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이패스 “자동화 시장, RPA에서 지능형 프로세스 자동화(IPA)로 진화”
“기업의 자동화는 웨이브1에서 웨이브2로 전환돼야 하는 시점이다.”
박혜경 유아이패스코리아 대표는 19일 유아이패스가 글로벌 컨설팅 기관 IDC에 의뢰해 진행한 ‘2022 IDC 아시아 태평양 및 일본(APJ) 자동화 설문조사 결과를 소개하면서, 지난 3~4년간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를 주축으로 진행됐던 자동화 방식에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가 말한 자동화 웨이브1은 단순 반복 업무 중심의 운영 효율과 비용 절감 개선을 목표로 했다면 웨이브2는 비즈니스 전략과 더불어 중요 업무와 고객 경험, 전체 프로세스 효율화와 자동화를 수행하는 엔터프라이즈 자동화를 구축하는 것이다. 웨이브2에는 엔터프라이즈 자동화뿐 아니라 퍼스널 자동화(Personal Automation) 요소도 포함된다.
그는 “지난 3년 동안 많은 기업들이 RPA를 적용하면서 시간과 비용을 줄이기 위한 단순 반복 작업의 자동화를 진행했다. 지금은 자동화가 회사의 비즈니스 전략에 어떻게 적절히 통합되고 적용되었는지, 비즈니스 성과에 어떻게 반영됐는지 등에 대해 많은 질문이 생기고 있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IDC 조사 결과, 한국 기업의 67%가 RPA 이니셔티브를 확대하거나 전사적 RPA 도입을 달성을 목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직의 93%는 전사적 자동화의 중요성과 이점을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사적 적용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2020년과 2021년 사이 APJ 전체 응답조직의 67%, 한국 조직은 5 중 4군데(83%)에서 자동화 부문 투자 증가세가 가속화됐다. 한국의 경우, 자동화 구현을 위한 비즈니스 최우선순위로 운영 효율성 향상(67%), 프로세스 간소화(57%), 효과적인 고객 경험 및 여정 전달(57%)을 꼽았다.
박 대표는 “한국 기업의 자동화 목표로 가장 높게 꼽힌 것은 운영 효율과 비용절감으로, 초기 RPA가 제공하는 주된 이점”이라며 “비즈니스 목표와 우선순위에서 높게 선정된 프로세스 간소화, 효과적인 고객경험 제공, 비즈니스 연속성과 회복 탄력성 확보 등은 기업의 경쟁력과 비전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이점으로 웨이브2 단계에서 추구하는 요소다. 하지만 현재 많은 한국 기업들은 전사 프로세스 자동화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전사적 자동화 확산의 주된 걸림돌로는 ‘인재 부족’ 문제를 꼽았다. 박 대표는 “자동화와 관련해 복잡한 스킬을 갖고 있는 사람을 구하기도 어렵고 요즘 MZ세대는 단순 반복적인 일이나 가치 없는 일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더욱이 전세계적으로 대퇴사(great resignation) 상황까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직원들의 스킬을 고도화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내재화할 수 있는 툴로 퍼스널 자동화 필요성이 대두된다”고 지적했다.
실제 조사 결과, 많은 한국 기업들이 자동화 확대에 직면한 3대 과제 중 하나로 자동화 기술과 인재 부족(53%)을 지목했다. 57%가 자동화 솔루션 채택 시 숙련된 자동화 인재의 유무, 자동화 솔루션 파트너 기업의 지원 여부가 핵심이라고 답했다. 50%는 시민 개발자 이니셔티브를 실행하기 위해 로우코드·노코드 개발 환경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표는 “퍼스널 자동화는 각자가 맡고 있는 업무 영역을 자동화하는 것으로, IT 기술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이도 쉽게 자동화를 구현할 수 있게 해준다”라면서 “비IT 직원들은 이미 자동화에 참여하고 있다. 시민 개발자 형태로 참여하는 경우도 있지만 JP모건은 전직원이 로봇을 사용하고 있고, EY는 전세계적으로 10만대 이상 로봇을 사용하고 있다. 한국도 더 적극적으로 직원들이 자동화에 참여해야 겠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기업의 60%가 2022년에 이미 비IT직무 직원들이 자동화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7%는 이같은 직원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 APJ 지역의 경우, 은행과 보험 산업에서 비IT 직무 담당의 자동화 참여율이 56%로 가장 높았으며 통신(50%)과 유통(49%) 분야가 뒤를 이었다.
비IT 직무에 자동화를 통합하는 조직이 증가함에 따라 국내 응답자들도 성공적인 자동화 구현을 위한 핵심 사항으로 IT팀과의 협업(27%), 모범 사례에 대한 명확한 지침(27%), 그리고 사용하기 쉬운 툴(27%)을 꼽았다. 또한 많은 조직들은 팀 및 부서 전반의 직원 역량 업스킬링(Upskilling), 리스킬링(Reskilling)을 위한 포괄적인 교육 및 훈련 계획을 수립해야 할 전망이다. 현재 한국 조직의 43%가 이러한 교육을 실행 중이며, APJ 지역의 경우 38%의 실행률을 보였다.
박 대표는 “웨이브2는 엔터프라이즈와 개인 자동화가 따로 돌기도 하지만 서로 상생작용 하면서 RPA 툴에 AI와 머신러닝, 프로세스·태스크·커뮤니케이션 마이닝 툴같은 새로운 것들이 결합되면서 지능형 프로세스 자동화(Intelligent Process Automation, IPA)로 진화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도 거의 대부분(97%)이 IPA로 전환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고, 실제 3년 이내에 IPA를 구현해보겠다고 한 것에서 단순한 RPA에서 IPA로 시장이 전환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사 결과 APJ 지역 지능형 프로세스 자동화 시장은 2026년에 78억달러(한화 약 11조2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 조직의 62%는 향후 3년 간 지능형 프로세스 자동화의 비율을 전체 자동화의 20% 이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밖에도 한국 조직의 37%는 자동화, AI와 분석 부문 CoE(Center of Excellence)의 책임자가 자동화를 주도하고 있고, 30%는 최고정보책임자(CIO)와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전사적 자동화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일부 기업들만 C레벨 고위 경영진 수준에서 자동화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 환경·사회·거버넌스(ESG)와 지속가능성이 중요해짐에 따라 이와 관련된 사례에 자동화 투자를 유치하고자 하는 조직이 증가할 것으로도 예측됐다. 한국 응답기관의 43%가 추후 ESG 및 지속가능성 분야에 자동화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한국의 조직들은 생산성 향상, 비용 절감, 고객 만족도 향상 등 다양한 이점을 위해서 전사적 자동화를 실현해야 할 필요성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조직이 비즈니스의 모든 영역으로 자동화를 확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자동화 이니셔티브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 조직은 경영진의 참여를 독려하고 직원 역량 업스킬링 및 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등 총체적인 전략으로 자동화 사고방식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아이패스가 공개한 IDC 설문조사는 APJ 지역 9개 국가(한국, 호주, 중국, 인도네시아, 인도,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의 직원 수 1000명이 넘는 350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자동화 성숙도와 조직의 비즈니스 성장 및 성과 달성을 위한 자동화 적용 방법을 조사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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