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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TMI] 일론 머스크가 욕하는 웹3.0이 뭐길래

이 기사는 바이라인네트워크의 팟캐스트 IT TMI 내용을 활자화 한 것입니다. 오디오클립팟빵유튜브 바로 가기.

최근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등이 웹3.0에 대한 비판적 의견을 트위터에 쏟아놓으면서 웹3.0의 실체와 가능성에 대한 논쟁이 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웹3.0이 뭔지 알아봐야겠죠?

영상 보기 : https://youtu.be/t_TQCeI5EYo

남혜현 : 어서 오세요. 심스키 님, 안녕하세요. 배유미 기자도 어서 오세요. 오늘은 웹 3.0 관련해서 좀 질문을 드려볼까 해요.

심재석 : 요즘 웹 3.0이 미디어에 많이 나오죠.

배유미 : 네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남혜현 : 웹 3.0이 요새 이렇게 미디어에 많이 나오는 이유가 뭔가요?

심재석 : 요새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트위터 상에서 설전이라고 할까요. 서로 좋다 나쁘다 싸우고 차단하고 난리가 났어요.

남혜현 : 나이 많고 유명해도 서로 차단하는 유치한 일을 하는군요.

심재석 : 웹 3.0의 실체가 있느냐 없느냐 이런 걸 두고 설전을 벌이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까 “웹 3.0 그게 뭔데?” 이렇게 되는 거죠. 우리도 잘 몰랐던 거에 대해 실리콘밸리에서 떠들고 있는데, 그들의 행동이 우리한테 영향을 미치니까 관심 있게 보는 거죠.

배유미 : 그러면 웹 3.0이 뭔지부터 설명을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모르는 사람도 있을 테니까요.

남혜현 : 여기요(웃음)

심재석 : 3.0 이런 건 누가 정해놓은 것도 아니고 특별히 딱 경계가 있는 건 아니에요. 어떤 흐름을 보면서 이 정도에서 새로운 변화가 시작됐으니 여기까지 1.0이라고 하자, 또 다음 변화는 한 2.0이라고 하자, 그리고 새로운 변화가 또 있으니 이걸 3.0이라고 하자라고…

남혜현 : 마치 4차 산업혁명과 같은 거네요.

심재석 : 네, 그렇죠. 3.0이 있다는 건 1.0, 2.0이 있다는 거죠. 보통 1.0을 뭐라고 생각하냐면 우리 바이라인네트워크 같은 거에요. 우리가 콘텐츠를 만들어서 독자들에게 제공을 하는 그런 구조죠. 독자는 일방적인 콘텐츠의 수요자일 뿐인 거죠.

남혜현 : 공급자 중심의 웹이 웹 1.0이었다.

심재석 : 콘텐츠를 가진 사람이 만들어서 보여주면 수요자는 그냥 들어와서 보기만 하는 것이 일종의 웹 1.0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러다가 2004~2005년쯤 되면서부터 슬슬 소셜 미디어라는 것도 생기고 했는데, 이 소셜미디어 시대가 오면서 달라진 점은 이용자가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는 데 참여한다는 거예요. 우리도 생각해 보면, 페이스북에 우리가 들어가지만 페이스북이 만들어 놓은 콘텐츠를 보는 게 아니잖아요? 내 친구가 만든 걸 보는 거고, 유튜브를 가도 유튜브 직원이 만든 걸 보지 않잖아요.

남혜현 : 그렇죠.

심재석 : 유튜브에 있는 다른 크리에이터가 만든 걸 보죠.

남혜현 : UCC라는 개념이죠?

심재석 : 미국에서는 UGC라고 하는데,

남혜현 : 이런 것도 콩글리시가 있는 건가요?

심재석 : User-Generated Content. UCC는 User-Created Content. 좀 비슷한 말이죠. 이용자들이 직접 만든다. 아주 극명한 차이를 저는 백과사전에서 볼 수 있는데 옛날에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이란 게 있었죠.

남혜현 : 네, 예전에 CD 샀었어요.

심재석 : 필자들이 열심히 적은 걸 구매자들이 사서 보는 거죠. 그런데, 나무위키나 위키피디아 같은 데를 보면 이용자들이 직접 거기에다가 내용을 적잖아요. 누구나 다 할 수 있잖아요. 이런 게 1.0에서 2.0으로 바뀌는 결정적인 차이라고 볼 수 있어요.

배유미 : 좀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거에서 쌍방으로 소통하는 방향으로 바뀐 거네요.

심재석 : 그렇죠. 그래서 웹이 엄청나게 진화했다, 새로운 물결이다, 이용자들이 단순히 피동적인 존재가 아니고 능동적인 존재가 되는 이런 타이밍이다라고 해서 이제 2.0이라고 했어요.

