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로 개발 실력까지 향상…로우코드·노코드로 생태계 확대”
오픈소스를 활용하면 자신이 개발한 결과물을 널리 알려 능력을 어필할 수 있고, 취업에서까지 유리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전문가들에게 리뷰를 받아 실력 향상은 물론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 기쁨도 느낄 수 있다는 의견이다. 로우코드·노코드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시민 개발자가 손쉽게 SW를 만들어 전문 개발자가 미처 보지 못한 영역을 메꿀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주관으로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 2022 공개 소프트웨어(SW) 페스티벌’에서 나온 이야기다. 행사는 ‘우리는 어떻게 오픈소스와 함께 성장했나’를 주제로 청중을 맞았다.
세션 발표에서는 오픈소스 활용의 장점이 공유됐다. 개발자들의 일하는 방법과 개발 비하인드 스토리도 소개됐다.
강대명 레몬트리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개발자가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참여해야 하는 이유’ 발표에서 “말보다는 어떤 코드를 짰는지 (직접)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참여함으로써 자기 결과물을 세상에 더 쉽게 공유할 수 있다는 게 강대명 CTO의 말이다. 이를 통해 자신의 만든 코드의 단점을 파악하고 리뷰까지 받아 실력 또한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강 CTO는 “회사에서의 작업은 외부에 보여주기 어렵지만, 오픈소스를 활용하면 내 결과물을 쉽게 보여줄 수 있다”며 “코드리뷰로 새로운 지식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픈소스 기여도나 커뮤니티 활동을 바탕으로 취업 면접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만든 코드가 공개되기 때문에 실력을 가늠하기 쉽고, 다른 개발자와의 소통 과정을 보고 좋은 개발자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강 CTO는 “특히 오픈소스는 널리 쓰이는 만큼 내 코드가 다른 사람의 삶에 기여하는 기쁨을 얻을 수 있다”며 “누군가 여러분의 코드를 가져가 활용함으로써 세상의 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픈소스를 활용한 웹브라우저 개발 이야기도 나왔다. 김효 네이버 웨일(Whale) 책임리더는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웨일 브라우저 개발 뒷이야기를 전했다. 웨일은 구글의 오픈소스 프로젝트 크로미움(Chromium)을 토대로 개발했다.
김효 리더는 “웹브라우저(개발)에 오픈소스는 옵션이 아닌 필수”라며 “자체적으로 바닥부터 개발하는 것이 가치 있을 수도 있지만 오픈소스라는 좋은 모델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짚었다.
그는 웹브라우저 개발에서도 리베이스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리베이스는 오픈소스 버전을 변경할 때 수정사항을 옮기는 작업을 말한다. 김 리더는 “ 단순한 코드 리베이스가 아니라 타임베이스(계획에 맞춘 주기)로 릴리즈하는 것이 몸에 배어야 한다”고 말했다.
2017년 출시한 웨일은 이제까지 크로미움 소스에서 1만여개의 파일을 수정하고 12번의 리베이스를 거쳤다. 원활한 리베이스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변경된 파일의 컨플릭트(Conflict·충돌)를 최소화하고 있다는 게 김 리더의 설명이다. 또한 데브(Dev) 버전과 베타 버전, 최종 릴리스 버전 순서로 사용해보며 사용자들의 불편 사항을 해소하고 있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네이버 웨일은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를 겨냥한다. 김 리더는 “브라우저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운영체제(OS), 디바이스, 교육 플랫폼, 화상 서비스 등 세계적인 레벨의 서비스가 되겠다”고 밝혔다.
로우코드·노코드로 누구나 개발자 생태계 확대
로우코드·노코드 플랫폼의 역할도 제시됐다. 저스틴 유 마이크로소프트 시니어 CA(Senior Cloud Advocate)는“누구든 쉽게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어야 한다”며 “개발자뿐 아니라 비개발자도 성취할 수 있어야 한다. (로우코드·노코드 플랫폼을 통해) 자연스럽게 개발자 생태계가 커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시민개발자는 로우코드·노코드 플랫폼을 통해 자신에게 딱 맞는 앱을 만들어 전문 개발자가 메꿀 수 없는 갭을 메꿀 수 있다는 게 저스틴 유 CA의 말이다.
개발자의 일하는 방식에 대한 조언도 나왔다. 송요창 우아한형제들 배민선물하기팀 프론트엔드 프로그래머는 “성장을 어떻게 이끌 수 있을지 고민했다”면서 좋은 개발과 업무를 위한 조언을 건넸다.
그는 ▲동료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부르기 ▲이야기 자리 만들기 ▲지지하며 기다리기 등 3가지 방법이 개발뿐 아니라 일하는 문화를 바꿀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선생’이나 ‘선배’로 동료를 부르면서 서로의 실력을 인정할 때, 질문도 편해지고 존중하는 문화가 뿌리내린다고 봤다. 또한 서로 어울리는 대면 근무도 업무 피드백을 비롯해 코드리뷰 등이 원활해진다. 프로젝트 리딩을 맡기고 코칭이나 관리 능력을 체크하는 것도 동료들의 실력을 키울 방법이다.
그는 “이 세 가지를 함께 엮는 건 ‘심리적 안정감’”이라며 “성과를 많이 내는 팀은 심리적 안정감이 높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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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진호 기자>jhlee26@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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