까요? 신작 뺨친 8년 노하우

지난해 가을께부터 게임업계에 한파가 이어지는 분위기입니다. 예년엔 경기방어주로 불렸던 게임주가 맥을 못 추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네요. 기존 게임의 하향 안정화 추세에 신작 지연 이슈가 겹쳐 올해 1분기 상당수 기업이 적자를 기록하는 등 좀처럼 분위기가 살지 못하고 있는데요.

그래도 조용하다가 큰 거 한방 나오는 산업계가 바로 게임입니다. 회사 자존심을 건 AAA(블록버스터) 게임도 보이고, 스팀 등으로 플랫폼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도 관측됩니다. 잘 만든 외산 게임도 국내로 넘어오네요. 드물지만 역주행을 기록 중인 곳도 있습니다. 대한민국 게임 시장이 달아오르길 바라는 의미에서 ‘핫겜 바이라인네트워크(BN)’를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검은사막 8년, ‘아침의 나라’ 더해 신작 효과
조선 모티브로 설화 등 담아 한국적 게임 완성
이달 중 글로벌 출시 앞두고 예열
차기 대형 야심작 ‘붉은사막’ 기대감 주가 뒷받침

한동안 잠잠하던 펄어비스(대표 허진영)가 재차 주목받고 있다. 간판 게임 ‘검은사막’에 신작 출시 수준의 초대형 콘텐츠 ‘아침의 나라’를 더해 신규 이용자를 대거 확보하면서다. 커뮤니티에 ‘오랜만에 복귀해도 되나요’, ‘뉴비(초보자)입니다’ 등 게시글이 눈에 띈다. 검은사막 직접 서비스 4주년에 더해 이용자들이 아침의나라 업데이트에 보답한다는 의미로 사옥 인근 평촌역에 지하철 광고를 게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주가도 상승세다. 5일 기준 펄어비스는 한국거래소(KRX)의 게임 뉴딜지수 종목 중 최근 한달 간 가장 주가가 많이 오른 곳으로 나타났다. 전일(4일) 종가는 5만800원. 한달 전 대비 14.67%가 올랐다. 2위 네오위즈가 4만9250원으로 4.79% 오른 것에 대비하면 상당한 상승률이다.

이와 관련, 업계에선 펄어비스 차기 대형 야심작 ‘붉은사막’에 대한 증권보고서가 꾸준히 나오면서 시장 기대감이 재차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붉은사막은 연내 개발 완료 목표로 내년 출시가 예상된다.

신한투자증권은 오는 8월 독일 게임스컴에서 붉은사막이 공개돼 현지 매체와 게이머 반응 등에 따라 주가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봤다. 앞서 네오위즈 ‘P의거짓’이 한국 게임사 최초로 게임스컴 3관왕을 기록하면서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키움증권에선 펄어비스가 내년 1분기 붉은사막을 출시하면 4년간 1000만장 누적 판매고를 기록할 것이라 보고서를 냈다. 업계에선 패키지 300만장을 넘길 경우, 다음 작품을 노릴만한 이용자층을 확보한 것으로 본다. 증권사에선 펄어비스가 글로벌 라이브 서비스에서 지속성을 보이는 점도 붉은사막의 기대 요인으로 점쳤다.

검은사막 신규 클래스 ‘우사’ 각성 버전 이미지

매년 모험가 축제 열어…직접 서비스 노하우 자신

펄어비스는 지난 4년간 검은사막의 글로벌 직접 서비스를 맡았다. 출시 이후 카카오게임즈 퍼블리싱을 합친 검은사막 총 서비스 기간은 8년이다. 서비스 바통을 넘겨받은 뒤엔 코로나19 기간 중에도 게임 이용자들과 온오프라인 소통에 주력했다.

회사에선 검은사막 이용자들을 모험가로 지칭한다. 모험가 대면 행사로는 매년 여름 하이델 연회, 겨울 칼페온 연회가 있다. 검은사막 개발 로드맵을 공유하고 불편 사항을 해소하는 자리로 검은사막 모험가 입장에선 축제나 마찬가지다.

지난해 하이델 연회의 경우 인천공항 부근에 위치한 파라다이스 시티 스튜디오에서 약 100명의 국내 모험가들을 초청했다. 글로벌 게임 특성상 전 세계 동시 생중계에도 나섰다. 당시 콘텐츠 공개부터 질의응답(Q&A)까지 영어,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터키어, 태국어 등 총 9개 언어로 동시통역을 지원했다.

한국만 아니라 전 세계 이용자들을 직접 찾아간다. 모험가 중심 행사 ‘VOA(Voice of Adventurers)’를 각국에서 진행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7월 한강에 위치한 웨이브 아트센터에서 국내 모험가 100여 명과 소통 창구를 마련한 바 있다.

같은 해 개최한 미국과 일본 VOA에서도 현지 모험가들과 교류했다. 미국 VOA의 경우 펍에서 진행돼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현지 문화에 맞춘 스킨십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검은사막 아침의 나라 대표 이미지

한국 설화 품은 글로벌 게임 재탄생

펄어비스는 이달 중 ‘아침의 나라’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다. 매주 새로운 정보를 공개하며 앞서 선보인 3월 국내 출시와 다른 전략을 펼치고 있다.

글로벌 2종의 예고영상(트레일러)는 ‘빛’과 ‘어둠’ 두 가지로 구분했다. 빛 버전은 경쾌한 국악을 배경으로 지형, 건물, NPC 등 조선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반면, 어둠 버전의 경우 스산하고 긴박한 음악을 뒤로 모험가들이 마주할 강력한 우두머리를 소개했다.

아침의 나라 전통 놀이 모습

‘아침의 나라’는 검은사막에 선보인 새로운 대륙이다. 기존 중세 판타지 배경이 아닌 한국의 중근세 왕조 국가인 조선을 모티브로 제작된 가상의 국가다. 한국의 신화나 민담, 설화 등을 바탕으로 구성된 한국적인 이야기를 다양하게 추가했다. 도깨비나 구미호, 손각시, 흥부놀부, 별주부전, 바보 온달 등 한국 판타지 속 존재들과 전래동화 이야기 등 모험 요소도 다양하다.

펄어비스는 작년 12월 검은사막 콘텐츠를 공개하는 첫 해외 행사 ‘칼페온 연회 in LA’에서 아침의 나라를 공개하고 현지 모험가들로부터 호응을 이끌어냈다.

당시 김재희 총괄 PD는 북미 매체와의 현장 인터뷰에서 “한국의 정체성을 잘 나타내면서 서구권 이용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균형을 맞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현지화 중요성을 언급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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