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TMI] 당신의 우주관은 무엇입니까?
남혜현 : 안녕하세요. IT Too Much Information, IT TMI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저는 남혜현이고요.
심재석 : 안녕하세요. 여러분 심스키입니다. 반갑습니다
남혜현 : 자, 그리고 오늘의 특별 게스트이자, 새로 시작하는 IT TMI 2막의 첫 번째 게스트 김윤경 선임기자님 소개합니다.
김윤경 : 안녕하세요. 김윤경입니다.
남혜현 : 선배, 자기소개 좀 부탁드려요.
김윤경 : 어떻게 소개를 하는 게 좋을까요. 갑자기 이렇게 훅 들어오니까 어렵네. 바이라인네트워크에서 국제 경제를 담당하고 있고,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오늘, 외쿡신문’을 운영하는 김윤경입니다.
남혜현 : (오늘, 외쿡신문) 되게 재미있더라고요. 오늘 우리 주제가 우주 여행이거든요. 제가 우주 여행을 주제로 고른 이유가 김윤경 기자께서 요즘 우주 여행 관련된 기사를 많이 쓰셨잖아요. 그걸 보다보니 옛날에 세계여행 간다는 그런 기분으로 우주여행이 다가온 그런 느낌이 드는 거예요
김윤경 : 저도 쓰면서 그런 느낌을 받았는데. 읽으면서 그런 느낌을 받았다면 제가 좀 잘 쓴 거 같네요.(웃음)
남혜현 : 네 그래서 오늘은 우주 여행에 대해 얘기를 좀 해보려고 해요. 최근에 제프 베조스가 갔다 왔죠?
김윤경 : 네. 현지 시간으로 7월 20일에 다녀왔는데, 10여 분 갔다왔어요.
심재석 : 어딜 갔다 왔다 온 거죠?
김윤경 : 우주.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우리의 대기하고 우주의 경계에 갔다온 거예요.
심재석 : 진짜 무중력 상태의 우주공간에 간 건 아닌가요?
김윤경 : 준궤도라고 해가지고 쭉 올라가서 캡슐이 분리가 됐어요. 캡슐이 분리가 되고 그 캡슐이 자유 낙하를 하는 중간에 무중력 상태를 경험을 했다고 해요. 너무 좋아하는 그런 장면이 라이브로 중계가 됐었는데 나와서 서로 막 얼싸안고 좋아하더군요. 많이 연출은 됐는데 중요한 거는 거기 올라가서 잠깐 체험하고 왔다는 거예요.
남혜현 : 무슨 라인이라고 하던데…
김윤경 : 카르마라인. 이게 고도 100km 정도입니다.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도 최근에 (우주에) 갔다 왔어요.
남혜현 : 며칠 차이였죠?
김윤경 : 네, 그 사람이 원래 좀 더 나중에 가려다가 갑자기 자기가 먼저 갔어요. 먼저 갔는데 그 사람은 86킬로미터까지 갔다왔어요. 카르마라인은 국제항공연맹이라는 곳이 (우주로) 인정을 하는 곳이고, 나사(NASA)는 86~87km까지만 가도 우주로 인정을 하는 거죠.
심재석 : 어디부터 우주냐도 서로 다르군요.
남혜현 : 인간들이 합의한 거니까…
김윤경 : 제프베조스가 2000년에 블루오리진을 설립해서 2021년에는 유인 우주선을 띄워서 갔다오겠다고 약속했었는데 그걸 위해 지금 연간 1억달러씩 블루오리진에 투자하고 있어요. 아마존 지분 팔아서 블루오리진에 돈을 대고 있어요. 블루오리진의 마스코트가 거북인데, 거북이처럼 꾸준히 달려서 이만큼 왔다는 게 사실 좀 감동스럽다는 느낌을 갖고 기사를 썼구요.
블루오리진의 경우 달에 새로운 지구를 만드는 게 꿈이라고 합니다. 제프 베조스가 아폴로11호 보면서 달에 가고 싶었다고 합니다.
심재석 : 사람이 처음에 뭘 봤느냐가 중요한가 보네요. 제프 베조스는 아폴로11호를 처음 봤지만, 저는 챌린저호 발사 장면을 처음으로 봤거든요. 카운트다운 끝나고 조금 올라가다가 폭발했어요.
