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서 커머스까지 성공, 네이버가 유일” 글로벌 무대 기대감

“네이버는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검색 사업자로 안주하지 않고 커머스 사업자로서 성공한 유일한 기업이며, 또 이를 페이 서비스와 연결하는 새로운 도전을 통해 그동안의 높은 매출 성장과 코어 사업 손익을 이어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네이버의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혹은 더 큰 성장을 이루어 낼 수 있는 중심에도 커뮤니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포쉬마크(Poshmark) 인수를 통해 ‘커뮤니티 커머스’라는 새로운 리테일 형식을 정립하고자 하는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딛었듯이, 국내에서도 네이버가 만들어 가고자 하는 커뮤니티 서비스의 변화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고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2022년 3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이 같은 포트폴리오의 강점을 짚은 뒤 향후 사업 방향성을 설명했다. 이날 증권연구원들은 포쉬마크 인수 후 전망과 경기 둔화에 따른 광고 시장 동향 그리고 일본 등 글로벌 사업 현황 등에 쏠렸다.

네이버 2022년 3분기 실적

지난 3분기 네이버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영업수익) 2조573억원, 영업이익 3302억원, 조정 EBITDA(세전·상각전 순이익) 4637억원이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9.1%, 전분기 대비 0.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5.6%, 전분기 대비 1.8% 감소했다. IDC 시설 등 인프라 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와 주식의 등락에 영향을 받는 주식보상비용의 효과를 제외한 조정 EBITDA는 전분기 대비 7.2% 증가한 4637억원이다. 사업 부문별 매출은 ▲서치플랫폼 8962억원 ▲커머스 4583억원 ▲핀테크 2962억원 ▲콘텐츠 3119억원 ▲클라우드 및 기타 948억원이다.

4분기 두 자릿수 성장에 최선…고효율·프리미엄 상품 개발

최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광고 시장 동향에 대해 “글로벌 피어(유사기업)들의 2023년 전망치도 조정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외부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광고주 마케팅 예산이 축소되는 경향을 보인다”며 “4분기 대해선 조심스럽지만 연초 제시한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 달성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내년 가이드에 대해선 “적절한 시점에 공유하겠다” 정도로만 말했다.

이어서 최 대표는 “이런 상황일수록 광고주들은 소수 매체에 집중해서 비용을 지출하는 경향이 있다고 보고, 이러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고효율 상품, 프리미엄 상품을 계속해서 확충해 나갈 예정”이라며 “4분기 중엔 월드컵 중계권을 저희가 확보했기 때문에 시즌 동안 노력하고 서치 부문에서도 플레이스(지도기반) 광고나 디스플레이에서 성과형 광고의 외부 매체 확장 등 여러 가지 인벤토리 확충해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쉬마크 모객비용 7달러대 ‘성공적 통제’…리텐션 집중

최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포쉬마크 모객(유저애퀴지션) 비용과 향후 운영 질문에 “포쉬파크를 글로벌 특히 북미의 다른 이커머스 마켓플레이스와 비교해보면 (모객 비용이) 더 높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부 언론에서 마케팅 비용이 높지 않나 지적이 있었는데 실제 데이터를 가지고 비교해보면 포쉬마크보다 다른 대부분 경쟁사들이 훨씬 적자 폭이 크고, 마케팅 의존도와 비효율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고 현황을 전했다.

최 대표는 “포쉬마크는 유저당 7불대에서 수렴하면서 통제를 성공적으로 하고 있고, 상당히 높은 유저 인게이지먼트(참여도) 특성을 활용해 리텐션(재방문)에 더욱 노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답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포쉬마크 인수를 확정할 당시 순기업가치는 네이버 시가총액의 5%가 되지 않았다. 최 CFO는 “포쉬마크는 이미 비즈니스모델이 탄탄하게 입증된 회사로 매출 기여도는 5%를 상회하는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영업적자 절대값 역시 네이버 신사업 부문들 중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향후 2~3년 동안 성장과 수익성을 잘 균형 잡아 턴어라운드 역시 기대를 한다”고 전망했다.

스마트스토어 노하우, 일본 야후에 접목 착착

일본 커머스 시장 공략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최 대표는 “제트홀딩스와 협업 관련해 최우선순위는 쇼핑검색광고 영업”이라며 “쇼핑검색광고를 네이버 솔루션으로 야후 쇼핑에 적용하는 작업을 계속하는 중으로 이미 이용자 대상의 라이브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어서 “검색광고와 스마트스토어 솔루션 제공을 통해 매출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주요 계약의 구조와 계약의 텀(기간)에 대해선 이미 어그리(동의)가 돼 연내 계약 체결 협의 중에 있다”고 전했다.

최 대표는 일본 사업 전망에 대해 “네이버가 한국에서 잘해왔었던 검색과 광고, 콘텐츠 그리고 페이 모델을 그대로 이식할 수 있다고 보고 또 한국에서 가지지 못한 메신저 시장의 강력한 점유율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사업적 강화를 통해 지분법적인 이익도 저희는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 기업 홈페이지 갈무리

생태계 키우는 제휴 강화…‘1시간 내 장보기’ 예고

이날 네이버풀필먼트얼라이언스(NFA) 향후 전략도 공개했다. 최 대표는 “물류에 대한 전략은 저희가 독점하기보다 잘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면서 함께 생태계를 키워나가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기존의 애셋 라이트(자산 경량화) 모델은 유지하면서 네이버의 강점은 쇼핑 DB와 최저가 검색에 배송 보장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SMB(중소상공인)에 대해 최저 수수료를 계속 유지한다. 플랫폼 측면에서 머천트 솔루션 출시를 통해 점진적으로 테이크(플랫폼매출)의 향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퀵커머스에 대해선 “저희가 직접 하기보다는 주요 대형마트와의 제휴를 통해 현재 장보기 서비스에서 제공하고 있는 익일 새벽 당일 배송 유형 등을 계속 운영해 나갈 예정”이라며 “올해 연말부터는 다양한 슈퍼마켓과의 연계를 통해서 1시간 내 장보기도 가능한 새로운 배송 유형을 도입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 클라우드’ 산하 통합

최 대표는 클라우드 조직 개편 관련해 “기존에 여러 사업부서에 걸쳐 혼재했던 인공지능 및 개별 B2B(기업거래) 사업 조직들인 웍스모바일, 클로바 CIC, 파파고, 웨일 등을 네이버클라우드를 중심으로 ‘뉴 클라우드’ 산하로 통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이번 개편을 통해 그동안 분산돼 있었던 각 조직의 기술 역량을 집결할 뿐 아니라 인프라부터 플랫폼, 솔루션 영역까지 보다 최적화되고 강화된 통합 사업 구조를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최 대표는 “클라우드 기반의 기술 강화는 네이버의 일본향 매출 확대를 위한 중요한 과제이기도 하다”며 “네이버웍스가 이미 일본 시장에서 성공적인 SaaS(서비스형소프트웨어) 대표주자로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듯, 앞으로는 제트홀딩스, 소프트뱅크와의 협업 기회들도 모색하며 새롭게 출범하는 ‘뉴 클라우드’의 일본 내 사업 확장 또한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 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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