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쿡신문] 러시아에서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한 이유

파이낸셜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중국의 스마트폰 회사들이 러시아에서 출하량을 줄이고 있다고 합니다. 샤오미, 화웨이, 오포 등 중국의 대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모두 50% 이상 출하량을 줄였답니다.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은 중국 기업들이 60% 이상 점유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중국은 전통적으로 우호적인 관계이고, 이번에도 중국은 미국(과 동맹국)의 러시아 경제 제재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는데, 왜 스마트폰 출하량은 줄였을까요? 일각에서는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로 인해 중국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는데 말이죠.

첫번째 이유는 루블화의 가치폭락입니다.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킨 이후 루블화의 가치는 50%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루블화 가치가 떨어진 만큼 판매자 입장에서는 기존보다 50% 더 높은 가격으로 판매해야 환율을 만회할 수 있는데, 이렇게 가격을 올리면 판매가 안되겠죠. 특히 러시아의 스마트폰 유통회사는 달러로 수입을 해서 루블화로 판매해야 하기 때문에 판매할수록 손해를 보는 셈입니다.

또 하나는 괜히 러시아에서 매출을 올리려다 다른 글로벌 시장을 잃을 가능성도 있다는 점입니다. 중국 스마트폰 기업들은 그렇지 않아도 ‘차이나 리스크’라는 패널티를 안고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습니다. 여기에 침략전쟁에 동참하는 회사라는 이미지마저 더해지면 차이나 리스크는 더욱 커질 것입니다. 당장의 러시아 시장을 탐내다가 훨씬 더 큰 시장에서 손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이란 제재의 경험도 중국 기업들에는 트라우마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화웨이 창업주의 딸인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이 대이란 제재 위반으로 캐나다에서 1000일간 가택연금 된 사례를 잊을 수 없는 거죠. 미국의 러시아 경제 제재를 괜히 무시했다가 제2의 멍완저우가 나올 수도 있으니까요.

텔레그램 창업자의 딜레마

텔레그램의 창업자인 파벨 두로프는 철저한 자유주의자입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인 그는 러시아 정부의 정보 검열에 반대해 텔레그램을 만들었습니다. 그는 러시아 정부와 적대적 관계에 있기 때문에 2014년부터 아랍에미리트(UAE),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 망명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창업자(출처 : 인스타그램)

텔레그램은 철저한 자유주의 정신을 따릅니다. 그 어떠한 검열도 반대합니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소셜미디어 등이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가짜뉴스를 검열할 때도 두로프는 굳건했습니다. 백신에 대한 반대의견을 낼 자유가 있다면서 가짜뉴스 검열을 반대했습니다.

그런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두로프를 고민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텔레그램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에게 중요한 선전선동 확산 채널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양측 모두 텔레그램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전하는데 몰두하고 있습니다.

철저한 자유주의자인 동시에 푸틴이 이끄는 러시아 정부를 혐오하는 두로프는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텔레그램에서의 러시아 측의 선전선동을 어디까지 용인해야 할지 고민이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외쳐왔던 자유주의 정신에 입각한다면 러시아 측의 선전도 그대로 용인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는 두로프가 절대 동의할 수 없는 내용일 것입니다.

두로프는 지난 달 러시아 정부의 잘못된 발표를 차단할 수도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몇 분 후 이 발표를 취소했습니다. 그러다가 또 러시아 정부가 통제하는 언론사 RT를 차단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두로프가 자유주의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양보한 셈입니다.

듀로프는 지난달 자신의 러시아어 페이지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용자들이 현재 텔레그램에 유포되는 모든 데이터를 의심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습니다. 그는 “텔레그램이 갈등을 가중시키고 인종적 증오를 조장하는 도구로 사용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호소했습니다.

미국 상징 ‘랄프로렌’이 유럽 LVMH 품으로?

루이비통을 보유한 세계 최고 럭셔리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미국 패션의 자존심 ‘랄프로렌’을 인수한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두 회사는 침묵을 지켰지만, 패션 업계에서는 “좋은 딜이 될 것”이라는 반응입니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포브스는 “LVMH의 랄프로렌 인수는 굿 아이디어”라고 평가했다.

