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비즈니스를 쉽게 여는 방법?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 ‘무신사’

숙박 플랫폼에서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커가는 ‘야놀자’

판교 주부들의 중고장터에서 국내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이 된 ‘당근마켓’

국내 최대 가구 유통업체인 한샘의 시가총액을 넘는 가치평가를 받고 있는 유니콘 ‘오늘의집’

한국의 혁신 경제를 이끌고 있는 위 스타트업들에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커뮤니티’에서 시작된 회사라는 점이다. 무신사는 ‘무진장 신발 사진 많은 곳’이라는 커뮤니티가 발전했고, 야놀자는 다음(Daum)의 모텔 정보 카페에서 시작했다. 당근마켓은 IT업계 종사자가 많은 판교에서 중고 전자제품 거래하다가 전국적으로 확장됐으며, 오늘의집은 인테리어 사진을 공유하는 커뮤니티로 첫 발을 뗐다.

이처럼 최근에는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시작한 비즈니스가 전통적인 기업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하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단순한 취미나 정보를 공유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거대한 비즈니스의 토대가 되는 것이다. 커뮤니티가 성장하면 자연스럽게 그 주제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들고, 이들은 자발적으로 관련 정보를 지속 생산한다. 특정 주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상거래나 광고 등의 비즈니스가 일어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 때문에 많은 이들이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어한다. 하지만 이게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커뮤니티 사이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멤버들이 편리하게 게시물을 작성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이용자들의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레벨링 시스템, 권한에 따른 콘텐츠 접근 제어나 투표를 위한 시스템, 이용자간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시스템 등 다양한 기능이 필요하다.

이런 기능을 일일이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 처음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는 창업가가 아니라면 처음부터 장벽에 가로막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네이버나 다음 카페에서 시작하는 커뮤니티가 많다. 하지만 다른 플랫폼 위에서 움직이는 커뮤니티는 자율성이 떨어지고 그 플랫폼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 이용자를 모으는 데에는 문제가 없지만 비즈니스로 발전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중고나라가 국내 최대의 커뮤니티를 구성했지만, 비즈니스 측면에서 당근마켓을 넘어서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커뮤니티 기반의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는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독립적인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술적 준비가 많이 필요하다.

최근 이런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등장한 스타트업이 있다. 커뮤니티 기반 비즈니스를 보다 쉽고 성공적으로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겠는 것이다. 주인공은 CAN(Community Alliance Network)다. CAN은 누구나 쉽게 커뮤니티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SaaS)와 커뮤니티를 잘 운영할 수 있도록 교육 및 컨설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CAN은 스스로를 ‘멀티 플랫폼 커뮤니티 DAO 빌더 서비스’라고 명명한다. 일반적인 커뮤니티뿐 아니라 DAO(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 탈중앙화 자율 조직)까지 쉽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DAO는 일반 주식회사와 다르게 블록체인 기반으로 권한이 분산된 새로운 기업 형태를 말하는데, 최근 화두로 떠오른 웹3.0의 가치를 구현하는 조직형태다.

흥미로운 점은 CAN의 창업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빙글’과 동영상 자막 서비스 ‘비키’의 창업자인 호창성 문지원 부부로, 이들은 성공한 부부 창업가로 국내 IT업계에서 유명한 이들이다. 비키의 경우 일본의 라쿠텐에 2억달러에 매각되기도 했고, 국내 유명 벤처 캐피털 ‘더벤처스’의 설립 멤버이기도 하다.

사실 호창성 문지원 부부는 지속적으로 커뮤니티를 만들어왔던 이들이다. 빙글이나 비키 모두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였다. 커뮤니티로 창업을 해서 성공을 거둔 이들이 이제는 누구나 쉽게 커뮤니티를 쉽게 만들 수 있는 툴로 창업을 한 것이다.

이에 바이라인네트워크가 진행하는 유튜브, 팟캐스트 채널 ‘IT TMI’에서 CAN의 이은영 CBO(최고비즈니스책임자), 유종훈 CPO(최고제품책임자)와 함께 CAN이 왜 커뮤니티에 주목했는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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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혜현 : 심스키님, 혹시 빙글이나 비키라는 이름의 스타트업 아시나요?

