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머스BN] 5000만 관광객 유치한다고? 야놀자가 한국관광공사될 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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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의 ‘2022년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외래 관광객은 319만8017명이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750만명과 비교해보면 아직 회복이 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정부는 2027년까지 연간 해외 관광객 3000만명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야놀자의 목표는 이를 뛰어넘는다. 2028년까지 연간 인바운드 관광객 5000만명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자간담회 질의응답 현장에서 연간 5000만명 달성이 가능한지 의구심을 품은 질문이 쏟아졌다. 그러나 야놀자는 확고한 입장이다. 이수진 야놀자 총괄 대표(창업자)가 오랜만에 대외에 얼굴을 비추며 “사활을 다해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20일 서울 여의도 페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인터파크트리플 비전 선포 미디어데이에서 이수진 야놀자 총괄 대표는 연간 인바운드 관광객 5000만명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한국을 ‘관광대국’으로 만들겠다는 이 대표의 계획은 한국 지역 곳곳으로 뻗어갈 뿐만 아니라 글로벌을 바라본다. 핵심에는 인터파크가 있다.
연간 관광객 5000만명을 달성하면 우리나라는 연간 300조원을 벌어들일 수 있다는 게 야놀자의 계산이다. 한국을 먹여 살리는 산업인 반도체가 1년에 벌어들이는 돈이 168조원이다. 야놀자는 관광 사업을 키워 반도체 산업을 뛰어넘는 국가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한 셈이다.
또 이날 인터파크는 지난해 인수한 데이터 기반 초개인화 플랫폼 ‘트리플’의 이름을 합쳐 새로운 사명인 ‘인터파크트리플’을 공개했다. 이 총괄 대표는 “야놀자, 야놀자클라우드, 인터파크트리플의 시너지를 적극 지원해 연간 인바운드 관광객 5000만명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관광대국 비전, K콘텐츠·지역 관광 핵심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 연간 5000만명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떤 묘안이 필요할까. 김종윤 야놀자클라우드 대표가 제시한 해답은 K콘텐츠다. 김 대표는 “한국이 (여행지로서) 장점이 없는 것이 아니라 드러나지 않았고 유통 채널이 없었다”며 한국 여행 산업이 부진했던 원인을 진단했다. 한국의 공연, 스포츠, 해외 작품이지만 한국식으로 해석된 뮤지컬 등 한국 IP를 누리고자 하는 외국인들은 많지만 여행 시장에서 뒷받침하지 못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인터파크트리플과 적극 협업한다. 김 대표는 “야놀자가 인터파크트리플과 함께 하는 가장 큰 이유는 K콘텐츠”라고 말하기도 했다.
계속 K콘텐츠가 계속해 성장해왔음에도 불구하고 K트래블은 정체기, 오히려 적자였다. 김 대표는 “지난 15년간 글로벌 관광산업은 각종 위기에도 불구하고 매년 2배씩 성장했다”며 반면 “K트래블의 성장률은 일본 대비 1/3에 불과하다”며 2009년 이후 한 번도 일본이 넘어선 적이 없다고 말했다. 올해 1월 기준 한국의 관광 수지는 1조5000억원 적자인 반면, 일본은 1조 7600억원 흑자를 달성했다.
야놀자 입장에서 K콘텐츠는 K트래블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무기다. 김 대표의 말에 따르면 K콘텐츠를 보고 한국에 방문, 여행하고 싶다고 답한 외국인은 63% 이상이다. 그는 K콘텐츠를 “외국 관광객을 한국으로 유입하는 가장 큰 무기로 활용해야 한다”며 이미 야놀자가 지난 몇 년간 K콘텐츠를 다뤄본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예시는 싱가포르에서 레스토랑 솔루션과 함께 운영하고 있는 K푸드 사업이다. 김 대표는 현장에서 K마켓 페스티벌을 연 결과, 5일 만에 2만명 이상이 방문한 적도 있다며 K콘텐츠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관광대국’ 프로젝트는 해외 여행객을 국내로 오게 하는 인바운드 여행을 구축하는 데에서 시작, 중장기적으로는 해외에서 해외로 이동하는 여행 상품까지 담는 글로벌 트래블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한다.