SONY DSC

악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랄프로렌을 창업한 랠프 로런 회장 역시 매각에 긍정적이라고 합니다. 1967년 랄프로렌을 창업한 로런 회장은 1939년생입니다. 경영 일선에서 랄프로렌을 이끌고 있으나 나이가 나이이니 만큼 힘에 부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옵니다. 2015년 연간 매출 65억달러를 정점으로 계속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도 인수설의 근거가 됩니다.

이번 인수가 주목받는 이유에는 두 기업이 유럽과 미국의 상징적 존재라는 점도 있습니다. LVMH는 루이비통·디올·셀린느·펜디 등 유럽 명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유럽의 정통성을 가진 기업이죠. LVMH는 미국과는 그동안 연이 좋지 못했습니다. 1997년 미국 브랜드 마크제이콥스와 2001년 도나카란을 인수하면서 미국 브랜드와 인연을 맺었으나 실패로 평가받고 있죠. 2016년에는 도나카란을 캘빈클라인에 팔기도 했습니다. 문화적인 접점이 적은 탓에 미국 시장 공략에 실패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좀 달라졌습니다. 지난해 미국 보석 브랜드 티파니의 성공적인 인수가 결정적이었습니다. 지난해 1월 티파니를 158억달러(한화 약 17조원)에 품었는데, LVMH가 코로나19 사태 이전 실적을 회복하면서 이번 인수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물론 부정적 의견도 있습니다. 럭셔리를 표방하는 LVMH는 중고가 브랜드로 인식되는 랄프로렌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게다가 구찌·보테가베네타·생로랑·발렌시아가를 보유한 프랑스 명품 그룹 케링도 랄프로렌 인수를 검토하고 있어 치열한 인수전도 예상됩니다. 시장에서는 6개월 안에 랄프로렌 인수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CBDC 개발 검토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연구 개발을 검토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CBDC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입니다. 법정화폐의 가치와 연동되기 때문에 가격의 안정성이 보장됩니다. 정부가 만든 화폐이기 때문에 법적인 보호를 받을수도 있습니다.

바이든의 행정명령은 미국이 디지털 영역에서도 통화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입니다. “디지털 달러는 미국의 이권과 민주적 가치에 부합해야 한다”, “글로벌 금융에서 미국의 주도권을 강화할 것”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특히 중국을 견제하려는 생각도 있는 듯 보입니다. 중국은 일찍이 CBDC 개발에 나섰고 실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미국은 디지털 기축통화 자리를 노리는 중국과 서방 국가 등의 위협을 디지털 달러로 억제하는 모습으로 풀이됩니다.

백악관은 ▲소비자와 투자자 보호 ▲금융 안정성 ▲불법 금융 ▲글로벌 금융시스템과 경제 경쟁 관계에서 미국 리더십 등 6가지 우선순위에 따른 국가정책을 제시한다는 방침입니다.

한편 국내에서는 한국은행이 작년부터 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발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작년 7월 카카오의 그라운드X와 함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연구 용역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모의실험을 진행 중입니다.

구글, 사이버보안 업체 ‘맨디언트’ 54억달러에 인수

구글이 사이버보안 업체 맨디언트를 54억달러(약 6조7000억원)에 인수합니다. 맨디언트는 인수 작업이 완료되면 구글 클라우드에 합류합니다.
이번 인수로 구글은 클라우드 보안 사업을 더욱 강화해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구글은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에 이은 3위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는데, 경쟁력을 하나 더하는 셈이죠.

맨디언트는 2004년 설립된 사이버위협 인텔리전스 전문기업으로, 매년 수천 건의 침해사고에 대응하고 있는 600여명의 컨설턴트와 300명 넘는 인텔리전스 분석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들 전문가들을 바탕으로 침해사고를 조사·대응하고 보안 컨설팅을 제공하는 한편, 보안 강화를 위한 전문기술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토마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CEO는 “이전에는 주요 정부를 표적으로 하던 공격의 정교함과 심각성이 이제는 모든 산업 분야 기업을 노리는데 사용되면서 전세계 조직이 전례없는 사이버보안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구글 클라우드에 맨디언트를 도입해 보안 운영 제품군과 자문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고 고객이 가장 중요한 보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관련 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