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업계 줄도산이 현실화되는 걸까요? 미국 암호화폐 대출업체 셀시우스 네트워크가 결국 파산을 신청했습니다. 셀시우스는 세계 최대규모의 디파이(Defi) 대출 플랫폼입니다. 웹3.0에 대한 기대감을 드높였던 셀시우스의 파산신청이 가뜩이나 우울한 암호화폐 시장에 더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다만 셀시우스가 당장 청산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수의 해외 언론보도에 따르면, 셀시우스는 자발적 회생파산 제도 중 하나인 ‘챕터11’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이는 국내의 법정관리와 유사한 파산 절차로, 청산이 아닌 회생에 목적을 둔 방식입니다. 셀시우스는 법원의 감독 아래 구조조정 절차를 진행해 회생을 모색하면서, 정상적으로 영업도 진행하게 됩니다.

셀시우스는 소비자가 가상자산을 맡기면 이를 담보로 달러 등 법정화폐를 대출해주는 기업입니다. 17%에 달하는 고금리와 레버리지 투자 기회를 앞세워 투자자를 유치해 왔습니다. 하지만 루나/테라 사태 이후 가상자산 시장이 약세로 돌아서면서 비즈니스 모델의 붕괴가 시작됐습니다. 불안감을 느낀 채권자들은 뱅크런을 시작했고, 결국 지난 6월 셀시우스는 고객 자금의 인출을 제한한다고 발표해 충격을 줬습니다.

2018년에 설립된 셀시우스는 올해 5월까지 80억 달러 이상을 빌려줬고, 현재 120억 달러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셀시우스의 자산 규모는 260억 달러(약 33조5천억원) 이상이었으나, 최근 가상자산 시세가 폭락하며 자산이 118억 달러(약 15조2천억원)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현재 셀시우스가 보유한 현금은 1억6700만 달러에 불과하며, 예상 채권자 수는 10만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인출이 중단된 현 상황이 언제 풀릴지는 알 수 없습니다. 채권자들이 자신의 자금을 돌려받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암호호폐 시장의 현 상황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사하다고 합니다. 루나의 붕괴는 금융위기의 시작을 알린 베어스턴스의 몰락과 유사하다면, 셀시우스의 파산회복신청은 금융위기의 상징적 모습인 리먼브라더스의 파산과 비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 셀시우스의 위기가 근원이 파생상품 때문이라는 것도 유사합니다. 셀시우스는 ‘스테이킹 이더리움(stETH)을 예치하면 이더리움을 대출해주는 상품을 판매했습니다. stETH는 ‘리도’라는 업체에서 만든 암호화폐로, 이더리움을 맡기면 stETH를 받을 수 있습니다. 리도에 맡겨진 이더리움은 이더리움 2.0이 나올 때까지 예치되며, 이더리움 2.0이 나오면 예치한 것보다 더 많은 이더리움으로 돌려줍니다. 즉, 이용자는 리도에 이더리움을 맡기고 받은 stETH를 담보로 셀시우스에서 이더리움을 대출받은 것입니다. 원래 stETH와 이더리움은 가치가 1:1로 대응해야 하는데, 1:1 대응이 무너지기 시작했고, 이더리움 가치 폭락으로 이어졌습니다. 불안감을 느낀 채권자들이 뱅크런을 하면서 셀시우스가 회생파산 신청에까지 이른 것입니다.

