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외쿡신문’입니다. 

지난주 미국 테크 업계는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발언으로 시끌벅적했습니다. 최근 조용히 트위터 지분 9.2%를 매입한 바 있는 머스크가 나머지 90.8% 지분을 모두 매입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입니다. 트위터 측은 이를 적대적 M&A 시도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트위터 이사회는 적대적 M&A를 막기 위해 ‘포이즌 필(독약)’ 처방 결의를 했습니다. 이는 대규모 신주를 발행하거나 기존 주주들이 싸게 지분을 추가 매입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포이즌 필을 시행되면 주가가 급락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은 아니지만, 적대적 M&A를 막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판단한 듯 보입니다.

머스크는 이 상황을 즐기는 중인 것 같습니다. 머스크는 트위터 지분을 54.20달러에 매입하겠다고 제안했습니다. 미디어들은 420라는 숫자에 주목합니다. 이 숫자는 대마초를 은유하는 숫자라고 합니다. 머스크가 실제로 트위터를 인수할 의사도 없으면서 장난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머스크에게는 유사한 전례가 있습니다. 2018년 8월 머스크는 “테슬라 주식을 주당 420달러에 매입해 비공개회사로 만드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트윗을 올린 바 있습니다. 이 트윗으로 인해 미국 주식 시장이 난리가 났습니다. 이를 문제삼아 SEC(미 증권거래위원회)는 머스크를 사기혐의로 기소했고 머스크와 테슬라가 각각 2000만달러의 벌금을 내야했습니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명분으로 내세우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언론 역할을 하는 트위터가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어 자신이 바꿔놓겠다는 것입니다. 스스로를 ‘표현의 자유 사수를 위한 투사’로 포지셔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셜미디어에서의 완전한 표현의 자유가 가능할지는 의문입니다. 모든 소셜미디어는 나름의 검열 규칙이 있습니다. 검열을 하지 않을 경우 음란물, 아동성착취, 저작권 침해 등의 불법 행위들이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게 되고, 스팸, 유언비어, 가까뉴스, 마타도어, 명예훼손, 괴롭힘 등이 난무하게 될 것입니다.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이런 콘텐츠를 방치하면 불쾌감을 느낀 이용자들이 떠나고 결국 그 소셜미디어는 몰락하게 됩니다. 즉 소셜미디어에서 일정수준의 검열은 ‘올바름’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용자 유지 및 확보’를 위해 필요해집니다.

“완전한 표현의 자유”를 내세우며 등장한 소셜미디어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GAB라는 플랫폼은 “우린 트위터와 달리 표현의 자유를 지지한다”며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GAB은 의미 있는 사용자를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GAB마저 완전한 표현의 자유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규칙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보좌관이 “검열을 반대한다”며 만든 GETTR라는 플랫폼에서는 투자자들을 비난할 수 없고,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만든 소셜미디어 ‘진리의 소셜’은 트럼프 대통령 험담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머스크도 현실에서는 완전한 표현의 자유를 용인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테슬라는 자사에 대해 비판적인 영상을 유튜브에 올린 직원을 해고한 적이 있습니다.

머스크가 “표현의 자유”를 명분으로 트위터 인수에 나섰지만, 어쩌면 자신의 테슬라 비공개 회사 관련 트윗이 법적 제재를 받은 것에 대한 화풀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 후루룩 뉴스

애플 탈중국 가속화, 인도로 생산 거점 일부 옮겨

애플이 인도에서 아이폰 13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인도 폭스콘 공장에서 생산을 가동한 것입니다. 애플은 2017년부터 아이폰 SE, 아이폰 12, 아이폰 13 등을 인도에서 생산해오고 있고, 인도 생산 비중은 점차 높아지는 중입니다. 현재 인도 생산 비중은 최대 7% 정도 됩니다.

