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봉지씩 합포장’ 쑥쑥 성장한 오아시스마켓의 해법

신선식품 새벽배송으로 유명한 오아시스마켓이 주요 경쟁력의 원천으로 ‘소량 제품 합포장’을 내세웠다. 식혜 한 병에 귤과 사과 각각 한 봉지씩 구매해도 합쳐서 다음 날 새벽에 배송해준다. 실제 시장 장보기를 그대로 온라인으로 옮겼다. 제품의 신선도를 확인한 고객들이 다시 주문하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 잡았다. 업계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하면서 새벽 배송하는 오아시스마켓 얘기다.

김수희 오아시스마켓 기업경영이사<사진>가 바이라인네트워크가 개최한 ‘이커머스 트렌드 온라인 컨퍼런스 2022’를 통해 새벽배송의 미래와 물류 효율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이사는 오아시스마켓의 성공 요인으로 △산지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유통 구조 단순화 △유기농 친환경 신선식품 중심의 전문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통합 물류 시스템 구축 △고객별 소량 피킹 시스템 구축 △물류 자동화와 사람이 움직이는 부분을 정확히 나누고 접합해 효율 극대화 등을 언급했다.

오아시스마켓에 따르면 매출 기준 2015년 193억원에서 2021년 3569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생산자 직배송을 안착시켰고, 고객과의 접점인 라스트 원마일 물류까지 유기적으로 돌아가도록 시스템 개발이 적극 투자한 결과다. 김 이사는 “모회사 지어소프트가 전통적으로 탄탄한 SI(시스템통합) 서비스를 이미 공급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실력으로 통합 솔루션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물류센터를 대폭 확장한 결단이 성장을 이끌기도 했다. 김 이사는 “총 세 군데 물류센터가 운영되고 있다”며 “2019년 6월 성남에 획기적으로 넓어진 물류센터로 이전하면서 전성기를 이뤘다”고 짚었다.

성남 물류센터에선 자동(기계)과 수동(사람) 영역을 정확히 나누고 접합하면서 효율 극대화를 꾀했고, 그 결과 하루에 2만5000건 이상 주문을 소화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했다. 1000건 이상 동시 피킹이 가능한 시스템도 갖췄다. 가장 짧은 물류 동선을 설계하고 소량으로도 동시 피킹하면서, 새벽배송 강자로 자리 잡은 것이다.

김 이사는 “최근 오픈한 의왕 물류센터는 성남의 기본 물류 구조를 그대로 따라가면서 더욱 규모화했다”며 “이제 10만건 이상의 물류를 최단기간 내 소화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소량 합포장’에 대해선 여러 번 언급했다. 김 이사는 “새벽배송은 식료품의 온라인 시장 침투율이 확산하면서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 시장의 성장을 좌우할 것은 결국 물류 효율화이고 해법은 합포장”이라고 역설했다. 이어서 “합포장보다 더 나아가 기업 간 협업으로 물류를 효율화하는 것이 결국 새벽배송 시장을 지속 가능하게 할 수 있는 힘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 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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