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 넷마블, 하반기 무엇에 집중하나

넷마블의 올해는 쉽지 않습니다. 상반기 잇달아 어닝쇼크를 맞이하는 등 매출 부진을 겪고 있기 때문인데요. 넷마블에 따르면 회사의 올해 2분기 매출은 6606억원으로 전년 대비 14.4%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347억원, 당기순손실 1205억원을 내며 지난 분기에 이어 또다시 적자를 봤습니다.

넷마블 2022년 2분기 실적표 (자료제공: 넷마블)

상반기 누적으로 보면 영업손실 466억원, 당기순손실은 1723억원을 기록했는데요. 지난해 상반기 704억원의 영업이익을 봤던 것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사실 지난해에도 그 전년과 비교하면 31% 감소한 영업이익이었는데, 이보다 더 심한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겁니다.

넷마블 측은 부진 이유로 ▲신작들의 출시 지연과 성과 부진 ▲마케팅 비용 증가를 꼽았습니다. 넷마블 관계자는 “기대 신작들의 출시가 늦어지고, 상반기 출시한 신작들의 성과가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두 분기 연속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지난 7월 출시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등의 신작 마케팅 비용 증가로 적자가 확대됐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넷마블은 올 상반기까지 총 5개의 신작을 출시한 바 있습니다. 지난 3월 출시한 MMORPG ‘A3: 스틸얼라이브’ 글로벌을 시작으로 ▲제2의 나라: 크로스월드 글로벌 ▲넷마블 프로야구 2022  ▲머지 쿵야 아일랜드 ▲디즈니 미러 가디언즈를 출시했는데요. 해당 신작들이 시장에서 미미한 반응을 보인 것이 매출에 큰 타격을 줬다는 증권가의 평가입니다. 그런 와중에 기존 게임의 감소세가 이어지고 몇몇 신작들의 마케팅 비용과 인건비가 증가하자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이죠.

넷마블 영업비용 구조 (자료제공: 넷마블)

넷마블에 따르면 올 2분기 영업비용은 총 6953억원으로, 그중 마케팅비는 1444억원입니다. 이는 전년 대비 43.8%, 전분기 대비 28% 증가한 금액입니다. 인건비 또한 전년 분기 22.7%, 전분기 대비 1.5% 증가한 1897억원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 넷마블은 3분기부터 온기 반영될 2분기 신작들에 따른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지만, 연내 출시 계획이었던 다수의 신작이 내년으로 연기됐다는 점에서 증권가에서는 남은 넷마블의 2022년이 그리 밝지 않다고 전망합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슈퍼 히트 신작이 출현하지 않는 한 신작 모멘텀과 실적 모멘텀을 동시에 달성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예측했고,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 또한 “남은 신작 중 P2E 게임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나, 가상화폐 시장 폭락으로 흥행 가능성은 낮아진 상황”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물론 7월 28일 출시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의 초기 흥행으로 3분기 매출은 다소 긍정적일 것이나, 하반기 출시될 기대 신작 ‘오버프라임’과 ‘모두의마블: 메타월드’가 출시 직후 과금이 집중되는 비즈니스모델(BM)이 아닌 점을 고려할 때 올해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지난 2월 블록체인을 중심으로 한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선보인만큼 관련 게임 성과 또한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요. 불행 중 다행인 건 앞서 출시된 블록체인 게임들의 성과가 그리 나쁘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넷마블 권영식 대표에 따르면 ‘A3: 스틸얼라이브’ 글로벌의 경우 출시 후 10배 이상의 트래픽이 증가하는 효과를 봤고 이에 따른 매출 증가가 이뤄졌습니다. ‘제2의 나라’ 글로벌의 경우에도 기대했던 수준의 트래픽이 발생했고, 특히 동남아 시장에서 많은 트래픽을 보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지난 7월 출시된 ‘골든 브로스’ 글로벌 의 경우 기대 수준에 많이 못 미치는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넷마블 측은 “시장 초기 단계인 만큼 지속해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한 경험과 학습은 향후에 출시되는 게임 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앞으로 나올 3종의 블록체인 게임의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넷마블은 연내 ‘모두의마블: 메타월드’, ‘몬스터 아레나 얼티밋 배틀’, ‘킹 오브 파이터즈: 아레나’ 등 블록체인 기반의 신작 3종을 비롯해 ‘오버프라임(얼리억세스)’, ‘BTS드림: 타이니탄 하우스’, ‘샬롯의 테이블’ 등 총 6종의 신작 출시를 목표하고 있습니다.

특히 ‘모두의마블: 메타월드’에 대한 기대가 큰데요. ‘모두의마블: 메타월드’는 대체불가토큰(NFT) 게임으로, 기존 자사 보드게임 ‘모두의마블’에서 부동산 투자 기능을 발전 시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출시될 계획입니다. 다만 한국에서는 P2E 게임 운영이 불법이기에 게임은 NFT 게임으로만 진행되며, 해외에서는 NFT이면서 P2E 게임으로 출시할 예정입니다.

물론 이마저도 매출 상승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 다수이긴 합니다. 이에 대해 넷마블 권영식 대표는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이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했고 다양한 자체 IP 기반 게임들의 개발 공정도 순조로운 상황이라 향후 점진적으로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의지를 드러냈는데요.

남은 신작들이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향후 회사의 블록체인 게임 성과가 앞으로의 사업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는 건 확실해 보이네요.

글.바이라인네트워크
<박지윤 기자> nuyijkrap@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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