관광대국 1단계를 실현하기 위한 야놀자의 첫 번째 방안은 K콘텐츠와 K트래블을 접목한 관광상품 마련이다. 이 때 콘서트, 뮤지컬, 스포츠 등 다양한 콘텐츠 사업에서 우위에 선 인터파크트리플과 협업한다. 김 대표는 “인터파크트리플이 공연, 스포츠 등 k컬쳐와 접목한 여행상품을 개발하는 동시에 시스템 고도화와 디지털화를 선도하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지역 관광 활성화에 대한 필요성도 내세웠다. 김 대표는 지역 국제공항과 연계한 지역별 여행 콘텐츠에 K콘텐츠를 접목해 여행상품을 다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는 인천국제공항뿐만 아니라 양양국제공항, 김포, 청주, 대구, 무안, 김해국제공항 등이 있다. 연간 5000만명 방한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지역 국제공항까지 전부 이용해야 한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일본에서도 다양한 지역 공항을 이용하듯 다양한 지역 국제공항을 이용해야 연간 5000만명 달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지역 숙박에 대해서도 짓는데 3년 정도 걸리는 대형 호텔이 아니라 중소형 호텔은 3~6개월 정도 걸린다며 한국에서 의미 있는 사업 모델을 가질 수 있는 숙박 정책에 대해서도 야놀자가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세번째는 AI를 활용한 국적별 맞춤형 패키지 상품이다. 2021년 방한 여행객 조사에 따르면 해외 여행객들은 한국여행 의향이 없는 가장 큰 이유로 ‘언어, 의사소통이 불편(33.1%)’, ‘문화적 이질감이 심하다(18.8%)’를 꼽았다. 국적별 맞춤형 패키지를 마련해 이같은 문제를 풀어가겠다는 게 야놀자의 복안이다.
최휘영 인터파크트리플 대표는 여행 상품 콘텐츠 개발에 대해 “케이팝 기획사, 공연, 순수 예술계 등 다양한 업계에서 관계를 밀접하게 하고 있다”며 “관련 업계와 외국인들이 좋아할 수 있는 여행 상품을 개발하고 기획한다면 한국의 멋을 알릴 수 있는 상품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행 상품 유통 위해 글로벌 여행 플랫폼 구축할 것”
“저희는 글로벌 플랫폼 구축으로 5000만명을 넘어서 세계 80억명, 전 세계 여행 시장인 1경원을 바라보고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2단계 관광대국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야놀자가 중장기적으로 실현할 관광대국 프로젝트의 2단계는 글로벌 플랫폼 구축이다.
야놀자가 글로벌 플랫폼 구축에 나서는 이유는 고객별, 지역별로 다양해지고 고도화된 여행 콘텐츠를 마련한다고 할지라도 유통 채널 없이는 팔 수 없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오징어게임은 한국에서 만들었지만 유통 채널인 넷플릭스가 글로벌에서 가장 많은 이득을 벌여들였다”며 많은 나라의 좋은 여행 콘텐츠를 유통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AI 시대에 검색 엔진, 메타서치, OTA 등이 사라지게 된다면 이용자가 야놀자의 플랫폼을 통해 여행을 접하게 하겠다는 야망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미 야놀자가 지난 몇 년 동안 전세계로 여행 상품을 유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지역, 오프라인, 카테고리, 솔루션 고도화 방안을 모색해왔다.
우선 아시아를 넘어서 유럽, 북미, 중동, 남미, 아프리카 등 20여개국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국내 최초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를 포함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온라인 중심(OTA) 유통을 바꿔야 한다며 “이미 야놀자는 전 세계 모든 온라인 채널을 유통하기 위한 연동을 마쳤고 그것을 넘어 2만 여개 이상의 오프라인 여행 채널까지 연동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인수한 GGT도 연동에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좋은 상품만 있다면 전세계 모든 여행사, 여행 오퍼레이터, 그리고 엔터프라이즈까지 유통할 수 있는 힘을 갖췄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또 야놀자는 숙박을 넘어 엔터, 레져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대한다.
마지막으로 호스피탈리티 SaaS(Soft as a Service) 사업을 맡고 있는 야놀자클라우드의 솔루션을 인공지능(AI)와 함께 고도화한다. 김 대표는 “AI 기반 유통(distribution) 솔루션과 저희 코어 솔루션이 만난다면 단순한 AI 서비스가 아닌 보다 고도화된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야놀자클라우드는 야놀자가 구축하는 차세대 글로벌 플랫폼에 기술을 접목해 “더 큰 고객 혜택”을 노린다. 레저, 액티비티, 엔터, 주거, 오피스, 레스토랑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숙박에서의 성공 공식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공급 단계에서의 유통에서 AI 기술에 대한 적용을 최적화한다. AI를 더해 글로벌 플랫폼을 구축, 챗GPT나 바드와 같은 AI 기술의 인터페이스에 맞춘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고객뿐만 아니라 공급자 관점에서 AI 기술 적용이 필요하고, 그것이 혁신적인 글로벌 시장 선도 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다년간 쌓인 빅데이터 활용, 말 듣고 계획 짜주는 AI 비서 내놓는다
“인터파크트리플은 글로벌 트래블 허브가 되는 것입니다.”
