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OT 기업 83%, 사이버침해 경험, 복구엔 대부분 수시간 소요

국내 운영기술(OT) 조 10곳 가운데 8곳 이상이 최근 1년 간 사이버침해를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포티넷코리아(대표 조원균)은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프로스트앤설리반(Frost & Sullivan)과 함께 조사한 ‘2022 글로벌 OT 및 사이버보안 현황 보고서’를 16일 발표했다. 한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인도 등 아시아태평양지역·일본(APJ) 7개 국가 OT·IT 직무 담당자 454명의 답변을 취합해 면밀히 분석한 내용이다.

OT 보안 사고는 조직의 생산성과 수익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번 보고서에 의하면, 국내 OT 조직의 83%가 지난 12개월간 한 번 이상의 침입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조직이 경험한 상위 3가지 침입 유형은 멀웨어(44%), 피싱 이메일(35%), 디도스(DDoS)(33%) 순이었다. 이러한 침입의 결과로 40%의 국내 조직이 운영 중단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를 경험했다.

OT 보안 사고, 조직의 생산성과 수익에 큰 영향

국내 OT 조직의 70%는 서비스를 재개하는데 몇 시간이 소요됐다. 14%는 며칠 이상 걸린 경우도 있었다. 아울러 국내 OT 조직의 72%는 침입 사고가 OT 환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대다수의 조직들이 산업용 장치를 위해 2~8개의 서로 다른 공급업체를 사용하고 있다. 조사 결과, 국내 OT 조직의 79%는 100개 이상의 IP 지원 OT 장치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기업들이 여러 OT 보안 도구를 사용함에 따라 조직의 보안 환경에 복잡성이 가중되는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국내 조직의 50%는 OT 환경에서 랜섬웨어 공격에 큰 우려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랜섬웨어는 공격의 피해 정도가 커서 조직의 큰 걱정 거리 중 하나다. 랜섬웨어 공격은 예산 여유가 없는 조직에 더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입증된 기법이다.

OT 환경 중앙집중 가시성 부재가 보안 위험 높인다

OT 활동에 대한 중앙집중식 가시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보안 위험이 증가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응답자의 88%가 OT 활동에 대한 중앙 집중식 가시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단 12%만이 보안운영센터(SOC)에서 모든 OT 활동을 추적할 수 있는 상황이다. OT 활동에 대한 중앙집중식 가시성의 부재로 인해 조직의 OT 보안 위험이 증가하고, 보안 태세가 약화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사이버 보안이 중요한 비즈니스 과제가 되고 있는 만큼, 국내 CEO들은 사이버 보안에 대한 의사결정에 점점 더 많이 관여하고 있다. 국내 경영진에게 가장 많이 보고된 OT 사이버 보안 문제로 ‘산업 규제(컴플라이언스) 또는 향후 예상되는 규정 준수 문제(54%)’가 1위로 꼽혔으며, 정기적인 보안 평가(50%), 보안 표준에 대한 규제 준수(48%)가 그 뒤를 이었다.

국내 조직의 92%는 사이버 보안 솔루션이 OT 전문가로서의 성공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데 필수적이라고 답했다. OT 전문가들은 효율성과 유연성이 성공을 위한 핵심 가치로, 복잡성을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OT 보안 관리자, 위협 탐지와 치료에 집중

국내 조직의 OT 관리자들은 위협 탐지 및 치료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응답자들은 위협 및 취약성 탐지 및 치료(62%)를 가장 중요한 사이버보안 성과 지표로 꼽았다.

OT 보안 태세의 성숙도 측면에서 국내 조직, 특히 제조업은 아시아태평양(APAC) 평균보다 높은 수준의 성숙도를 가지고 있다. 국내 조직의 72%가 레벨 2, 3에 해당되어 APAC 지역(60%)보다는 평균이 높으나, 오케스트레이션과 자동화를 활용하는 레벨 4단계에 이르려면 더 많은 노력이 요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안 솔루션 선택 우선순위…보안 분석·모니터링·평가 도구, ICS 프로토콜 보호

국내 조직들은 보안 솔루션을 평가하고 선택할 때 유연성(85%)과 전반적인 솔루션 품질(83%)을 가장 중요한 평가기준으로 삼았으며, 리스크 경감(71%)을 그 다음으로 꼽았다.

국내 조직들은 사이버 보안 기능을 구현할 때 네트워크운영센터(NOC, 46%)와 보안 이벤트, 이벤트 관리 및 모니터링(46%)을 가장 중요하게 꼽았으며, 보안운영센터(SOC, 42%), 내부 보안 교육(40%), 안전한 원격 액세스(38%), 위협 인텔리전스(3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아울러 국내 조직들은 OT 사이버 보안 솔루션 선택시에 보안 분석, 모니터링 및 평가 도구(40%)와 산업제어시스템(ICS)을 위한 프로토콜 보호(40%)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고, 보안 규제 준수 관리 및 모니터링(38%)가 그 다음으로 나타났다.

포티넷코리아 OT 총괄 문귀 전무는 “이번 조사는 조직 리더들이 OT 보안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나, 여전히 심각한 보안 격차가 존재한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특히, 국내 조직의 88%가 OT 활동에 대한 중앙 집중식 가시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네트워크의 위협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문 전무는 “여전히 랜섬웨어에 대한 국내 조직들의 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실제로 OT 인프라 공격에 주로 랜섬웨어가 이용되고 있다”며 “랜섬웨어 감염시 공장이나 기반시설 운영은 즉시 마비된다. 이처럼, 비트코인에 의해 가속화되는 랜섬웨어 공격과 내부자 위협이 결합되어 기업들의 가장 큰 보안 위협이 되고 있다. 이를 방어하기 위해 기업들은 단계적인 아키텍처 기반의 심층적인 OT 보안 조치를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

관련 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