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도 내기 싫어하는 앱스토어 통행세
앱 마켓에 통행세 30%를 내기 싫어하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인가 보다. 심지어 애플마저도…
21일 맥루머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구글TV·안드로이드TV용 애플TV 앱의 영화 구매(대여) 기능을 없앴다. 용어의 혼선을 막기 위해 설명하자면, 구글TV·안드로이드TV는 텔레비전에서 인터넷 영상을 볼 수 있는 운영체제이며, 애플TV는 그 운영체제 위에서 구동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구글TV·안드로이드TV에서 애플TV 앱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 하면 ‘구매’ 버튼이 ‘시청방법’이라는 버튼으로 바뀐다. 이 버튼을 클릭하면 “아이폰, 아이패드, 기타 스트리밍 디바이스의 애플TV 앱에서 구입, 대여, 구독할 수 있다. 또는 tv.apple.com에서 애플TV+를 구독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나온다.
애플 정보를 소개하는 블로그 ‘달링파이어볼’은 애플TV가 구매 버튼을 없앤 이유에 대해 “애플과 구글이 인앱결제 수수료에 대해 상호합의하지 못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달링파이어볼은 이 업데이트 전까지 애플은 구글의 인앱결제 정책에서 면제됐는데, 그 기간이 끝남에 따라 구매 버튼을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애플TV는 같은 이유로 아마존 파이어에서 구매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 수수료를 내느니, 아예 팔지 않겠다는 것이 애플의 입장인 셈이다.
애플은 어떻게든 앱스토어 개발자들에게 30%의 수수료를 받아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앤입결제 의무 금지법이 통과됐음에도 애플은 아직 이렇다할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애플 전문지 9to5mac은 이에 대해 “애플이 전세계 개발자의 불만과 반독점 조사로부터 앱스토어 수수료를 옹호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러니한 일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