심재석 : 들어본 적은 있죠.

남혜현 : 이 창업자들이 아주 유명하잖아요.

심재석 : 거기 창업자가 매각해서 돈을 많이 벌었다, 이런 뉴스를 많이 본 적이 있어요.

남혜현 : 사람들이 매우 부러워하는 문지원 호창성 부부죠. 심지어 대학교 1학년 때 만나서 지금까지 같이 살고 계시다는 이 두 사람이 새로운 스타트업을 만들었는데, 이름이 커뮤니티 얼라이언스 네트워크, 줄여서 캔랩이라고 하더라고요. 이 캔랩을 가장 잘 설명해 주실 수 있다는 두 분을 오늘 이 자리에 좀 모셨거든요. 어서 오세요.

이은영 : 안녕하세요. 저는 멀티 플랫폼 커뮤니티 DAO 빌더 서비스를 하고 있는 캔랩의 비즈니스 담당 CBO(Chief Business Officer) 이윤영입니다. 돈 버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유종훈 : 안녕하세요. 저는 캔랩에서 CPO(Chief Product Officer)를 맡고 있는 유종훈이고요,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은영 : 캔은 커뮤니티형 비즈니스 서비스를 만드실 수 있는 빌더라고 보시면 됩니다. 저 같은 사람도 쉽게 사용하실 수 있을 만큼 쉬운 툴이고요. 일종의 노코드(No-Code) 기반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코딩을 하실 필요 없이 누구나 온라인 서비스를 하실 수가 있고요. 기존의 웹2.0 방식의 형태에서부터 DAO 같이 웹3.0 방식의 커뮤니티까지 다양한 범주를 다 다루고 있고요, 기본적으로는 참여형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데 최적화 된 빌더 툴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심재석 : 커뮤니티라고 하면 우리는 흔히 다음 카페, 네이버 카페, 이런 걸 커뮤니티라고 하는데, 그런 거를 만들 수 있는 툴이라고 이해하면 되는 건가요?

이은영 : 그런 건 기본으로 가능하고요, 거기에 비즈니스까지 입힌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돈을 버는 커뮤니티, 저희는 ‘커뮤니티 = 비즈니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남혜현 : 커뮤니티라는 키워드에 특히 주목한 이유가 있을까요?

유종훈 : 커뮤니티라는 키워드에 주목했다기보다는 저희가 그냥 커뮤니티를 계속 만들던 사람이었어요. 저희 대표님들 이야기해 주셨는데, 번역 기반 커뮤니티인 비키라는 서비스를 운영을 했고, 관심사 기반의 소셜미디어인 ‘빙글’도 커뮤니티 기반으로 운영을 하고 있어요. 저희가 그냥 계속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하고 있었는데 이 시점에서 커뮤니티가 더 주목이 되면서 저희도 같이 소환이 되고, 또 저희 비즈니스도 주목받고 있는 게 아닌가 합니다.

심재석 : 커뮤니티를 운영해서 성공을 거뒀는데 이제는 커뮤니티를 남들이 운영할 수 있도록 빌더를 제공하는 비즈니스를 새로 시작했다, 이렇게 이해하면 되나요?

이은영 : 생태계를 여는 거죠. 더 많은 분들이 그렇게 성공하실 수 있도록.

유종훈 : 저는 빙글도 같이 창업해서 운영을 했었는데, 빙글의 광고주나 파트너들이 우리도 빙글 같은 거 가지고 싶다, 커뮤니티 운영하고 싶다, 그런 니즈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이런 게 우리만 필요한 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됐죠.

이은영 : 커뮤니티가 오랫동안 스타트업 쪽에서는 중요한 키워드였잖아요. 실리콘밸리에서도 많이 집중을 했고요. 그런 찰나에 이제 이런 기술이 제공이 되면 스타트업의 예산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는 커뮤니티형 비즈니스를 구축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서비스를 저희가 새롭게 준비를 하게 된 거죠.