최휘영 인터파크트리플 대표는 회사의 비전으로 데이터로 경험을 제공하는 AI 기업을 내세웠다. 야놀자는 다양한 상품과 글로벌 여행 테크를 제공한다면 인터파크트리플은 다년간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여행 상품을 개발, 커뮤니티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인터파크트리플은 콘서트, 공연, 전시 등 다양한 카테고리 내 상품 수와 오랜 경험이 강점이라는 입장이다. 또 야놀자와의 협업으로 숙소, 레저 상품을 확보해왔다. 최 대표는 이를 바탕으로 “매력적인, 우리나라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인바운드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야놀자에 인수된 이후, 인터파크트리플의 거래액이 빠르게 증가했다는 설명하며 콘서트, 공연, 전시, 스포츠, 레저, 숙소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많은 상품과 해당 상품군을 다뤄온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AI 시대에 바뀔 여행을 인터파크트리플이 주도하겠다는 포부도 내세웠다. “여러 대형 기술 기업이 만드는 생성형 AI가 매우 보편적인 AI 엔진의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하는 지금, 인터파크트리플은 자신들의 빅데이터를 결합하고 연결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생성 AI가 육수와도 같다며 “여러 유력 IT 기업 육수를 기반으로 우리만의 재료와 양념, 손맛을 섞어 인터파크트리플만이 구현할 수 있는 아주 뛰어나고 멋진, 새로운 서비스를 계속해서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파크트리플은 AI 기술을 접목한 패키지 여행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그는 “인바운드 여행에서 서울을 벗어나 다양한 지역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여행객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패키지 여행이 필요하다”며 외부에서 한국을 바라보는 상황이 많이 달라진 만큼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발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가격 경쟁력에 대해서는 규모의 경제가 일어날 수 있도록 AI 기반 솔루션을 개발, 인터파크와 야놀자가 가진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가격을 만들고자 한다.
단순한 패키지 여행 상품이 아니라 개개인이 원하는 대로 상품을 구성하는 패키지 여행 상품을 선보인다는 복안이다. 최 대표는 “여행객이 원하는 요구를 디테일하게 반영한 결과만이 세계인의 이목을 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은 부산 A 상품을 이틀 동안 즐긴다면, 다른 사람은 패키지 여행 B 상품의 1일차를 갔다가 C상품의 이틀차를 간다. 최 대표는 여행객이 패키지 하루치의 일부만을 이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향후 패키지 여행 상품은 야놀자 클라우드의 글로벌 유통망과 인터파크트리플의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또 언어의 장애를 넘어서기 위해 텍스트 검색 없이 음성 인식으로 AI 여행 가이드를 만든다. AI 여행가이드는 인터파크트리플의 여행 전문 AI 개인 비서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외국인은 별도의 텍스트 검색 없이 음성으로 AI 비서와 소통해 여행 일정을 구체적으로 세울 수 있다.
만약 국내 드라마 촬영지가 궁금한 예비 방한 여행객이 AI 여행 가이드에게 “한국에서 00 드라마 촬영지들을 방문하고 싶어”라고 말한다면, AI 여행 가이드가 원하는 관광지로 구성된 여행 일정을 제시, 여행객의 말에 따라 여행 계획을 계속 고도화할 수 있다. 날씨에 따른 일정, 목적에 따른 관광지 등 다양한 요소를 반영할 수 있으며 여행 중에도 필요한 답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고자 한다. 최 대표는 “AI 여행 가이드가 관광객 여행의 패스트 트랙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트래블 커뮤니티를 목표로 한다. AI 자동 번역 기능을 통해 다양한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여행에 대한 정보를 주고 받으며 커뮤니티 활동을 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편, AI 기술 개발에 대해 최 대표는 인터파크가 계속해 추진해온 개인화 추천 서비스에 트리플 합병으로 기술력이 더해졌으며 야놀자와의 연구개발(R&D)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하나투어와 있던 여행업계 1위에 대한 갈등에 대해서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항공여객판매대금 정산제도(BSP) 기준으로 1등이라는 점을 명확하게 밝히고 있으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여행 업계에서도 통용되고 있는 표준”이라고 못박았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