또 셀시우스의 비즈니스 모델이 처음부터 폰지 사기에 가까웠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암호화폐 전문미디어 핀볼드에 따르면, 미국 뉴저지주 연방법원에 셀시우스(CEL)에 대한 집단소송이 제기됐다고 합니다. 원고들은 “셀시우스가 폰지 스캠 방식으로 미등록 증권을 판매했고, 셀시우스는 새로운 투자자를 지속적으로 유치해 기존 투자자에게 약속한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위기의 넷플릭스, 광고 파트너로 ‘마이크로소프트’

넷플릭스가 광고 기반 비즈니스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그 파트너로 마이크로소프트를 선정했습니다. 그렉 피터스 넷플릭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광고 지원형 요금제를 함께 만들어갈 파트너로서 우리의 니즈를 지원할 능력을 입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넷플릭스는 지난 4월 광고를 보는 대신 기존보다 저렴한 요금제를 채택하는 회원을 모집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현제 요금제로 회원을 확장하는 데에 한계를 맞았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지난 1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넷플릭스 유료 회원은 2억2160만 명으로 전분기보다 20만 명 줄어들었습니다. 넷플릭스 유료 가입자가 감소한 것은 11년 만에 처음이며, 이같은 실적이 발표되자 넷플릭스 주가가 폭락했습니다. 넷플릭스는 특히 2분기에도 200만 명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광고 기반 저가 요금제는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상품입니다. 광고를 통해 수익성은 유지하면서 요금제를 저렴하게 만들면 가입자를 다시 늘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기존의 요금제를 유지하면서 추가로 광고 기반 저가 상품을 만들 때, 광고 시청자수가 부족해 광고 수익이 충분치 않을 수도 있습니다. 또 저가 회원의 경우 구매력이 상대적으로 낮아 광고효과가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한편 넷플릭스 그동안 구글, 컴캐스트 등과 광고 비즈니스를 위한 파트너십을 검토해왔었습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선정된 것은 구글, 컴캐스트가 잠재적인 경쟁자이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구글은 유튜브를, 컴캐스트는 피콕이라는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랫동안 빙검색 등을 통해 광고사업을 해온 동시에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는 하고 있지 않습니다.

 

무서운 경기침체, 애플도 고용 줄이나

애플이 경기침체에 대비, 내년도 고용과 지출 예산 책정에 신중해질 것이라는 블룸버그통신의 보도가 나왔습니다. 애플은 원래 주요 부서에 채용을 위한 예산을 책정해왔는데요, 일부 팀에는 내년도 채용 관련 예산이 예상보다 적게 지급되고 있다고 하네요. 고용의 속도를 늦추고 있다는 것인데요. 애플의 일부 조직에서는 내년엔 아예 인력을 늘리지 않을 예정이며, 심지어 일부 그룹에서는 퇴사자에 대한 충원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이야기가 다뤄졌습니다. 익명의 관계자를 근거로 “애플의 전사적인 정책은 아니지만 불확실한 시기에 신중해야 한다는 움직임에서 나온 결정”이라는 내용이 보도에 담겨 있는데요. 그간 공격적으로 충원을 해온 애플의 채용 전선에 확실히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는 것이죠. 물론, 이와 관련해 애플의 공식 입장은 없다고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애플이 내년에 제품을 선보이지 않는다거나 그런 것은 전혀 아니고요. 제품 출시는 계속 공격적으로 하겠지만, 고용이나 지출을 늘리지 않는 선에서 비용 관리를 신중하게 하겠다는 이야기로 읽힙니다. 그만큼 세계 경제 상황이 안 좋고, 기업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채용을 줄이는 분위기는 애플 뿐만이 아니죠. 앞서 마이크로스프트나 테슬라, 메타와 같은 기업들에서는 이런 움직임이 더 빨리 읽혔는데요, 심지어 감원을 하는 곳도 있었죠. 대표적인 곳이 마이크로소프트입니다. 지난 6월, 5년 만에 구조조정을 하고 전체 인력의 1%에 달하는 이들을 정리해고했다고 합니다. 1%라고 하니 작아 보이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전체 직원수가 1만8000명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큰 숫자죠. 심지어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는 이달들어 “회사에 전례없는 침체기가 올지 모른다”면서 “있어서는 안 될 사람도 많이 있다”고 말하는 등 구조조정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한동안 고용에 진심이던 IT업계에서 경제한파의 찬바람이 읽히네요. 무서운 분위기입니다.