심재석 : 본격적으로 서비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사실 저희가 이 두 분을 섭외를 요청드린 거는 유명한 창업자들이 또 창업을 했다길래, 무슨 사업을 하시나 궁금해서 섭외를 요청드린 겁니다. 그런데 막상 두 대표 님은 한국에 안 계시다고 해서 각 제품과 비즈니스를 맡고 계신 두 분이 이 자리에 오시게 됐어요. 그래서 창업하신 두 분에 대해서 먼저 대화를 나눠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창업자분들이 어떤 분인지 한번 소개 좀 한번 해주실까요?

이은영 : 호창성 문지원 대표님 두 분 같은 경우에는 계속 커뮤니티 관련된 비즈니스를 하셨던 두 분이신데요. 비키를 통해서 좀 큰 엑시트(Exit)를 하고, 그 경험을 삼아서 빙글이라는 서비스도 하고 있어요. 그런 노하우들을 캔이라는 프로덕트 안에 불어넣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성공할 수 있는 스타트업 서비스의 이면에 있는 커뮤니티의 힘을 잘 녹여내려면, 서비스 자체에 커뮤니티적인 요소들이 많이 필요하거든요.

비키가 어려웠던 시절에는 커뮤니티 회원들이 직접 도네이션을 해가면서 서비스를 살려냈어요. 이거 닫으면 안 된다, 우리가 기부를 하겠다, 계속 좀 서버를 유지해라, 이런 커뮤니티의 파워를 저희가 많이 경험을 했어요.

심재석 : 서비스의 생존을 위해 회원들이 도네이션할 정도로 커뮤니티라는 서비스가 자생력이 있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이은영 : 네, 리먼 사태 때여서 여러 가지 외부적 환경으로, 재정적으로 힘든 스타트업들이 많았거든요.

심재석 : 시청자 중에는 비키나 빙글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도 계실 것 같아서 간단하게만 소개 좀 해주실까요?

이은영 : 비키는 글로벌 동영상 서비스이고요, 지금의 넷플릭스 같은 그런 서비스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아시아 콘텐츠들을 북미 시장에 스트리밍을 해주고 있었는데요. 언어 차이가 있잖아요. 결국은 자막을 붙여야 되는데, 커뮤니티 자막 시스템을 붙였던 게 신의 한 수였습니다. 커뮤니티에서 직접 자발적으로 여러 국가의 언어로 직접 자막을 만들어 주셨어요. 커뮤니티 찐팬들이 자막을 달아놓고 막 홍보도 해주고 그러면서 서비스가 엄청 커지면서 글로벌 4000만명 유저를 MAU(월간순방문자)로 가지고 가면서 라쿠텐에 엑시트를 했어요.

빙글 같은 경우에는 관심사 기반의 소셜 미디어입니다.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형태로 진행이 됐었고, 글로벌 MAU 1000만 명을 달성했어요. 빙글은 관심사 토픽들을 하나의 커뮤니티처럼 운영을 할 수 있게 열어놨어요.

심재석 : 일종의 레딧 같은 거죠?

유종훈 : 사용자들이 어떤 콘텐츠를 작성을 하고, 이 콘텐츠를 특정 관심사 커뮤니티에 퍼블리싱을 하면, 해당 관심사를 팔로우하고 있는 사용자들에게 이 콘텐츠가 전달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커뮤니티 안에서 관심사 주제에 적절한 콘텐츠인지 데스킹을 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을 해서 서비스를 운영했습니다.

남혜현 : 네, 이제 캔 서비스 얘기를 좀 들어봐야 되지 않을까요? 이은영 CBO 님은  코드를 안 다루시는 분이죠?

이은영 : 네 전혀.

남혜현 : 본인들의 서비스로 뭔가를 만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가능한가요?

이은영 : 5분에서 10분만 투자하면 서비스 만들 수 있습니다.

남혜현 : 운영하는 데도 무리가 없는 건가요?

