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로 게임 개발? 대세 예감’ 픽셀플레이 기발한 시도

픽셀플레이 박진배 대표(사진 왼쪽), 에임랩스 지한빈 대표 인터뷰

대화형 인공지능 시스템 ‘챗GPT’로 게임을 만드는 회사가 있어 눈길을 끄네요.

블록체인 게임 전문 개발사 픽셀플레이(대표 박진배)와 인공지능(AI) 언어모델 스타트업 에임랩스(대표 지한빈)가 챗GPT를 활용 중입니다. 양사는 국내 온라인게임 최초로 챗GPT를 활용한 웹3 기반 슈팅 게임 ‘픽셀배틀’의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알렸는데요. 최근 두 대표를 만나 AI로 어떻게 게임을 만드냐고 물었습니다.

픽셀배틀 홈페이지 갈무리

박진배 픽셀플레이 대표에는 “나름 효과적이었다”고 답했습니다. 이 회사가 개발 중인 ‘픽셀배틀’이란 블록체인 웹3기반 대전(PvP) 게임의 세계관과 각종 설정 등을 챗GPT에 학습시키고 이를 통한 답변으로 세계관 확장과 이벤트 도입 등을 꾀하고 있는데요. 픽셀플레이는 챗GPT로 생산한 스토리를 커뮤니티에 선공개하고 게임 콘텐츠에 순차 반영합니다.

“저희는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아주 빠르게 이러한 접목을 시도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인사이트를 얻었고 저부터 시도해봤더니 나름 효과적이었고, 효율을 봤을 때 잘만 접목하면 특화한 비즈니스 모델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박 대표)

박 대표는 경기게임아카데미 교수이기도 합니다. 실전에서 썼던 챗GPT 활용법을 제자들에게도 전수 중입니다.

“아카데미(에서 배우는) 친구들의 가장 큰 약점이 기획 쪽이예요.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이나 디자인할 수 있는 능력은 있는데 기획적 관점에서 이런 것들은 쉽지 않거든요. AI를 활용하는 게 굉장히 좋다고 봅니다. 그냥 (챗GPT에) 질문하기보다는 세계관이나 가고자 하는 방향 등 새로운 팩트를 넣어 2~3일 정도 계속 시켜보기도 하고 여러 가지로 질문하는 게 필요합니다.”(박 대표)

박 대표는 챗GPT 등 AI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대형사 틈바구니에서 작은 스타트업의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는 것에 힘을 실었습니다. 픽셀플레이엔 현재 5명이 몸담고 있네요. 회사는 챗GPT 활용 외 강화학습 기반 AI로 1000만번 이상 대전을 반복 학습시켜 AI 플레이를 발전시키기도 했습니다.

픽셀플레이 박진배 대표(사진 왼쪽), 에임랩스 지한빈 대표가 생성 AI로 만든 게임 동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이대호 기자)

픽셀플레이는 픽셀배틀 공식 디스코드 채널을 통해 이용자 대상의 생성 AI 활용 이벤트를 진행해 게임 의견을 수렴하고 있습니다. 챗GPT와 미드저니 등 생성 AI를 활용한 스토리, 이미지 등 픽셀배틀 세계관을 기반으로 이용자 제작 콘텐츠 공모도 진행하네요.

픽셀플레이의 이런 시도엔 에임랩스(대표 지한빈)와의 협업이 있었습니다. 초기 투자자가 연결 지어준 회사인데요. 에임랩스는 AI기반의 언어모델과 생성 AI로 콘텐츠와 서비스를 기획, 제작하는 스타트업입니다.

“최근엔 게임 아이템에서 무기나 새롭게 만들어줘야 하는 콘텐츠를 이미지 생성 AI로 만들어내는 등 시도를 많이 하고 있어 흥미롭게 보고 있습니다. 게임 내에 세부 스토리들이 많은데, 그런 스토리들을 자유롭게 만들거나, 또 유저별로도 스토리를 또 만들 수 있겠죠. 캐릭터별로도 스토리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 접목할 부분이 많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지 대표)

지 대표도 생성 AI 활용에 대해 상당한 기대감을 보였습니다. 챗GPT를 통한 스토리 기획에 능숙한 경우 15분 이내 끝낼 수도 있다고 하네요. 일단 만들어내는 속도가 어마어마하게 빨라졌습니다. 다만 스토리를 벗어나는 결과물도 나오고 있어, 여러 시도를 하면서 제작 체계를 만드는 단계네요.

“생성 AI에게 어떤 입력값을 줄 것이냐에 따라 결과물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어떤 입력값을 줄 것이냐가 엔지니어링 범위에 들어간다고 해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라고 부르는데요. ‘이런 스토리를 만들고 싶다’라면 어떤 프롬프트를 넣어야 잘 맞는 스토리를 뽑아낼 수 있을까 여러 테스트를 하고 있습니다. 픽셀플레이와 협업 외엔 대중들의 생성 AI 이해를 돕기 위해 커뮤니티 운영으로 좀 더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집중하고 블로그 운영 자동화를 한다든지 등 협력사와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습니다.”(지 대표)

픽셀플레이는 이르면 오는 5월 픽셀배틀 베타를 끝내고 정식 서비스에 들어갑니다. 일단 국외 시장 대상이네요. 그는 토큰 경제에 초점을 둔 돈버는(P2E) 게임이 아닌 게임 플레이 중심으로 대체불가토큰(NFT)을 소유하는 플레이투오운(Play to Own)에 초점을 뒀습니다.

“픽셀배틀은 전통적인 시장의 게임 모델과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자산의 소유권을 위해 블록체인을 이용했다고 보면 될 거 같아요. 블록체인 지갑 없이, NFT 없이도 게임을 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 놓고, 유저 트래픽을 기반으로 비즈니스모델(BM)을 만들고 있는 상태입니다. 유저들의 게임 여정을 기록하는 시즌패스 모델이라든가 게임 내에서 NFT를 민팅(발행)할 수 있는 모델, 유저 크리에이트(창작) 모델을 만들어 수익을 창출하려고 합니다.”(박 대표)

올해 픽셀배틀 이(e)스포츠도 고민 중이네요. 웹3 블록체인 기술 기반으로 이용자들의 투자와 보상의 배분을 확실하게 해주는 방향을 검토 중인데요. 남미와 동남아시아 등 국외 시장 대상입니다.

“이스포츠와 AI를 접목할 수 있다면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보는데요. 올해 로드맵 중 하나입니다. 우선 게임 관점에서 집중하고, 중장기로는 웹2에서 웹3로 트랜지션되는 시장에서 많은 유저들을 데려올 수 있는 게이트웨이가 되는 싶은 생각이 있어요. 웹3엔 블록체인만 있는 게 아니라 생성 AI 기술도 있고, 그러한 기술이 쉽게 접목될 수 있는 플랫폼이나 콘텐츠 프로바이더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박 대표)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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