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AI 상장사 딥노이드 “의료진 참여 노코딩 플랫폼 서비스 시작”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상장사 세 곳 중 하나인 딥노이드가 향후 사업 계획을 밝혔다. 우선 4월부터 노코딩(low code) 플랫폼 ‘딥파이(Deep:Phi)’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딥파이를 활용한 AI 교육 사업에도 새로 발을 내딛는다. 현재 국내 의과대학 절반 정도와 딥파이 기반 교육에 대해 논의했다는 주장이다.

올해로 15년차를 맞은 딥노이드가 자체 개발한 의료 AI 소프트웨어(SW)인 ‘딥에이아이(DEEP:AI)’ 중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 인허가를 획득한 제품은 17개. 3년 후인 2024년까지는 국내 시장에서 의료 AI SW 점유율 1위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딥노이드는 창립 15주년을 맞아 29일 서울 삼성동에서 본사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이날 딥노이드는 지난해 IPO 이후 사업성과와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오는 4월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는 딥파이는 기술에 대한 깊은 지식 없이 의료 AI를 만들 수 있게 한다. 딥파이를 활용하면 의료진은 단순 소비자에 머물지 않고 자신이 만든 AI를 일종의 마켓 플레이스인 ‘딥스토어(Deep:STORE)’에서 판매할 수 있다.

딥스토어에서 구매한 AI 소프트웨어는 딥노이드의 자체 팍스 제품인 ‘딥팍스(Deep:PACS)’에서 가동한다. 딥팍스를 통해 데이터가 만들어지면 다시 딥파이에 반영되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딥노이드의 목표다.

이날 행사에서 최우식 딥노이드 대표는 “전세계 어느 회사도 이런 식의 생태계를 만들어서 헬스케어 AI 서비스를 하는 곳은 없다. 올해 목표는 이 생태계 순환을 한 바퀴 정도 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대부분 의료 AI 기업은 병원에서 데이터를 가져와서 그 데이터를 잘 가공하고 다음에 솔루션을 만들어서 병원에서 임상시험을 하고 다시 판매하는 식이다. AI 분야에서는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의료진이 참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의료진이 소비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참여를 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딥파이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와 구축형 프라이빗클라우드 형태로 제공된다. 서비스 확대를 위해 국내외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사업자(CSP),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MSP) 사업자와도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최우식 딥노이드 대표

딥파이를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 사업도 전국으로 확대한다. 최우식 대표는 “학교에서의 교육도 있겠지만 실제 산업에서의 교육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본다. 3~4년 전에 대학병원 쪽에서 교육 의뢰가 와서 자연스레 시작됐다. 이것이 확대돼 ‘딥에듀(DEEP:EDU)’를 개발하게 됐다. 교육만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사업화할 수 있도록 컨설팅까지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글로벌 시장 진출도 강화한다. 기존 딥노이드는 알리바바와 협약을 맺고 알리 클라우드를 통한 중국에서의 의료서비스를 계획 중인 상황이다. 노바티스와는 환자 대상으로 어떻게 약을 복용하는지 지도하고 의사가 약을 어떻게 쓸 것인지에 대해 의사 결정을 돕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인텔과는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동남아시아 국가에 원격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올해 하반기 딥노이드는 지난해 식약처로부터 의료기기 제조 허가를 획득한 AI 기반 흉부 엑스레이(X-ray) 영상 검출진단 보조 SW ‘딥체스트(DEEP:CHEST-XR-03)’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승인 신청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의료 이외 사업으로의 확장을 위해 딥파이를 사용할 수도 있다. 최 대표는 “굳이 우리가 사업을 의료 쪽에만 국한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딥파이와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다른 쪽에 활용하는 사업 확장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딥파이 서비스 전부터 딥노이드는 의료 외 산업 영역에 적용할 수 있는 AI 제품을 개발 중이다. AI 보안 검사, AI 머신 비전 기술, AI 기반 OCR, AI 불법 제품 판독 시스템 등이 예시다. 공항에서 위험 수화물을 찾아내고 세관 검사 시 지적재산권 침해 의심 물품을 골라내거나 제조 영역에서 불량품을 판별한다.

최우식 대표는 “한국공항공사와 진행한 보안 검색대의 AI 기반 엑스레이 검사 장비 개발이 3년에 걸쳐 끝났다. 올해 시범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박성은 기자<sag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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