이은영 : 네 기능에 따라서 조금씩 시간은 달라질 수 있지만 가장 간단하게 구현을 하시면 한 5분에서 10분이면 사실 바로 가능하고요, 아주 단기간에 결제 같은 기능도 붙여서 실제로 비즈니스처럼도 운영할 수가 있습니다.

심재석 : 간단히 말하자면 커뮤니티 서비스를 빨리 만들 수 있는 그런 툴이라는 거잖아요? 그런데 웹사이트 만드는 툴들은 이미 많이 존재하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윅스나 워드프레스 이런 것들이 온라인 상에서 간단하게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는 툴들인데, 그런 것들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이은영 : 기본적으로 일단 웹사이트 빌더가 제공하는 기능에는 상당히 많은 제약들이 있어요. 간단한 정보 공유나 홈페이지를 구축하는 데 있어서는 충분하지만, 복잡한 비즈니스를 디자인하는 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아서 다른 툴들을 섞어 쓰거나 별도로 추가 개발을 해서 커스텀 코드를 입혀야 합니다.

특히 커뮤니티 같은 경우에는 기존의 웹사이트 빌더로는 좀 구현하는 데에 한계가 있습니다. 간단히 생각해봐도 일단 소셜 인터렉션 있어야 될 것 같고, 그 안에서 서로 뭔가 주고받는 거래가 있어야 될 것 같고, 그것들이 자연스럽게 사업과 같이 또 녹아들어가야 되니까 사업적인 부분도 또 담아줘야 될 것 같고… 이렇게만 생각해도 벌써 레이어가 되게 많잖아요.

그래서 커뮤니티가 붙어 있는 비즈니스를 하려면 정말 정교한 기능들, 개발하기 비싼 기능에 투자를 하셔야 합니다. 저희는 스타트업이 가볍게 바로 커뮤니티 서비스를 하실 수 있도록 합니다. 커뮤니티를 위해 저희가 보는 핵심 세 가지 파트가 있는데 소셜 파트, 경제 파트, 게이미피케이션 파트에요. 이렇게 세 가지가 일반 웹사이트 빌더에서는 좀 담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남혜현 : 안 비싼가요?

이은영 : 별로 크게 금액적 부담이 없습니다. 저희 툴 같은 경우에는 개발자 한 명 정도에 투자하는 비용 정도로 충분히 서비스를 구축하고 운영까지 해보실 수 있거든요. 비용적으로 상당히 가볍게 가실 수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남혜현 : 기술적인 특징 같은 것도 있을까요?

유종훈 : 저희 팀 자체가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직접적으로 운영을 해본 경험들이 많으니까 거기에 있는 노하우들을 담았어요. 처음 커뮤니티를 만들겠다고 하시는 분들은 어떻게 해야 될지 막막하거나 잘 모르는 부분들이 있는데, 저희가 기능적으로 제공해 주거나 컨설팅도 일부 들어갑니다.

또 필요한 기능들을 레고블록처럼 모듈화를 시켜서 필요한 기능만 적절히 조합해서 필요한 서비스를 빌드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고, 그 레고 블록이라고 하는 것들을 저희만 만드는 게 아니라 본인들이 필요한 핵심 기능을 만들어서 저희 서비스에 붙여서 비즈니스를 고도화할 수 있도록 오픈 시스템으로 개발이 되어 있습니다.

심재석 : 일반 웹사이트 빌더에는 없고 여기에만 있는 그런 기능은 뭐가 있을까요?

이은영 : 특히 게이미피케이션 장치에서 재밌는 것들이 많이 있는데요. 뱃지 같은 시스템이라든가, 회원 간의 레벨링을 한다든가, 내공 뭐 이런 거도 있고요.

이코노미 장치 같은 경우에서도 NFT라든지 커뮤니티 토큰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활용해서 내부 경제를 또 만들어낼 수 있어요. 권한 관리 부분도 되게 재밌어요. 특정한 역할을 가지는 사용자에게 어느 정도까지 권한을 이제 열어줄 수 있는지, 작게는 콘텐츠 접근 권한에서부터 어떤 특정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권한이라든지 그런 다양한 권한 관리들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남혜현 : 기존의 웹사이트에도 그런 기능을 이용할 수 있나요?