그동안 애플은 중국을 주로 활용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바이러스 재확산으로 지난달부터 도시 곳곳에서 봉쇄령을 내리며 셴젠 등의 공장 가동이 중단된 바 있죠. 애플 제조사 중 하나인 대만 페가트론은 최근 중국 상하이와 쿤산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바 있습니다. 상하이 공장에서의 아이폰 SE 생산 목표는 2000만대에 달했으나 목표량을 달성하기 어려운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그래서 중국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곳이 인도입니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 잠재력이 크고, 중국과 유사하게 인건비가 낮습니다. 영어에 친숙하다는 장점도 있죠. 단일 면적에서 큰 제조 인프라를 구축할 수도 있습니다.

외신 엔가젯은 “인도 정부가 부품의 30% 이상을 현지 조달해야 하는 투자 규정과 수입 관세 인상 등의 압력을 가했다”며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도 평가했습니다. 인도 내에서 제품을 제작하지 않을 경우 인도 내에서 만드는 제품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판매된다는 것입니다. 삼성 제품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지역이라는 것도 공략의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애플과 중국 정부와의 관계도 복잡미묘합니다. 현재까지는 중국이 친 애플적인 행보를 보였으나, 중국 내 생산량을 줄일 경우 정부 제재가 우려됩니다. 애플 입장에서는 친러시아적 행보를 보이는 중국을 계속 생산 거점으로 활용하기가 부담스러울 것입니다.

애플은 결국 중국 생산 점유율을 점차 줄이고 인도 내 생산 역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중국 외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내수 시장 성장과 수출 장려 정책, 물류 인프라 개선이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메타의 내로남불? 메타버스 수수료가 무려 47.5%

메타(구 페이스북)가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 ‘호라이즌 월드’에서 발생하는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를 과도하게 책정해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메타는 호라이즌 월드에서 가상자산 기반 아이템 판매 거래 수수료로 최대 47.5%를 책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호라이즌월드는 VR 기기를 착용하고 들어가는 메타버스로, 메타는 호라이즌월드에서 크리에이터들이 NFT 형태의 아이템을 만들어 거래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앱 개발자들은 ‘메타 퀘스트 스토어’를 통해 앱을 판매할 때 매출의 약 30%를 수수료로 내고 있는데, 여기에 호라이즌 월드 수수료로 17.5%를 추가로 내야하는 것입니다. 

 


메타가 무려 47.5%라는 수수료 정책을 공개하자 지나치다는 비판이 계속 나옵니다. 메타 비난에 앞장선 것은 애플입니다. 애플은 메타와 견원지간에 가깝죠.

애플 대변인은 마켓워치에 보낸 이메일에서 “메타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30%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을 반복적으로 겨냥했다”면서 “그랬던 메타는 지금 다른 어떤 플랫폼보다 훨씬 더 많은 요금을 같은 크리에이터들에게 부과하려고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이어 “메타의 발표는 위선을 드러낸다”면서 “그들이 애플의 플랫폼을 무료로 사용하려고 노력하면서, 자신의 플랫폼을 사용하는 크리에이터와 소기업에게는 거리낌없이 약탈하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습니다.

메타의 수수료가 정말 비싸기는 합니다. 예를 들어 다른 NFT 마켓과 비교해보면 오픈씨(OpenSea)는 판매 수수료 2.5%, 룩레어(LookRare)는 2%입니다. ‘호라이즌 월드’에서 판매되는 것이 일반 NFT는 아니고 월드 내에서 사용하는 게임 아이템이나 캐릭터 스킨 등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50%에 가까운 수수료는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이더리움, PoS 전환 하반기로 미뤄져

6월에 완료될 것이라고 예정되었던 이더리움의 지분증명 방식(PoS)로의 전환이 올해 하반기로 미뤄졌습니다. 이더리움 개발자인 팀베이코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더리움 업그레이드와 관련해 “6월 이후 몇 개월 뒤가 될 것 같다”며 “우리는 작업증명을 위한 마지막 장에 들어서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더리움이 합의 알고리즘을 변경하는 가장 큰 이유는 확장성 문제 때문입니다. 확장성 문제란 이더리움 네트워크 내 거래 속도의 저하를 말합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에는 디파이, NFT 등 수많은 디앱이 존재하는데, 디앱이 많아질수록 거래량도 상승하기 때문에 거래 처리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습니다.

