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성숙도 높을수록 기업 이익 커진다”…AWS, 데이터 현대화 지원할 ‘데이터 랩’ 한국 프로그램 시작

아마존웹서비스(AWS)가 한국 기업들이 데이터를 활용해 비즈니스 성과를 내고 혁신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국내에서 AWS 데이터 랩(AWS Data Lab) 프로그램을 최근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교보문고가 지난 6월에 데이터 랩 프로그램에 참여해 조직 내 다양한 사업부서에 흩어져 있던 데이터를 모아 보다 효과적으로 분석·처리하기 위한 데이터레이크를 구축했다.

AWS코리아는 1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AWS 데이터 랩 런칭과 교보문고 데이터 인텔리전스팀이 진행한 사례, 딜로이트 액세스 이코노믹스(DAE)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를 담아 발표한 ‘데이터 이해하기(Demystifying Data) 2022’ 보고서 주요 내용을 소개했다.

“데이터는 기업에 매우 귀중한 성장 자원…부족한 데이터 역량 뒷받침”

무료로 제공되는 AWS 데이터 랩은 고객과 AWS 데이터 전문가들이 함께 AWS를 통해 복잡한 데이터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빌드 랩’, ‘디자인 랩’, ‘레지던트 아키텍트’ 3가지 방식으로 구성된다. 빌드 랩은 2~5일 기간 진행되는 집약 과정이며, 디자인 랩은 반나절에서 2일 동안 더 압축적으로 아키텍처 제안에 초점을 맞춰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레지던트 아키텍트는 6개월에 걸쳐 심도있는 데이터 전략과 기술, 솔루션 구현 가이드를 제시해 결과물을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AWS 데이터 랩은 솔루션 아키텍트와 AWS 서비스 전문가가 가이드 제공, 모범 사례 공유, 기술적 장애 해결 등을 통해 고객들을 지원한다. 고객사는 요건에 맞는 맞춤형 프로토타입, 생산 경로, AWS 서비스에 대한 심층지식을 갖추게 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루크 앤더슨 AWS 아시아 태평양 및 일본 머신러닝, 인공지능 매니징 디렉터는 이날 간담회에서 데이터 랩 한국 출시 발표에 앞서 “데이터는 한국 기업에게 매우 귀중한 성장 자원이다. 핵심은 데이터의 내재적 가치를 인식해 현실화하고 효과적으로 분석해 데이터 중심의 문화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며 “AWS는 고객을 도와 데이터를 현대화하고 통합하고 혁신하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데이터의 현대화 여정의 첫걸음으로 데이터 인프라를 완전히 관리되는 클라우드 플랫폼으로의 이관하는 것을, 그 다음 단계로 고립돼 있고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저장소나 데이터 레이크로 통합하는 것을 꼽았다. 이어 그 다음 단계에서 데이터 애널리틱스, 인공지능(AI), 머신러닝(ML)을 바탕으로 혁신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앤더슨 디렉터는 “내년에 한국에서 디지털 역량을 갖춘 인재가 추가적으로 1000만명이 필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한국 노동인구의 37%에 맞먹는 숫자”라면서 “한국은 데이터 역량을 갖춘 인적자원에 접근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데이터와 분석 역량을 고도화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AWS는 더 많은 조직들이 데이터 성숙도 격차(Gap)을 메워나갈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기술 전문가와 고객사 지원의 스킬을 높일 수 있도록 여러 도구와 훈련을 제공하고 있으며, 데이터 성숙도 여정 가속화를 위해 한국에서 데이터 랩 론치를 발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기업 대부분, 데이터 성숙도 초급 단계…성숙도 높을수록 이익 증가”

국내 기업 경영진 502명을 대상으로 실시, 데이터 성숙도를 측정한 결과를 담은 ‘데이터 이해하기’ 보고서에 담긴 결과에 따르면, 효과적인 데이터 수집과 분석이 매출 및 수익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응답한 기업이 3분의 1 이상(37%) 이상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생산성 향상(36%), 경영 리스크 완화(34%)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데이터 기능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디지털화 추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 중 74%는 데이터 성숙도가 여전히 기초, 초급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술·레크리에이션 부문 기업들 중 28%가 고급 또는 마스터 수준을 달성해 가장 높은 데이터 성숙도를 기록했으며, 금융·보험 분야(24%), 전문, 과학, 기술 서비스 분야(23%)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에 건설 분야 기업은 가장 낮은 데이터 성숙도를 보였으며 조사 대상 기업 중 10%만 고급 또는 마스터 수준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간담회에서 보고서 내용을 소개한 이재성 딜로이트 액세스 경제연구소 파트너는 “데이터 성숙도가 높을수록 얻을 수 있는 가치가 커진다. 100명 넘는 사업장을 대상으로 데이터 성숙도 모델링을 적용해본 결과 매년 최대 10.9%까지 성장시킬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평균 1077억2400만원의 수익이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며 “이밖에도 생산성이 굉장히 크게 향상되고, 위험요소(리스크)도 경감할 수 있는 이득도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이 데이터 성숙도를 개선해 얻을 수 있는 장점이 크다고 분석되지만, 현재 국내 기업들은 데이터 성숙도 향상에 아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꼽은 데이터·분석 사용 장벽으로는 자금 부족(36%)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경영진의 지원과 리더십(30%)이 그 다음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업의 29%는 기업에 상당한 비용 부담을 주는 데이터 보안과 위험이 장벽이라고 지적했다.

이 파트너는 “기업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면서 더 많은 데이터 활용을 통해 사업의 수익을 창출하고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데이터로 이룰 수 있는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데 필요한 기술, 인재, 프로세스에 투자하는 국내 기업은 10%에 불과하다”며 “기업이 효과적으로 데이터를 사업상 이점으로 전환하려면 데이터 성숙도를 향상하기 위한 명확하고 실용적인 로드맵을 구축하는 한편, 인재 유치와 보유에 투자하고 적절한 기술을 활용해 최대한의 혜택을 거둬야 한다”고 제안했다.

교보문고, 4일만에 AWS상에 데이터 레이크 프로토타입 구축

한편, 장원홍 교보문고 데이터 인텔리전스팀 팀장은 “교보문고는 디지털 시대에 고객에게 더욱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제품을 개선하는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있다. AWS 데이터 랩에 참여해 웹사이트 데이터같은 외부 자원은 물론 다양한 사업부 전반에 걸쳐 분리돼 있는 여러 데이터 소스를 하나의 통합 플랫폼으로 수집, 저장, 처리하는 데이터레이크 개발을 할 수 있었다”고 제안했다.

그에 따르면, 교보문고는 데이터레이크를 활용해 소비자의 쇼핑 경험을 개인화하는 제품 추천 엔진과 콜센터 경험을 개선하는 대시보드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교보문고가 AWS에 데이터 레이크를 구축한 기간은 단 4일로, 웹사이트 상호 작용, 콜 센터 문의 등 데이터를 통합해 고객 상호 작용에 대한 단일 뷰를 하나의 대시보드에 생성하는 프로토타입 데이터 레이크를 AWS에 구축했다. AWS 데이터 랩과 협력하기 전에는 1년 안에 새로운 데이터 플랫폼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였다는 설명이다.

프로토타입을 4일 만에 완성하면서 교보문고는 출시 시기를 30~40% 단축에도 도전하고 있다. 장 팀장은 “프로토타입을 먼저 개발하고 시행착오를 거치면 향후 40% 이상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플랫폼이 출시되면 회사 성장을 지원하고 머신러닝 기술 사용이 확대될 수 있도록 전사적 사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

관련 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