이은영 : 저희가 준비는 하고 있는데요. 현재로서는 저희가 제공하고 있는 기능들이 유기적으로 연결이 되었을 때 이게 잘 작동이 되다보니까 독립적인 서비스에 더 적합하고요, 향후에는 SDK나 API 등을 통해 본인의 기존 서비스에서도 활용하실 수 있게 하자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심재석 : 처음에 소개를 하실 때 DAO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DAO는 웹3.0 이런 얘기할 때 많이 나오는데, 이게 듣기는 좋은데 아직 현실에서 본 적은 별로 없고 그렇지 않나요? 어떻게 보면 약간 뜬구름 잡는 얘기, 막연한 이야기라고 생각이 드는데 그게 기능적으로 어떻게 구현되어 있을까요?

이은영 : 저희는 현장에서 엄청 가깝게 느끼고 있거든요. 프로덕트에 잘 녹여내려고 노력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이게 어떤 식으로 운영되는 게 DAO인지 잘 모르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이걸 서비스로 만들어낼 수 있나?  궁금해하시기 때문에 저희가 쉽게 DAO의 형태, 참여형 커뮤니티의 형태를 구축하실 수 있도록 그 방법을 알려드리는 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저희 고객사 사례들 상당히 많이 있고요. 이런 분들의 고민이 단지 그 고객사의 고민일 뿐만 아니라 실제로 지금 저희가 접점을 가지고 있는 스타트업 커뮤니티에서도 DAO의 적용, 혹은 어떻게 하면 기존 유저들이 더 서비스 안에 참여하실 수 있게 할까, 혹은 서비스의 오너십을 더 나눠가질 수 있게 할까, 혹은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직접적으로 사용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은 뭘까, 이런 고민들이 결국은 다 DAO의 정신이거든요.

심재석 : 생각해 보니까 본질적으로 커뮤니티가 DAO에 가깝다고 봐야 되겠네요.

유종훈 : DAO에 대해서 IT 업계 종사자가 아닌 분들에게 그냥 되게 좋은 예시로 이야기를 해주는 게 BTS 팬 커뮤니티인 ‘아미’입니다. BTS를 좋아하는 팬들이 글로벌로 각자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BTS를 위해서, 그리고 BTS가 행하는 가치를 위해서 어떤 일들을 해야 될지 그 안에서 자율적으로 일어나잖아요.

그리고 비키나 빙글에서도 블록체인과 연관되어 있지는 않지만 커뮤니티에서 이미 DAO와 같은 사례들을 많이 경험해봤었어요. 비키의 경우에도 이민호라는 배우가 어떤 드라마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제가 이 드라마 채널을 운영을 해볼게요”라는 지원자들이 막 들어오고 그 지원자에게 이 채널을 운영할 수 있는 권한을 주면 그때부터 이 자막을 운영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자기가 빌드를 하기 시작해요.

그래서 이 자막에 필요한 이제 한국어를 영어로 번역할 사람들도 모으고 그 다음에 영어를 프랑스어랑 스페인어 이런 것들로 번역할 사람들을 모으고, 또 이 드라마를 홍보할 사람들을 모으고 이렇게 커뮤니티 군단이 미리 딱 구축되고 나중에 드라마가 방영이 되면 드라마가 올라오자마자 이걸 문장 단위로 번역할 수 있도록 세그멘팅을 바로 하고 끝나면 영어 번역가들이 붙어서 영어 번역을 하면 이 60분짜리 드라마가 한 시간도 채 안 돼서 영어 번역이 완료가 돼요.

남혜현 : 되게 일사불란하네요.

