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에 있어서 올해는 매우 중요한 해다. 지난해 다소 낮았던 매출 실적을 올해 메꿔야 하기 때문이다.

넥슨은 지난 2020년 연간 매출 3조 1306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게임사 최초 ‘3조 클럽’에 가입한 바 있다. 영업 이익 또한 1조 1907억원이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2조 85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 이익 또한 18% 감소한 9516억원이었다.

넥슨 측에 따르면 실적 부진의 이유는 ▲2020년 역대 최대 매출로 인한 기저 효과 ▲신작 개발에 집중하면서 신작을 통한 매출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넥슨은 2021년 출시한 서브컬처 게임 ‘코노스바 모바일-판타스틱 데이즈’, ‘블루 아카이브’ 단 두 게임만을 출시했으며 실적 개선으로도 연결하지 못했다.

당시 넥슨 오웬 마호니 대표이사는 “2021년은 신규 IP 개발에 전사 역량을 집중했던 한 해였다”며 “2022년 자사 최고의 기대작들을 출시하는 만큼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넥슨의 2022년 게임 라인업 (자료제공: 넥슨)

올해를 위해 단단히 칼을 간 넥슨이다. 넥슨은 지난 3월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던파 모바일)’을 시작으로 10여 종의 신작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회사는 2022년 라인업 키워드로 ‘명작 지식재산권(IP)의 모바일화’, ‘글로벌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춘 차세대 게임’,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대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꼽았다.

실제로 넥슨이 올해 출시할 게임에는 기존 IP인 카트라이더, 테일즈위버, 마비노기가 모바일로 출시될 예정이다. 새로운 IP인 FPS 게임 ‘베일드 엑스퍼트(전 프로젝트D)’, MMORPG ‘프라시아 전기(전 프로젝트 ER)’, 넥슨게임즈의 대표 IP였던 MMORPG ‘HIT’의 세계관을 잇는 차기작 ‘HIT 2’도 준비 중에 있다.

2022 넥슨의 첫 시작,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넥슨의 2022년 첫 시작은 좋다. 지난 3월 출시된 던파 모바일의 승승장구가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던파 모바일은 출시 당일 이용자 100만 명 접속 달성과 함께 양대 마켓 인기 및 매출 순위 최상위권에 안착했다. 지난 4월 한 달 동안의 매출 순위 또한 3위를 기록했다. 이는 리니지W, 리니지M을 잇는 기록이다.

이 같은 선전으로 넥슨은 역대급 2분기 실적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넥슨에 따르면 2분기 실적 예상 범위는 매출 7959억~8542억원, 영업 이익 2218억~270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45~56%, 영업이익 47~77% 가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던파 모바일의 출시 초기 기록이 1분기 매출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2022년 넥슨 1분기 성적 (자료제공: 넥슨)

1분기의 주요 매출이 PC∙온라인에서 나왔다는 점 또한 2분기 매출에 기대를 모은다.

넥슨의 1분기 매출은 910억엔(한화 9434억원)으로 전년 동기 3% 증가했고, 영업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385억엔(한화 3992억원)이다. 순이익 또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403억엔(한화 4172억원)이다.

넥슨에 따르면 1분기 매출은 ‘피파 온라인4’와 ‘서든 어택’ 등의 주요 PC 온라인 게임이 매출에 영향을 주었다. 특히 피파 온라인4의 경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으며, 서든 어택 또한 9분기 연속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 지역의 PC 던파 매출 또한 전년 동기 대비 15% 성장했다.

자사 대표 IP ‘메이플스토리’ 또한 전년 대비 42%가량의 매출이 증가했다. 메이플스토리M의 경우 지난해 3분기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넥슨 측은 “메이플스토리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해 글로벌 IP로써 영향력을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첫째도 소통, 둘째도 소통, 셋째도 소통

넥슨은 이용자 소통을 통해 인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던파 모바일 같은 경우에는 출시 전부터 이용자 소통에 힘을 실어 온 게임이다. 최근 이용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한 업데이트까지 진행해 호평을 들었다. 아울러 넥슨은 지난 2일 메이플스토리 이용자를 대상으로 ‘2022 메이플 라이브톡’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2022 메이플 라이브톡 (자료제공: 넥슨)

넥슨은 올해 출시될 게임 또한 이용자와의 소통을 최우선 요인으로 택한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베일드 엑스퍼트로 결정된 ‘프로젝트 D’의 정식 명칭을 정하기 위해 공식 공모전을 열었고, 개발 상황을 알리는 쇼케이스 또한 매달 진행하고 있다. 넥슨게임즈 김명현 본부장은 “정기 테스트와 더불어 글로벌 베타 테스트를 통해서도 이용자 분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듣고 게임 개발의 중요한 자양분으로 삼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돈슨’이라고 비판 받던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다. 돈슨은 돈과 넥슨의 합성어로 과금을 유도하는 넥슨의 유료화 모델을 비판할 때 주로 쓰인 단어다. 지난해 2월 넥슨은 메이플스토리의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을 동일하지 않게 운영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많은 이용자의 분노를 일으킨 바 있다.

해당 사건 이후 넥슨은 이용자 소통에 있어서 좀 더 변화를 꾀하겠다는 모습이다. 이정헌 넥슨 대표는 “게임의 완성도를 우리 스스로 만족할 수 있을 때가 돼야 유저 기대를 뛰어넘을 수 있다”며 “신작 출시 시기를 앞당겨 단기적 수익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유저의 마음을 사로잡는 좋은 게임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신규 IP의 힘을 발휘할 차례

넥슨은 올해 2개의 신규 IP ‘베일드 엑스퍼트’, ‘프라시아 전기’와, 2019년 서비스 종료한 ‘히트’의 차기작 ‘히트2’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특히 넥슨게임즈 탄생 후 처음 발표되는 베일드 엑스퍼트의 경우 넥슨 측이 넥슨게임즈가 한국을 대표하는 개발사로 성장할 것을 기대하는 것만큼 귀추가 주목되는 게임이다.


넥슨과 넥슨게임즈의 기대작 신규 IP ‘베일드 엑스퍼트’ (자료제공: 넥슨)

연내 출시될 베일드 엑스퍼트는 시시각각 변하는 전투 환경에서 9명의 요원을 조합해 5 대 5로 나뉘어 싸우는 3인칭 슈팅 게임이다. 넥슨은 “목표 지점에 폭탄을 터트리거나 해제하는 폭파 미션을 기반으로, 승부에 다양한 변수를 만드는 캐릭터별 고유 스킬과 사실적인 전투 액션 등 전략적 플레이 요소를 강화한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지난 26일부터 사전 예약을 실시했고, 오는 9일부터 글로벌 베타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지난해 ‘프로젝트 ER’로 처음 공개된 ‘프라시아 전기’는 넥슨에서 자체 개발하는 신규 IP 대형 MMORPG다. 게임은 원 채널 심리스 월드에서 수많은 거점을 두고 펼쳐지는 대규모 전투를 핵심 콘텐츠로 삼는다. 이용자는 영지를 소유, 운영하고 거점을 직접 건설하면서 자유도 높은 실시간 전쟁을 경험할 수 있다.

넥슨게임즈 대표 IP인 ‘HIT’의 세계관을 잇는 정식 차기작 ‘히트2’는 원작의 캐릭터와 스토리를 계승하면서 출시 시점부터 탑재되는 공성전 및 유저 간 경쟁과 협동, 대규모 전투가 존재하는 차세대 오픈필드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의지다. 올 하반기 국내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박지윤 기자> nuyijkrap@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