 

트위터, 일론 머스크 고소…”트위터를 구경거리로 만들었다”

트위터를 인수하겠다고 했다가 말을 바꾼 일론 머스크가 결국 법정으로 갑니다. 트위터는 머스크를 상대로 미국 델라웨어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도록 강제해달라는 내용입니다. 트위터와 머스크는 지난 4월 440억 달러 규모의 인수계약을 했지만, 머스크는 최근 이 계약을 파기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법원에서는 머스크가 계약을 파기할만한 실제적 이유가 있었는지 판단하게 됩니다. 머스크는 트위터에 가짜계정이 너무 많아서 속았다는 입장입니다. 트위터는 SEC 보고서에 가짜계정 비중이 5% 정도라고 보고했는데, 머스크는 이 비중이 트위터가 발표한 것과 달리 20%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트위터 측에 이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달라고 요구했지만, 트위터가 이를 거부했기 때문에 인수계약을 이행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대해 트위터 측은 가짜계정 문제는 이전에도 항상 존재하고 있던 문제고, 이와 관련한 머스크 측의 요구가 터무니없고 비정상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이와 관련해 트위터 측이 답변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머스크 CEO가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등 무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머스크가 주장한 것처럼 트위터에 가짜계정이 20%에 달하는지는 불확실합니다. 머스크는 명확한 근거를 아직 밝히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법정에서 구체적인 증거가 나올지 주목됩니다. 머스크는 또 고위 경영진 두 명을 해임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것도 계약 위반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반면 트위터 측은 “트위터를 공개적인 구경거리로 만들어놨다”며 분개하고 있습니다.

 

美 반도체 지원법, 통과 속도 내나

의회에서 오랜 기간 체류하고 있는 미국 반도체 지원법이 곧 통과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간 미국 반도체 지원법은 여야 간 갈등으로 통과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두 정당 모두 반도체 산업은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었기에, 해당 법안만이라도 별도로 최종 통과하자는 이야기가 오간 것이지요.

미국의 반도체 지원법은 이미 상, 하원 통과를 마친 법안입니다. 미국 상원은 지난 해 6월 미국혁신경쟁법안(U.S. Innovation and Competition Act, USICA)을 처리했고, 올해 2월에는 하원이 미국경쟁법안(America COMPETES Act, ACA)을 처리했거든요. 지금 의회에서는 두 법안을 병합해 심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두 법안은 모두 대중국 규제를 목적으로 하고, 반도체 제조 시설 부문에 520억달러(약 62조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데요, 이 점만 살펴보면 큰 차이는 없어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은 각 법안에 사회복지 예산안, 이민정책 개편, 법인세 감면, 연구개발 지원, 해외투자 규제 등 양당 간 첨예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는 조항도 포함시켰습니다. 반도체를 빌미로 각 정당이 서로 견제하기 시작한 것이죠.

이를 두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두 정당은 반도체 산업 부흥을 ‘정치적 인질’로 삼고 있다”면서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립이 너무 심한데, 이 같은 정치 상황은 변화하는 세상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죠.

결국 미국 상무부가 해결책을 제시했습니다. 지나 레이몬도(Gina Raimondo) 미국 상무부 장관은 “두 정당의 대립이 해소되기를 기다릴 수 없고, 반도체 법안은 즉각적으로 처리해야 한다”며 “반도체 법안만 별도 분리해 8월4일까지 협상 과정을 거친 법안을 완성하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공화당 모두 이를 지지하는 분위기였고요.


그간 주요 반도체 생산업체는 “지원금이 없으면 대규모 생산라인 건설을 진행할 수 없다”며 비교적 반도체 지원이 활발한 유럽으로 눈길을 돌려 왔습니다. 미국 반도체 지원법이 최종 통과되면, TSMC, 삼성전자, 인텔, 마이크론, 글로벌파운드리스 등 주요 반도체 생산업체도 미국 투자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