기존의 작업증명 방식(PoW)은 작업량이 많은 사람에게 보상을 주는 시스템입니다. PoW는 일종의 퍼즐을 푸는 과정으로, 거래 처리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반면에 PoS는 코인 보유량에 따라 보상이 결정됩니다. 누구나 일정 수량 이상의 코인을 가지고 있다면 거래 검증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를 푸는 과정이 필요 없어 거래 처리 속도가 빠릅니다.

PoS로 전환되면 이더의 공급량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PoS 구조상 이더의 보유량이 많은 검증자가 보상을 더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검증자는 최대한 많은 이더를 보유합니다. 보유하는 이더의 양이 많아지면 시장에 공급되는 이더의 양이 감소해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더리움은 ‘난이도 폭탄(difficulty bomb)’이라는 코드로 PoW 채굴자들을 PoS로 옮기게 할 예정입니다. 난이도 폭탄이란 채굴 보상을 위해 푸는 퍼즐의 난이도를 비상식적인 수준으로 높여 채굴을 불가능에 가깝게 하는 것입니다. 더 이상 이더를 채굴하지 못하는 채굴자들은 자연스럽게 PoS 방식으로 옮길 수밖에 없게 되겠죠.

또 다른 가격 상승 요인은 채굴 비용입니다. PoW에서는 채굴을 위해 전기세나 그래픽카드 비용이 많이 듭니다. 채굴자들은 비용을 보전하기 위해 채굴한 이더를 빠르게 시장에 내놓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는 전반적으로 매도 물량을 늘리고 이더 가격의 하락에 영향을 줬습니다. 하지만 PoS로의 전환이 이루어지면 많은 컴퓨터를 사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검증자들의 비용 부담이 적어져 매도 압력도 적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 워치 8에 혈압 측정 기능 미포함

애플이 올해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애플 워치 8’에 혈압 측정 기능이 포함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 동안 애플이 이용자의 혈압을 측정할 수 있는 센서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왔기 때문에 이번 애플 워치 8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됐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혈압 측정 정확도가 높지 않다고 합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혈압 측정 기능을 4년 가량 개발해 왔지만 앞으로도 최소 2년 이상이 더 걸릴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각종 센서를 활용한 건강관리 기능은 스마트워치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될 것으로 기대받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0년 출시된 갤럭시워치3부터 혈압 측정 기능을 탑재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갤럭시워치의 혈압 측정 기능은 이용방식이 아주 편리하지는 않습니다. 먼저 커프형 혈압계를 통해 한 달에 한 번 ‘기준 혈압’을 측정하고, 이 수치를 앱에 입력한 후 해당 값과 스마트워치가 측정한 혈류 측정 값을 비교·분석해 혈압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방식입니다.

반면 애플은 직접적으로 혈압의 수치를 표시하는 방식은 취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합니다. 손목시계를 통해 의사처럼 정확한 수치를 측정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입니다. 대신 이용자들에게 주의 경고를 보낼 계획입니다. 고혈압일 수 있으므로 의사의 상담을 받거나 표준적인 혈압계로 정확하게 혈압을 측정해보라고 안내하는 방식입니다.

애플은 아울러 애플 워치를 통해 비침습적 혈당 모니터링 기능도 제공할 방침입니다. 당뇨병 환자들이 엄청 기다리고 있는 기능이죠. 하지만 혈당 모니터링은 혈압 측정보다 더 오래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목표 출시 연도도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이 외에 심박세동(불규칙한 맥박)을 감지하는 기능도 개발 중이지만, 이 역시 순위는 더 뒤에 있습니다.  올해 애플워치에는 체온 센서가 새롭게 들어갈 예정입니다. 체온이 평상시와 다를 때 알림을 주는 방식이 될 듯 보입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