남혜현 : 그럼 3.0도 키워드가 있을 거 아니에요?

심재석 : 2.0에 비판적인 점이 있는 게, 열심히 페이스북에 우리가 글 쓰고 사진을 올렸더니 돈은 저커버그가 다 벌었고 우리(이용자)는 뭐 한거야?

남혜현 : 재주는 곰이 넘고…

심재석 : 이용자들의 참여를 유도한 건 좋았으나 거기에서 나오는 수익은 없고, 또 그다음에 의사결정, 예를 들어 페이스북이 알고리즘을 바꿔가지고 우리 바이라인네트워크 도달이 10분의 1로 떨어지고 막 이랬잖아요?

그들의 결정에 이용자는 오로지 순응해야 되는 이런 상황, 그러니까 의사 결정도 페이스북 마음대로, 그리고 돈도 페이스북만 벌고 우리 이용자는 열심히 거기에다 콘텐츠를 만들었지만 얻은 게 없어, 페친 늘려봐야 그냥 기분만 좋아 이런 거죠. 결국 이용자는 능동적인 호구가 됐다, 이런

남혜현 : 그래서 호구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게 웹 3.0이다.

심재석 : 여기서 이제 웹 3.0의 핵심 키워드는 결국 블록체인과 코인 이코노미인데요.

남혜현 : 보상이 그렇게 주어지는군요.

심재석 : 만약에 페이스북 같은 데에 글을 막 써요, 글을 쓰면 내가 코인을 받아, 만약에 그 코인을 거래소에 팔면 돈을 받아 이런 구조를 만든다면

남혜현 : 옛날 스팀잇 같은 것?

심재석 : 네 스팀잇이 그런 사례라고 볼 수 있죠. 그런 식으로 만들자는 게 웹 3.0의 기본 사상이에요. 이용자들이 수익과 의사결정에 같이 참여해야 된다. 더 많이 참여한 사람일수록 더 많이 돈을 벌고 더 많이 의사결정 권한을 갖자, 이런 식으로 가는 거죠. 그런 게 이제 웹 3.0의 기본 사상이라고 볼 수 있는 거예요.

배유미 : 블록체인 기술이라는 것 자체가 좀 한계가 많이 있다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지금 기술이 뒷받침이 되는 건가요?

심재석 : 기술적으로는 현재 운영되는 서비스들도 있으니까 기술의 문제인 것 같지는 않고, 이론적으로는 이거 하면 돈 벌고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어라고는 하지만, 그건 이론이잖아요. 실제로 그렇게 작동 되느냐에 대해서는 조금 더 봐야 되죠. 이용자들이 그냥 푼돈에… 예를 들어 우리 카카오 알 까면 엄청 뭔가 줄 것 같은데 알고보면 1원, 2원 이렇잖아요.

남혜현 : 알을 까는 수고를 했는데 자꾸 1원 2원, 화가 나죠.

심재석 : 그런 것처럼 정말 푼돈이 되거나, 그냥 제2의 호구가 될 수도 있는 거잖아요. 웹 3.0이 실현돼서 이용자들이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거나 그걸로 이용자들이 돈을 많이 벌거나 이런 사례는 아직 없죠. 이번 논쟁의 당사자 중에 하나인 테슬라 일론 머스크 CEO가 “웹 3.0 본 사람 있어? 그게 뭐야 난 본 적 없는데?” 이렇게 얘기를 한 이유가 아직 실체적으로 명확하지 않다고 약간 비꼬는 거였죠.

남혜현 : 잭 도시는요?

심재석 : 잭 도시라는 사람도 일론 머스크랑 같이 웹 3.0 비판에 나섰는데, 잭 도시가 누군지 알아요?

남혜현 : 트위터 창업자요.

심재석 : 네 트위터 창업자예요. 트위터를 창업했고 그다음에 스퀘어라는 회사도 창업했어요. 스퀘어는 오프라인에서 결제를 쉽게 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만든 회사죠.

실리콘밸리에서 되게 유명한 천재 개발자이자 창업가인데 그가 이거에 또 비판적인 의견을 냈죠. 결국 이거는 해봐야 이용자들은 푼돈이고 결국은 벤처캐피탈 투자자들이 다 돈 가져갈 거다, 속지 말자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해서 논쟁이 붙은 거죠.

안데르센 호로위츠라는 벤처캐피탈 회사가 있는데, 실리콘 벨리에서 유명한 투자사죠. 안데르센 호로위츠가 NFT나 이런 블록체인 생태계 쪽에 투자를 많이 했거든요. 그들이 계속 웹 3.0을 주창하고 있어요. 그거에 대해서 잭 도시가  “안데르센만 돈 벌 거다”라고 한 거죠.

