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의 AI 재도전…‘왓슨X.데이터’로 국내 시장 공략

한국IBM이 데이터에 특화한 인공지능(AI) 기반 플랫폼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번에는 데이터다. 과거 왓슨(Watson)을 더 고도화한 데이터레이크하우스 솔루션 ‘왓슨X.데이터(Data)’를 통해 고성능 데이터 처리와 유연성을 함께 제공하겠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한국IBM은 13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미디어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계획을 소개했다. 최석재 한국IBM 데이터·AI 기술 영업총괄 상무는 “최근 기업의 애로사항은 데이터를 한곳에 모으기 어렵고 사용자 또한 많다는 것”이라며 “이 같은 수요를 충족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IBM은 지난 2015년 왓슨 헬스를 선보이고 의료 분야 AI에 힘을 쏟았다. 앞서 회사 창립자인 토머스 J. 왓슨(Thomas J. Watson)의 이름에서 따온 AI모델 왓슨으로 미국의 유명 퀴즈쇼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IBM은 해당 기술력을 암 진단에 활용한 솔루션을 내놨다.  하지만 인간 의사와 다른 진단값을 추천하며 시장의 외면을 받기 시작했고, IBM은 해당 사업부를 지난해 초 사모펀드에 매각하며 사실상 AI 사업에 실패했다는 평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생성AI가 화두가 되며 기존의 기술력을 다시 꺼내든 IBM은 왓슨을 더 고도화 한  왓슨X를 개발, 다양한 AI 모델을 통한 데이터 활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왓슨X는 크게 ▲왓슨X.ai ▲왓슨X.데이터 ▲왓슨X.거버넌스(Governance) 등 3가지 제품군으로 나뉜다. 이중 파운데이션 모델(FM)을 제공하는 AI 기술 개발 스튜디오인 왓슨X.ai와, AI 워크로드에 최적화한 저장소 플랫폼인 왓슨X.데이터의 개발이 완료된 상태다.

이지은 한국IBM CTO가 13일 미디어브리핑에서 ‘왓슨X.데이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IBM)

이 가운데 데이터 활용에 대한 수요가 큰 한국에서는 왓슨X.데이터를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게 한국IBM의 복안이다. 이지은 한국IBM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최근 생성 AI가 화두인 가운데 왓슨X를 통해 어떻게 AI를 통한 데이터 활용을 지원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면서 “기본은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다. 이러한 데이터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물론 온프레미스 환경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이 바로 왓슨X.데이터”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기업들은 데이터 저장과 분석, 활용에 데이터웨어하우스(DW)를 주로 활용했지만, 이미지나 동영상 등 비정형 데이터에는 적합하지 않은 약점이 있었다. 이에 방대한 데이터를 한곳에 모으는 데이터레이크(Lake)가 대안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이 또한 정제하지 않은 데이터를 모두 모아만 둔 형태라 단일 클라우드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 전 비즈니스 영역 적용에 무리가 있었다.

왓슨X.데이터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데이터 및 AI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데이터 저장소’라고 말할 수 있다. 아키텍처로 보면 DW의 높은 데이터 처리 성능과 다양한 비정형 데이터를 아우르는 데이터레이크의 유연성을 제공하는 데이터 레이크하우스(Lakehous) 솔루션으로 보면 쉽다. 플랫폼 형태로 손쉽게 원하는 데이터를 찾아 원하는 정보를 조회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으로, 시맨틱 오토메이션(Semantic Automation) 기능을 통해 사용자는 자연어 기반 챗봇에 직접 말하듯 프롬프트를 넣어 원하는 데이터를 바로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왓슨x.데이터의 입력창에 “이 테이블에 거주지 데이터를 추가해줘”라고 요청하면 시맨틱 오토메이션의 AI가 후보 테이블을 찾고, 실제로 조건을 충족하는 테이블 간의 조인 키를 찾아내는 식이다. 코딩이나 엔지니어링 전문지식 없이도 데이터를 쉽게 검색할 수 있어 고급 인력 확보에 드는 예산도 절감할 수 있다.

프라이빗 클라우드 뿐 아니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과 온프레미스 환경 모두를 지원하는 것도 왓슨X.데이터의 장점이다. 저장 위치에 상관없이 모든 데이터에 접근이 가능하도록 해 사용자 누구든 검증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 하나의 쿼리 엔진만 제공하던 초기 레이크하우스 제품과 다르게 사용 목적에 맞는 멀티 쿼리 엔진을 제공해 데이터를 공유함으로써 탐색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한편 왓슨 헬스의 실패를 겪었던 IBM은 여전히 의료 분야와의 협업도 완전히 끊지 않았다. 지난 4월 제약회사 모더나와 차세대 백신 개발 지원을 위한 협약을 맺고 AI와 양자컴퓨터 기술을 활용해 신약 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지은 CTO는 “특정 분야 뿐 아니라 모든 산업의 AI 활용을 지원하는 것이 왓슨X의 방향성”이라고 부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진호 기자>jhlee26@byline.network

* 클라우드 네이티브 보안과 제로트러스트 컨퍼런스 6월 27일 개최 – 사전등록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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