김윤경 : 저도 너무 충격적이어가지고 그걸 막 스크랩 하고 그랬어요.
남혜현 : 지금 3파전이죠?
김윤경 : (우주에) 간 거 순서대로 얘기를 하면 첫번째는 영국 버진 그룹의 회장 리처드 브랜슨이죠. 이사람도 참 괴짜에요. 저는 기업가 정신하고 이어지는 거 같은데 보통 사람은 ‘우주를 어떻게 가?’라고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이 사람들은 상식을 초월해서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 그룹이 버진 갤럭틱이라는 우주 기업을 만들었어요. 거기를 통해서 가려고 지금 시도를 계속하고 있는 거고. 우주를 경험했죠.
그 다음에 제프 베조스의 블루오리진. 이 회사가 2000년에 설립이 돼가지고 결국 지금 유인 우주 비행을 하는 데 성공을 했고 그 다음에 일론 머스크.
심재석 : 이 사람이 제일 먼저 우주에 대한 세상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거죠?
김윤경 : 그렇죠. 스페이스X라는 게 지금도 스케일도 제일 크고, 키우고 있는 비전도 제일 커요. 이 사람은 화성에 가는 게 꿈이고요, 화성에다가 완전한 지구를 만들어내는 것이 이 사람의 목표예요. “이렇게 잠깐 맛보기로 갔다 오는 거 난 안하겠다”고 하고 멀리 갔다 오겠다고 하고 있어요.
지금 탑승권도 팔고 있어요. 이 사람들이 그렇게 얘기를 하죠. 지금 기후 변화 제약으로 지구가 너무 열받고 있으니까 아름다운 지구를 살리기 위해서 다른 곳에다가 공해산업도 가져가고 이런 얘기들을 하고 있는데, 허황된 꿈은 아닐 텐데 이번 세기에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심재석 : 셋 중에 누가 제일 잘하고 있나요?
김윤경 : 누가 제일 잘한다라고는 말할 수가 없는 것 같고요, 기술이 조금씩 달라요. 근데 버진 갤러틱은 약간 좀 뒤쳐지기는 해요. 버진 갤럭틱 같은 경우에는 모선을 띄워가지고 그 위에서 이제 공중에서 엔진을 점화해가지고 경험을 하는 거라, 사실 고도 비행선 정도의 기술이라고 보면 됩니다.
심재석 : 로켓을 쏜 게 아니에요? 그냥 비행기 타고 높이 올라간 거구나.
김윤경 : VMS Eve라는 걸 타고 가서 (하늘에서) 유니티라는 걸 발사를 시킨 거죠. 그렇게 하는 방식이어서 속된 말로는 뒤졌다라고 얘기를 할 수가 있을 거 같아요. 제프 베이조스는 82세의 할머니, 예전에 그 우주 여행을 가려고 훈련도 했었는데 여성이라는 이유로 탈락이 됐었던 할머니, 그리고 물리학자가 되고 싶어 하는 18세 고등학교 졸업생, 자기 동생 마크 베조스 이렇게 같이 갔는데 민간에서는 뭐 말이 많았죠. 세금도 안 내고 지금 면세 여행을 떠나는거냐, 뭐 이런 이야기들이 나왔어요.
남혜현 : 베조스를 다시 지구로 못 돌아오게 해달라는 청원도 있었다면서요?
김윤경 : 트위터에서 난리였어요. 엘리자베스 워런,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나 로버트 라이시 같은 경제학자 이런 사람들이 ‘지금 뭐하는 짓이냐, 이 피땀흘린 아마존 직원들의 돈으로 너만 이렇게 (우주에) 갔다 오는 쇼를 하는 게 맞느냐’는 식의 비난 트윗들을 많이 올렸어요.
심재석 : 정치인이나 학자는 그렇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제프 베조스나 이런 사람은 프론티어잖아요. 그런 사람들은 또 그런 소리가 나옴에도 다른 행보를 하는 게 프론티어죠.
