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계 샛별 레크룸 4조원 가치로 투자유치

차세대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는 스타트업 레크룸이 1억4500만 달러(약 1700억)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2016년 문을 연 레크룸은 사용자들이 직접 게임을 만들고 공유하는 메타버스 기업이다. 사용자들은 1200만 개 이상의 방에서 게임을 직접 제작하고 공유할 수 있으며 채팅할 수 있다.

레크룸은 이번 투자로 35억 달러(약 4조)의 가치를 평가받았다. 이는 페이스북이 2014년 가상현실(VR) 스타트업 오큘러스 인수 때 평가받은 30억 달러(약 3조)보다 5억 더 많은 금액이다. 이번 투자에는 기존 투자자인 세쿼이아캐피털, 인덱스 벤처스, 마드로나벤처그룹 등이 참여했다.

레크룸은 지난 2019년 iOS 버전을 내놓은데 이어 올 여름 안드로이드 버전을 추가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팬데믹으로 사용자 수는 지난해보다 80% 이상 늘었다.

닉 파이트 레크룸 공동창업자 겸 최고 경영자(CEO)는 “팬데믹으로 절망스러운 상황 속에서 강력한 공동체를 만들수 있도록 도운 것이 우리의 성장동력”이라고 말했다.

메타버스 시장은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로블록스 사용자는 올해 11월 4730만명으로 급증했다. 페이스북은 사명을 ‘메타(Meta)’로 바꾸면서 본격적인 메타버스 기업으로의 탈바꿈에 나섰다. 이외에도 포트나이트 제작사인 에픽게임즈,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 디즈니, 암호화폐 전문 기업 코인베이 등은 메타버스 기업으로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거대 IT기업의 참전으로 메타버스 시장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레크룸은 플랫폼에 얽매이지 않는 것을 차별화로 내세웠다. 메타의 호라이즌처럼 플랫폼에 묶여있지 않고 VR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아이폰, PC,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등의 콘솔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또 수익을 위해 광고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것도 레크룸만의 차별점이다. 레크룸은 플랫폼 광고 대신 가상의 캐릭터를 판매하는 수익 시스템을 채택했다. 

회사의 이러한 전략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외신 씨넷에 따르면, 콘솔·VR 사용자는 레크룸에서 평균 2시간 이상, 모바일 사용자는 평균 1시간 이상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로블록스가 공개한 평균 게임 이용 시간 2.6시간과 비슷한 수치다. 

아울러 레크룸은 사회를 생각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레크룸은 메타버스 내에서의 금지 행동 지침을 정했다. 예를 들어 문제를 일으키는 사용자를 음소거 조치하거나 플랫폼에서 추방하기 위한 투표 등의 내용을 담은 튜토리얼을 공개했다. 여기에 범죄자를 식별하기 위한 기술적인 테스트를 시작했다. 

닉 파이트는 “레크룸은 집단 괴롭힘, 부정 행위 등의 다른 소셜 미디어 회사들이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사내 부정행위에 대한 엄격한 지침과 행동강령으로 주의를 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아직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다”며 “새로운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미래를 기다리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박지윤 기자> nuyijkrap@byline.network

관련 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