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일부 러시아 은행을 스위프트(SWIFT: 국제은행간통신협회)에서 배제해 루블화 가치가 폭락한 가운데, 러시아가 비트코인을 루블의 대안으로 삼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영국 캠브리지 대학에 따르면 러시아는 카자흐스탄과 미국에 이어 세번째로 큰 비트코인 채굴 국가이며, 거래 규모는 세계 11위 수준이다.

러시아의 비트코인 보유량도 증가하고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업체인 카이코에 따르면 지난 25일 러시아 루블로 거래된 비트코인이 15억루블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많은 거래량이다. 또 다른 가상자산 데이터 업체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3월 2일 비트코인은 5300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지난달 24일 4600만원에 비해 크게 오른 수준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전인 2월 9일 가상자산을 합법화했다. 올해 1월 러시아 중앙은행이 가상자산 전면 금지를 촉구한 지 한달 만이다.

우크라이나, 러시아 가상자산 거래소 계정 동결 요청. 거래소는 “거절”

우크라이나의 부총리인 미하일로 페도로프는 트위터에서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내 러시아인의 계정 동결을 요청했다. 가상자산이 잠재적으로 러시아에게 재정적 도움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위터 내 캡쳐

그러나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는 이러한 요청을 거절했다.

바이낸스측은 “가상자산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는 것은 가상자산이 존재하는 이유와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잘못이 없는 수백만 명의 계정을 동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한 코인베이스는 “일방적으로 계정을 동결하는 것은 이미 자국 정부가 이웃 국가에 단행하는 침략의 결과로 역사에 남을만한 통화 불안정을 견뎌내고 있는 러시아 시민들을 처벌하는 행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거래소인 쿠코인의 조니 류 최고경영자도 “법적으로 요구되는 것 이상의 어떤 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미국에 본사를 둔 크라켄 거래소의 CEO인 제시파월 또한 “요청의 근거는 이해하지만 법적으로 요구되지 않는 한 모든 러시아 계좌를 동결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제재 가능성은 남아있어

그러나 최근에는 미국이 러시아의 가상 자산 거래까지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의 가상자산 거래를 차단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중인것으로 전했다. 실제로 미국은 지난해 9월 랜섬웨어 사태 당시 해커의 돈세탁을 도왔다는 혐의를 받은 러시아 소유 가상자산 거래소인 수엑스OTC와 차텍스를 블랙리스트에 올리기도 했다.


또한 가상자산 업계도 러시아와의 거래를 중단하는 움직임을 보인다. 블록체인 저널리스트인 콜린 우는 25일 “네 번째로 큰 이더리움(ETH) 풀인 플렉스풀이 러시아 이더리움 채굴자들에 대한 모든 서비스를 중단하고 미결제 잔액도 모두 지불했다”고 전했다.

블록체인의 특성상 일단 제재가 시작되면 회피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의 분산원장 모두에게 개방적인 시스템이다. 때문에 일단 제재가 시작되면 감시를 피해 거래를 지속 하기는 어렵다.

바이라인네트워크
<윤희성 기자>heecastl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