김윤경 : 네 제가 어제 바로 그런 기사를 썼죠. 기업가 정신이라는 게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우주 여행을 내 꿈으로 삼을 수 있는 어떤 기개 같은 거, 하이 리스크가 있지만 그런 꿈을 실현해 나가는 거에 대해서 세금 안내서 가능하다 그렇게 얘기하기는…
심재석 : 그게 따지면 민간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고, NASA가 알아서 하라고 할 수밖에…
김윤경 : 근데 NASA가 잘 못하고 있어요. NASA가 지금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라고 진행을 하고 있는 것도 있고 우리나라도 거기에 일정 지분이 있어요. 50년 만에 달에 사람을 보내겠다라는 그런 프로젝트인데 아직까지 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어요. 이 프로젝트도 여성 우주인을 제일 먼저 보낸다고 해요. 2024년 정도까지 보내려고 한다고 하는데 민간에서 활발하게 하면 나중에 민관이 합동으로 할 수 있는 거고요. 예전에는 소련하고 미국하고 우주 전쟁을 벌인다 이런 느낌으로 정치적인 의미로 갔다면 지금은 진짜 기술의 발전과 인간 삶의 발전을 위해서 되고 있지 않나요.
심재석 : 이게 옛날에는 다 세금으로만 진행됐던 거잖아요.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하면 세금을 줄일 수도 있는거니까… 물론 우리나라 세금은 아니지만.
남혜현 : 티켓이 있다면 가실 거예요?
심재석 : 난 챌린저호 폭발 본 이후에는 별로…
김윤경 : 저는 가보고 싶어요. 영화 승리호 보면서도 스토리는 좀 조악했지만 우주에 나가서 살 수 있는 세계를 보여줬다는 그게 되게 좋더라고요. 내 세계관도 확장될 수가 있고. 전 쓰레기 차라도 운전하면서 나가보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환경 오염에 대한 얘기들도 이번에 좀 나왔어요. (로켓을) 발사할 때 탄소 많이 발생한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블루 오리진의 경우 액체 수소하고 액체 산소를 썼기 때문에 상당히 많이 탄소 발생을 낮췄다고 해요. ‘우주 여행이 활성화가 되면 탄소배출이 많아지기 때문에 환경오염이다’ 이런 지적이 있는데 제 생각에는 이걸 해서 공해 산업을 밖으로 낼 수 있다면…
남혜현 : 인간이 지구 하나 더럽히는 것도 만족하지 못해서 우주까지.
김윤경 :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블로오리진과 스페이스X는 조금 다른 게 블루오리진은 달이 목표고요, 스페이스X는 화성이에요. 스페이스X가 화성에다가 제2의 지구를 만들겠다라고 하는 것도 저는 그 비전 자체에는 좀 관심을 많이 가지고 보고 있어요.
남혜현 : 생각해 보니까 자율주행이라는 것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주 여행만큼 판타지적인 요소가 컸던 건데요.
김윤경 : 그러니까 일론 머스크의 목표는 우주 비행, 우주 여행이 아니라 우주 개척인 거죠. 우주 부동산 사업. 2026년 이전에 유인 우주선을 화성에 보내겠다고 얘기를 하고요. 100만 명을 2050년까지 화성에 보내겠다고 얘기를 해요. 저는 그때까지 제가 살아있다면 가려고요. 그래서 우리가 앞으로는 이제 이런 식으로 얘기하면 어떨까요. 당신의 우주관은 어때요?
남혜현 : 세계관이 아니라 우주관. 이제 세계관은 너무 좁은 단어가 된 거군요
김윤경 : 그러니까 그냥 여행에 그치는 게 이제 버진 갤럭틱의 구상이라면, 베조스하고 머스크의 구상은 다릅니다.
심재석 : 버진 갤러틱이 우주여행 상품을 만들겠다 이런 수준이고, 나머지 두 명은 인류를 이주 시키겠다, 인류를 내가 구원할게 뭐 이런 거네요?
김윤경 : 네.
남혜현 : 그래서 비전도 다르고 보여지는 느낌도 다르고 완전히 다르네요.
심재석 : 로켓을 쏘냐, 안 쏘냐는 것도 그런 이유가 있겠네요. 가까운 우주에만 가는 게 아니고 달이나 화성까지 가야하니까.
김윤경 : 우주 산업이 여행부터 시작돼서 이제 이런 준궤도 여행 무중력을 체험해 보고 오는 이런 것만 해도 2024년에 한 1조달러 정도 될 거라고 합니다.
남혜현 : 여러분, 오늘 오랜만에 했는데요, 앞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