유종훈 : 영어 번역이 끝나면 영어를 다른 언어로 번역할 수 있는 분들이 또 붙어서 하루 만에 한 20개국 언어로 번역이 돼요. 어느 정도 툴을 제공해 주니까 이 커뮤니티가 되게 잘 운영이 되던 그런 경험들이 있었거든요. 이 커뮤니티 정신을 이어받아서 최근에 블록체인이나 이런 툴들이 생기고, 이것들이 부각되어서 훨씬 더 많이 사회에 기여를 할 수 있는 그런 환경들이 구축된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저는 하고 있습니다.

남혜현 : 커뮤니티가 좀 더 DAO적인 형태로 가기 위해서 기술적으로 필요한 부분이 있나요?

이은영 : 기술적인 면에서는 웹3.0 장치를 얼마나 쓰느냐에 따라서 얼마나 완전한 DAO 형태이냐 아니면 조금 DAO 같은 모델이냐 정도로 보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저희가 PC 세대에서 모바일 세대로 전환되는 거 한번 경험을 했었고, 마찬가지로 지금 모바일 퍼스트 서비스들이 웹3.0를 사용하는 활용하는 형태로 조금씩 바뀌고 있잖아요. 모든 게 다 이렇게 웹2.0에서 웹3.0으로 대체되지는 않겠지만 그거를 연결해서 쓸 수 있는 구조들은 계속 나올 거라고 봐요. 웹3.0 네이티브로 가는 경우도 있을 거고요.

웹3.0 네이티브로 갔을 때를 완전한 DAO라고 본다면 2.5 단계, 웹2.0과 웹3.0을 적절히 섞어서 쓰는 그런 모델들이 상당히 많이 나오고 있고 실제로도 그리고 앞으로도 더 많이 쏟아져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심재석 : DAO라는 게 조직 운영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인데, 그 근본적으로는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거를 생각하잖아요? 이 커뮤니티를 구축할 때도 블록체인 같은 걸 활용해서 구축을 할 수 있는 건가요?

이은영 : 그럼요. 커뮤니티 토큰이라든가, NFT를 통한 멤버십 체계라든가 이런 것들이 사실 블록체인을 가장 처음 접하기 쉬운 부분이라고 보면 될 것 같고요, 조금 더 깊게 들어가면 의사 결정 이런 부분들까지 블록 체인을 활용을 할 수가 있습니다.

서비스 안에서 어떤 의사결정이 일어나는지 사실 일반 사용자들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DAO는 참여자들이 같이 참여하게 되어 있습니다. 본인이 어떤 의사결정에 얼마의 커뮤니티 지지를 받아서 이게 실행이 됐는지를 투명하게 볼 수 있는 그런 장치에도 또 블록체인이 활용이 되는 거죠.

심재석 : 이런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이용할 때 약간 두려움이 있을 거 같아요. 만약에 내가 커뮤니티를 이걸로 잘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는데, 기반 인프라를 제공하는 이 회사(캔)이 나중에 회사가 잘 안 돼서 사라지거나, 아니면 이 서비스 말고 다른 서비스로 전환하면  내가 운영하는 이 커뮤니티가 갑자기 위협을 받을 수 있잖아요. 그런 거에 대한 어떤 담보라고 할까요. 보장된 그런 게 있을까요.

이은영 : 저희 고객사들도 그런 걸 문의하시는 분들이 꽤 계세요. 블록체인 데이터들은 누구의 소유도 아닙니다. 그러니까 저희가 소유하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저희 캔이라는 조직이 없어지더라도 가슴은 아프지만 데이터는 계속 블록체인 위에서 보실 수 있고 활용하실 수 있고요. 얼마든지 다른 곳으로 포크하셔서 가지고 가시거나 활용하시거나 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웹2.0 SaaS 클라우드에서 있었던 기존의 데이터들이나 콘텐츠는 혹여라도 플랫폼을 옮겨가거나 하실 때에는 저희가 데이터를 익스포팅 하실 수 있도록 하는 지원은 다 해드리고 있습니다.

유종훈 : 그 소유권 자체도 커뮤니티에 있습니다.