남혜현 : 웹3.0으로 호구에서 벗어난다더니 너희는 또 VC 돈 벌이에 놀아나고 있구나, 이런 식으로…

심재석 : 그렇게 비판적으로 잭 도시는 얘기하는 거고

남혜현 : 하지만 블록체인으로 앞으로 기술이 간다는 데는 대부분의 그런 구루들이 다 동의를 하는 거 아닌가요.

심재석 : 블록체인 기술이 여기저기서 많이 활용될 거는 분명한 사실인데, 그렇게 경제 시스템 자체가 바뀔 것이냐, 기업 시스템이 바뀔 것이냐, 이거는 사실 좀 봐야 되죠. 이용자들에게 이용하면 코인을 좀 나눠준다, 이 수준을 넘어서 의사결정 자체도 바뀌는 거니까.

심재석 : 웹 3.0의 대표적인 키워드로 탈 중앙화 자율 조직, 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DAO), 아 나 영어 잘하는 것 같아

남혜현 : (발음이) 귀에 쏙쏙 들어와(웃음)

심재석 : 이 DAO라는 걸 만들자라고 하는 건데 이 다오가 대체적으로 그런 거거든요. 의사결정 자체를 이 코인 가진 사람들이 하는 거예요. 이용자들이 같이 하는 거죠. 이제 어떤 중앙의 경영자나 창업자가 마음대로 하는 게 아니고 그런 조직을 만들고 서로 이득도 나눠 갖고 이렇게 약간 이상적인 모습을 얘기하는 거죠.

배유미 : 한 만큼 받는 약간 그런 시스템으로 만들고자 하는 거네요.

심재석 : 근데 현실적으로 이게 지금 막 엄청나게 활성화되고 있는 상태는 아니고 약간 이론적으로 얘기하는 상태예요.

배유미 : 이제 시작하는 거니까.

심재석 : 약간은 마케팅적 측면도 있어요. 이런 논란으로 우리도 지금 웹 3.0을 얘기하고 있고, 웹 3.0을 주창하고 있는 회사들이 누구야?라고 이제 관심을 갖게 되고, 투자 자금이 그쪽으로 몰리고 그러면 그들은 돈 벌고 우리는….

남혜현 : 우리는 또 여기서..

배유미 : 호구가 되겠네요.

남혜현 : 잠깐만요, 이게 다 무슨 소용입니까?(웃음)

심재석 : 네 어쨌든 그런 논란이 지금 트위터 상에서 설전이 벌어졌다라는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남혜현 : 계속해서 관련된 이슈가 나올까요?

심재석 : “웹3.0은 마케팅 구호야, 뭐 별거 없어”라는 측도 있지만 결국은 점점, 예를 들어 페이스북이라는 회사가 웹3.0이 트렌드가 되면 그런 보상 구조나 이런 거 다 넣지 않겠어요? 결국은 다 수렴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지금 아직도 있나요? 네이버 블로그 열심히 했으면 해피빈 줬잖아요.

배유미 : 주는 거로 알고 있어요

심재석 : 뭔가 그런 게 나오지 않을까요. 결국은.

배유미 : 아무래도 그런 생각은 있는 것 같아요. 탈중앙화라는 것 자체가 기업 하나에 이렇게 종속되는 것보다는 그래도 뭔가 덜 호구되는 느낌, 이왕 호구가 될 거면 그래도 기존 기업의 호구보다는 약간 낫지 않나 그런 느낌이 듭니다.

심재석 : 저는 개인적으로 그런 생각도 들어요. 조직은 강력한 리더십이 있어야 제대로 움직이지 않나? 그게 없으면 이리 갔다, 저리 갔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이런 이야기들이 많이 있잖아요.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들이 강력한 리더십으로 이끌고, 삼성도 이건희 회장의 경우에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했잖아요. 그런 회사들이 주로 빠르게 성장했던 경험을 보면 개인적으로는 탈 중앙화 조직 이런 게 과연 그렇게 조직의 미래에 큰 도움이 될까라는 의구심은 있습니다.

남혜현 : 이상 강력한 리더십을 추구하는 대표의 얘기였습니다.(웃음)

심재석 : 그러나 이것은 저의 단편적인 생각일 수도 있죠.

배유미 : 결국 근데 쓰기 편한 서비스를 쓰지 않을까요.

남혜현 : 쓰기 편하고 거기서 돈도 벌 수 있고 나한테 이득이 된다고 생각하면

심재석 : 바이라인네트워크도 옛날에 스팀잇에 만들었었거든요.

남혜현 : 안 해 본 거 없어, 조금씩 다시 도전해 봤네요.

심재석 : 거기서 (코인) 벌기가 아휴… 불가능해(웃음)

남혜현 : 알겠습니다. 그러면 또 관련된 소식 나오면 나와서 또 얘기를 해 주세요.

심재석: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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