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 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가 10월 19일 성남시 판교 사옥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와 함께 복구 지연 등을 설명했다. (사진=카카오)

카카오가 3일 진행한 2022년 3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 전망에 대해 ‘매우 보수적’, ‘제한적 성장’ 등을 언급했다. 판교 데이터센터 여파로 예상된 바다. 단기적 재무 영향은 400억원 규모로 봤으나, 이용자와 파트너 대상 지원 가이드가 나오지 않아 확답은 하지 않았다.

경기 둔화 영향을 타개하기 위한 전략으로는 ‘카카오톡 채널(톡채널) 강화’를 꺼내 들었다. 대형 광고주에 치중된 매출을 소상공인으로도 확대하기 위해 비즈니스 도구를 쉽게 만들고, 기업 광고뿐 아니라 마케팅 예산까지 흡수할 수 있도록 플랫폼 체질 개선을 도모한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톡 채널이 기업 마케팅을 전달하는 주요한 수단이 된다면 광고 버짓(예산) 축소에 영향을 덜 받고 오히려 필수적인 기업 활동의 수혜를 받는 곳이 될 수 있다”며 “그래서 저희 톡 채널 쪽이 강화돼야 되고, 톡 채널 메시지 비즈니스를 잘하려면 카카오톡 자체가 튼튼해야 된다”고 향후 방향을 강조했다.

카카오 2022년 3분기 실적요약

이날 카카오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8587억원, 영업이익 1503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7% 증가, 영업이익은 11% 감소했다. 카카오 별도 이익은 늘었으나, 공동체 사업 부문 이익이 감소했다. 인건비와 상각비 등도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8.1%다.

‘무거운 책임감’ 재차 언급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먼저 데이터센터 화재 관련해 말문을 열었다. 홍 대표는 “사고의 직접 원인과 그 배경이 되는 간접적 원인까지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그동안 미비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유사한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강도 높고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장애로 피해를 경험한 이용자들, 파트너를 포함한 이해 관계자에 대한 지원을 다각적으로 검토할 예정으로 이번 사고와 관련한 기술적 상황과 개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IT 업계 기술 발전에 기여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홍 대표는 “무엇보다 이번 장애로 카카오의 사회적 책임감과 펀더멘털(근본적인 경쟁력)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됐다”며 “서비스 유저가 1000만 2000만명이 아니라 국민 그 자체일 때 가져야 할 무거운 책임감을 새삼 느꼈다”고 재차 강조했다.

4분기 영업이익률 ‘매우 보수적’…자회사 상장보다 주주가치 우선

배재현 카카오 수석부사장은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대형 광고주의 예산 축소와 이번 IDC 화재로 인한 기존 매출 감소 그리고 신규 비즈니스 매출 반영이 일부 지연됨에 따라서 4분기는 성수기임에도 성장이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4분기 경우 매출 성장이 둔화되고 있고 최근 발생한 IDC 화재 영향이 더해져 영업이익률은 매우 보수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 수석부사장은 향후 자회사 상장 계획 질문에 “최근 카카오를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우려를 저희가 잘 인지하고 있고 카카오 공동체들의 상장 이슈는 카카오 전체 기업 지배구조 관점에서 다시 살펴보고 있다”며 “카카오 주주를 보호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방향으로 해당 계열사의 기존 주주와 투자자들과 잘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카카오 매출구성 (사진=실적자료)

‘1000명 이상 톡채널 30만개’ 내년 목표

홍은택 대표는 톡채널 활성화에 대해 “중소형 광고주와 사업주에겐 톡채널 친구를 확보하는 과정이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거나 톡채널 메시지를 발송하기 어렵다고 느끼는 여러 허들이 있어서, 톡채널 마케팅이 다소 소극적이었다”며 “이러한 페이 포인트를 해결할 수 있는 비즈니스 솔루션이 ‘카카오싱크’로 개발자를 붙일 여력이 없고 어려움이 있는 중소형 광고주들이 쉽게 (카카오)싱크를 채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게 되면 중소형 광고주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현재 톡스토어 판매자들이 쉽게 채널을 개설하고 메시지를 발송할 수 있는 도구들은 지금 개발 중”이라며 “내년에 1000명 이상의 친구를 가진 톡채널을 30만개까지 늘리고 그 이후 바이럴(입소문)이 되면서 자연 증가가 될 텐데, 50만개 이상 확보한다면 지금 같은 경기 둔화나 비수기 영향을 방어하면서 견조한 매출 수준을 이어나갈 수 있는 체력이 확보될 것”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스토리·콘텐츠·미디어 힘준다

배 수석부사장은 글로벌 스토리 비즈니스에 대해 “일본에서는 카카오 픽코마가 앱만화 시장에서 50% 이상 시장 점유율을 공고하게 유지하면서 지속 성장 중”이라며 “처음으로 게임을 포함해 구글 앱스토어 전체 앱매출 1위에 올랐다”고 현황을 전했다.

그는 “유료 콘텐츠 매출의 견조한 성장과 함께 수익화 초기 단계인 기존 광고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크게 증가해 전체 성장에도 기여했다”며 “프랑스에 진출한 픽코마 유럽도 이용자 지표가 꾸준히 증가 중으로 4분기부터 나혼자만레벨업 등 검증된 대작 타이틀을 포함한 신규 작품을 중심으로 디지털 만화 소비 경험을 새롭게 만들겠다”고 목표했다.

북미 타파스와 래디쉬 플랫폼에 대해선 구조적인 강결합 완성을 알렸다. 배 수석부사장은 “K콘텐츠 유통 역량을 보유한 인력들을 중심으로 글로벌 통합 운영 조직을 구성해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 부문에선 칸 영화제 초청작 ‘헌트’와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 등 성과를 짚었다. 배 수석부사장은 “우수한 콘텐츠 제작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글로벌 OTT의 K콘텐츠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넷플릭스 오리지널인 ‘경성크리처’와 디즈니플러스의 ‘최악의 악’과 같은 IP 제작을 본격화해 한층 더 강화된 경쟁력을 선보이겠다”고 글로벌 공략을 여러 번 역설했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 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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