심재석 :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코드들도 다 옮겨가는 건가요? 내 내공이 100점인데 그 100점이 유지되느냐 이런 게 중요할 거 같은데요.

유종훈 : 다른 서비스에서 저희가 제공하는 기능들을 안 쓸 수도 있으니까 기능들 자체로 옮겨가는 건 어려울 것 같지만, 뱃지 같은 건 블록체인 기반으로 인증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둬서 그 부분들은 영원히 남습니다.

남혜현 : 제가 여기 들어오기 직전에 캔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까 캐노베이트라는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인가요, 그런 게 있던데 이건 뭐 하는 거예요.

이은영 : 창업자를 위한 일종의 스타트업 지원 기술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컨설팅을 1대 1로 하게 되면 이거는 너무 확장성도 없고 저희도 대응하기가 힘든데 프로그램으로 저희가 대응을 하다 보니까 1대 다, 혹은 다대 다의 그런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고요.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스타트업 대표님들끼리의 고민도 같이 나누는 창업가들의 커뮤니티를 저희가 장을 열어드리고 있습니다.

저희 캐노베이트 프로그램을 해서 좋은 결과를 내고 있는 팀 중에 하나가 파도 상자라는 팀이 있어요. 수산물 거래를 하는 커뮤니티인데요. 커뮤니티 커머스라고 부르고 있는데 그러니까 수산물 매니아들이 각 지역의 어부들에게 조업 요청을 드리고 그러면 어부들이 그때 나가서 자연산 물고기를 잡아서 바로 이렇게 싸주시는 그런 형태입니다.

이은영 : 캐노베이트 통해서 커뮤니티 커머스로서 완전히 피봇을 했고 그러면서 매출이 한 700% 성장하고, 밸류에이션도 크게 올라가고 재구매율이라든지 커뮤니티 인게이지먼트라든지 이런 게아주 큰 수준으로 개선이 되셔서 또 성공적인 사례 중에 하나입니다.

좋은 창업 아이디어가 있으시고 또 커뮤니티 엔진이 필요한 그런 아이디어가 있으시면 언제든지 캐노베이트 문 두드리시면 됩니다.

유종훈 : 파도상자 같은 케이스는 저희를 통해서 처음 서비스를 만든 게 아니라 따로 외주 개발을 통해 만들었다가 원하는 대로 또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못하니까 저희로 옮겨오고 온 케이스거든요. 이런 분들도 저희한테 문의를 주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심재석 : 마지막으로 미래의 방향 이런 거 한 말씀 하시고 오늘 정리할까요.

이은영 : 캔은 커뮤니티 한우물을 쭉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 커뮤니티라는 것이 가치는 점점 더 귀하게 느껴지면 느껴지지 가벼워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이제 커뮤니티를 통한 혁신, 커뮤니티를 곧 비즈니스로 보는 비즈니스 3.0 이런 키워드들을 계속 이제 시장에 제시를 하고 있고, 이 혁신을 위해서 프로덕트를 계속 제공을 하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그런 방향성이 계속될 거고 그래서 저희가 단지 특정 기능, 아니면 어떤 특정 플랫폼, 아니면 특정 기술에 이렇게 집중한다기보다는 커뮤니티 참여형 비즈니스를 얼마나 잘 활용하시고 잘 확장하실 수 있도록 하는 거에 계속 기여를 하게 될 겁니다.

제3의 개발사들도 저희랑 좀 많은 협업을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고요. 플랫폼에 제약이 없도록 계속적으로 프로덕트를 또 제공을 할 예정이에요.

그래서 저희가 지금도 사실 이제 멀티 플랫폼 기반인데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이제 서비스가 원하는 플랫폼들을 선정하실 수 있고 네트워크를 선정하실 수 있고 선택하셔서 쓰실 수 있도록 그런 부분들도 다양하게 좀 옵션들을 더 많이 열어드리려고 해요.

마지막으로 본인이 한번 새로운 혁신 모델들을 이 커뮤니티 생태계에 한번 몸 담아보겠다 하시는 분들이 계시면 생태계 안에 초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남혜현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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