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버스] 이더리움의 질주는 ‘머지’에서 끝나지 않는다

지난해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큰 업그레이드가 있었죠. 바로 이더리움 2.0이라고도 불리는 ‘머지’입니다. 여러 리서치에서는 이더리움의 머지 업그레이드를 “2천억 달러 규모의 네트워크가 완전히 새로운 트랜잭션 장부에 마찰없이 옮겨간 것은 환상적인 성취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더 주목해야 할 것은요, 이더리움 업그레이드가 아직도 많이 남았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머지’가 “뭐지?” 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간단히 설명하자면 머지는 이더리움의 네트워크 알고리즘을 기존 작업증명에서 지분증명 방식으로 전환한 방식입니다. 원래는 암호를 풀어서 대가를 받는 구조였죠. 그래서 작업 증명, 채굴이라고도 불렀고요. 이제는 이더리움을 많이 가질 수록 배당을 많이 받는 구조가 됐습니다.
비트코인은 대표적인 작업증명 알고리즘을 가지고 있는 코인인데요, 이 알고리즘은 ‘탈중앙화’라는 블록체인 이념에 부합하고 네트워크의 안정성과 보안이 강력하다는 점이 큰 특징이지만, 채굴을 하기 위해 수억 때의 컴퓨터가 동원되면서 환경에 악영향을 미쳤죠. 실제로 비트코인 채굴이 20년 안에 지구 기온을 2도 이상 상승시킬 거라는 연구결과도 있어요. 쯥, 지구가 없어지면 코인이 다 무슨 소용이겠어요.
지분증명이라는 이 방식은 작업증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고안된 알고리즘입니다. 암호화폐를 보유한 지분에 따라 채굴에 성공할 확률이 결정되는 형태죠. 많이 가진 사람은 채굴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겁니다. 그러니까 무의미하게 많이 캐기 위한 에너지가 줄어드는 거죠. 대신 부자가 더 부자가 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렇게 진행된 머지는 지분 보유량에 비례해 블록 생성 권한을 부여받고 그 대가로 토큰을 보상받는 식입니다.
이 머지 외에도 이더리움은 현재 5가지의 업그레이드를 준비 중에 있는데요. 오는 3월부터 시행될 상하이부터, 서지, 스커지, 버지, 퍼지, 스플러지까지. 완전 대규모 업그레이드죠. 3월에 시행될 상하이는 머지 신규 서비스인 ‘스테이킹’에서 출금이 가능한 기능입니다.
스테이킹(Staking)은 자유적금과 비슷합니다. 자신의 암호화폐를 일정 부분 거래하지 않고 고정하는 것을 말하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암호화폐를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예치하고, 그 대가로 이자 형태의 암호화폐를 받습니다. 암호화폐 대부분이 안정성이 부족하니까 스테이킹을 통해서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는 거죠. 3월부터 시행됩니다.
그 뒤를 이을 서지 업그레이드에서는 몇년 지난 이더리움의 문제였던 거래 처리 속도를 향상시키고, 네트워크 사용료인 가스비를 감소시킬 예정입니다. 올해 구현될 예정이고요. 남은 버지, 퍼지, 스플러지는 추후 몇년 간 진행될 예정입니다. 버지는 데이터 저장과 노드 크기 최적화, 퍼지는 네트워크 혼잡 완화를 위한 여분의 기록 데이터 제거, 스플러지는 네트워크 효율성 강화가 예정됩니다.
이더리움은 원래부터 블록체인의 활발한 거래를 위해 개발된 네트워크인데요. 통신에서도 4G 다음 5G가 나오듯이, 네트워크 개선을 통해 더 많은 블록체인 서비스가 나올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한 겁니다. 이 계획이 모두 성공한다면 다시 최고의 블록체인으로 남겠죠. 그런데 여러분의 코인은? 그렇다고 오르지 않을 겁니다. 속도가 빠르면 더 빠르게 손절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코인은 조심하시고요. 다음에도 재밌는 블록체인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영상 제작. 바이라인네트워크
촬영·편집.<임현묵, 최미경 PD> hyunm8912@byline.network
대본. <박지윤 기자> nuyijkrap@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