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1 대 1 자율주행차 레이싱 대회가 오는 7일(현지시간) ‘CES2022’에서 열린다. 참가팀 구성원은 전세계 대학생과 대학원생들로, 한국에서는 KAIST팀도 참가한다.

이 대회는 학계 참가자들 간 경쟁의 장이지만 산업계와도 연관이 깊다는 것이 주최 측 설명이다. 대회 주최 기업 중 하나인 에너지시스템네트워크(Energy Systems Network, ESN)는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2022 내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대회를 통해 탄생한 스핀오프 기업 ‘드라이브블록스(Driveblocks)’를 최초 공개했다.

ESN이 CES2022에서 공동 진행하는 자율주행차 레이싱 대회 이름은 ‘인디 오토노머스 챌린지(Indy Autonomous Challenge)’다. 이 대회의 첫 경기이자 세계 최초 자율주행차 레이싱 대회는 지난해 10월 2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처음 개최됐다. 주최는 ESN과 미국 최대 카레이싱 대회를 주관하는 인디애나폴리스 모터 스피드웨이(Indianapolis Motor Speedway, IMS)다.

대회 참가팀에게는 주최측이 개발한 자율주행차 달라라(Dallara) 모델이 제공된다. 여기에 출전팀이 개발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탑재하는 방식으로 경기가 진행된다.

CES2022에서 열리는 인디 오토노머스 챌린지는 10월 대회에 이은 두 번째 경기다. 첫 번째 경기에서는 한 번에 하나의 자율주행차만 트랙을 돌아 속도를 측정했다. 이번 CES 대회에서는 2개 자율주행차가 함께 트랙을 돌며 경쟁한다. 차량 2대 간 1 대 1 자율주행 경주가 이뤄지며 토너먼트 형식으로 순위를 겨룬다.

출전팀은 KAIST를 비롯해 지난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낸 9개팀이다. 심현철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연구팀은 1차 대회 결선에서 4위를 차지해 이번 CES 경기에도 참여했다.

이번 대회 관건은 다른 팀 차와 함께 달리는 트랙에서 안전하게 완주하면서 빠른 주행 속도를 내는 기술을 구현하는 것이다.

폴 미첼(Paul Mitchell) ESN CEO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2개팀이 동시에 트랙을 달린다. 서로를 제치면서 속도를 높여야 한다. 다른 차량이 어떤 방향으로 운전할지 예측하는 것과 같은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1 대 1 자율주행차 레이싱 경기를 개최하는 이유는 고속도로에서 달릴 수 있는 자율주행차를 구현하기 위해서다. 미첼 CEO는 “자율주행차는 실제 고속도로에서 한 번에 하나씩 가동되지 않는다. 상대차를 인식하면서 가야한다. 1 대 1 자율주행차 레이싱 대회를 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심현철 KAIST 교수도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해 레이싱 대회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대회에 필요한 기술은) 미래의 자율주행차량이 다른 차들과 함께 고속으로 안전하게 장거리를 이동하는 데 있어 핵심 요소다. 서울-대전을 200킬로와트시(km/h)의 자율주행으로 간다고 가정할 때, 운전 피로도를 거의 느끼지 않고 1시간 내 도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속철도나 도심 항공처럼 막대한 인프라 구축 비용이 필요하지 않고 기상 조건의 영향도 크게 받지 않기 때문에 고속 자율주행은 우리나라 환경에 맞는 장거리 이동의 새로운 주역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0월 대회 우승팀, 기업 ‘드라이브 블록스’ 설립

인디 오토노머스 챌린지 참가자들은 모두 대학생 혹은 대학원생들이다. 반면 대회가 학계의 실험실로만 남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어토노머스 챌린지 우승팀은 대회를 거쳐 드라이브블록스라는 기업을 차리게 됐다.

ESN의 스핀 오프 기업인 드라이브 블록스 런칭에는 10월 대회 우승팀과 TUM 어토노머스 모터스포츠(Autonomous Motorsport), 뮌헨 공대(Technische Universität München)가 참여했다.

폴 미첼 ESN CEO는 “우리 대회가 영감을 받은 레이싱카 대회인 달파 그랜드챌린지의 관람 포인트는 어떤 새로운 회사들이 출현하느냐였다. 우리 대회에서도 우승팀이 실제로 기업을 차리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회는 단순히 자율주행 기술을 발전시키는데 그치지 않는다. 혁신가들과 기업인들이 앞으로 몇 세대에 걸쳐 산업을 이끌도록 교육하고 영감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알렉산더 위쉬뉴스키(Alexander Wischnewski) 드라이브블록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기자간담회에서 “주최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는 것은 물론, 랩에서 연구하던 것을 실제로 활용해볼 수 있었다. 박사과정 학생 50명과 대학생 40명이 한 프로젝트를 위해 뭉쳤다”며 지난 대회 소감을 전했다.


드라이브블록스의 목표에 대해 위쉬뉴스키 CTO는 “완전 자율주행차 활용을 위한 확장 가능하면서 견고하고 안전한 플랫폼, 모듈러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의 초기 로드맵은 상용 자동차 분야에서 빠른 자동화를 위한 완전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후에는 광업, 농업, 창고 물류와 같은 도메인 특징적인 분야까지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박성은 기자> sag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