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코리아 2022에서 강조된 디지털 헬스케어

보건복지부 주최 ‘메디컬 코리아(Medical Korea) 2022’가 10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 ‘글로벌 헬스케어, 새로운 도약’이라는 주제로 열린 콘퍼런스에는 해외 유명 인사들이 연사로 참석해 디지털 헬스케어 중요성을 입을 모아 강조했다.

기조연설자로는 도서 ‘2030 축의전환’의 저자 마우로 기옌(Mauro F. Guillen) 영국 캠브리지대 저지경영대학원장이 나섰다. 기옌 원장은 의료 분야의 중요한 4가지 변화 중 하나로 기술 트렌드를 꼽았다. 특히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로봇, 블록체인, 3D 프린팅과 같은 최첨단 기술이 글로벌 의료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메타버스는 엔터테인먼트 이외 자폐나 치매 치료에도 유용하다. 3D 프린팅 같은 경우 치과 장치나 수술에 필요한 도구를 만들어내는데 사용한다”고 말했다. 로봇 제품 예시로는 치매 노인환자 심리 치료용 로봇 물개 ‘파로(PARO)’를 언급했다.

기옌 원장은 “신기술은 질병 예방, 간호, 치료, 완치, 웰빙에 적용될 것이다. 의료 서비스 공급자인 의사, 간호사와 환자가 함께 원격 진료를 행할 수 있다. 전반적인 보건 의료 비용을 절감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우로 기옌 영국 캠브리지대 저지경영대학원장

다니엘 크래프트(Daniel Kraft) 미국 싱귤레리티 의대 학장은 병원 위주 진료에서 재택 진료를 함께 하는 하이브리드 진료로, 질병 관리에서 건강 관리로 사고의 전환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유행이 이러한 병원의 디지털 혁신을 이끌었으며 새로운 건강 시대를 촉발했다는 것.

특히 데이터의 일상성, 연속성을 강조했다. 기존에는 환자가 중환자실, 응급실, 진료실에 나타날 때만 간헐적으로 수집하는 데이터만 의료 행위에 사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크래프트 학장은 “반응적인 사고방식으로 환자가 심장마비나 뇌졸중으로 (병원에) 나타나기만을 기다리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으로는 데이터가 훨씬 연속적으로 사용된다는 전망이다. 훨씬 개인화되고 사전 예방적이며 더 저렴한 비용으로 훨씬 더 나은 접근성과 건강 형평성을 지니게 되는 것이 미래 의료 모습이다.

휴대폰부터 스마트 워치, 가상현실 콘택트렌즈까지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로 우리 일상 건강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크래프트 학장은 “대부분의 건강 상태는 유전학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의 행동에 의한 것이다. 웨어러블 기기로 소비자는 새로운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오늘날 웨어러블 기기는 거의 모든 생애주기 요소들, 행동들을 측정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간단한 데이터부터 환자 상태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고관절 치료 과정에서 환자가 더 많이 혹은 적게 걷는지를 진단에 사용할 수 있다. 목소리도 바이오마커가 되어 기침이 일반 감기 혹은 코로나로 인한 것인지 파악하는데 사용된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대부분 데이터들이 연결되지 않고 따로 수집되고 있는 중이라는 것. 크래프트 학장은 “우리가 해야할 일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데이터를 수렴, 연결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조정하는 것이다. 현재 인센티브는 잘못 설정돼 있다. 병원장은 병상이 차기를 원하고 환자나 보험사는 병상이 비기를 원한다. 의료비 80%를 병가 치료에 쓰는 대신 예방과 복지에 더 많이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니엘 크래프트 미국 싱귤레리티 의대 학장

닐스 반 나멘(Niels van Namen) CEVA 로지스틱스(Logistics) 글로벌 헬스케어 부문 부사장은 원격 진료를 통해 의료비 지출을 줄이고 환자 편의를 개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병원에 가고싶어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 가서 대기하고 검사받는 것까지 불편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65세 이상의 85%가 만성 질환 1개 이상을, 60%가 2개 이상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병원에서 이뤄지는 진료, 치료 46%는 재택에서 이뤄질 수 있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이는 코로나19 상황 전에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병원과 재택 하이브리드 치료를 하게 된 만큼 앞으로 이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당뇨, 천식과 같은 만성질환의 경우 특히 재택 진료가 더욱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브리드 진료에서는 환자가 아니라 의사가 기다린다. 의사는 늘 대기를 하고 있고 환자가 호출할 때까지 의사가 기다린다. 진단을 위한 검사도 병원에 가는 것이 아니라 나의 혈액, 세포를 연구소에 보내 결과를 받아본다. 물류 관점에서 헬스케어 이외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분야 업체들이 원격 의료 사업에 참여할 전망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박성은 기자<sag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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