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김석환 원장이 8일 퇴임한다. 차기 원장 인선 작업이 늦어지면서 당초 퇴임일인 지난 해 11월 12일을 지내고 해를 넘겨 이날 퇴임하게 됐다.

신임 KISA 원장은 이원태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연구위원이 내정돼 오는 11일 부임하는 것으로 7일 전해졌다. 현재 아직 정부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 연구위원이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진천에서 나주로 직장을 옮기게 됐다”며 KISA 원장으로 부임한다는 소식을 전해 알려지게 됐다.

정규 직원 수가 750명이 넘는 KISA는 개정된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이번 6대 원장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5인 이상 집합금지 상황으로 인해 KISA에 임직원이 모여서 하는 원장 퇴임식과 취임식 행사는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공식 취임식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이다. 김 원장 퇴임식은 온라인 영상 툴로 직원들에게 인사와 당부 메시지를 전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김 원장은 퇴임 후 한 국립대학교 석좌교수로 부임한다. KISA 신임 원장 취임 예정일로 알려진 11일부터 출근하게 된다.

2017년 11월 낙하산 논란 속에 KISA 부임한 김 원장은 임기 동안 KISA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기관으로 기능과 역할을 재정립하는데 힘을 기울였다. 이를 위해 취임 후 첫 조직개편에서 가장 먼저 원장 직할로 ‘미래정책연구실’을 신설, 운영해왔다. 정보보호(사이버보안), 개인정보, 인터넷 진흥을 모두 아우르는 미래 정책과 제도개선 등의 과제를 수립하고 관련 부서를 지원하기 위해 미래정책, 법제연구, 글로벌협력, ICT미래연구소 조직까지 만들어 확장했다.

또 융합보안단 신설과 산업별 보안리빙랩 구축 등 5G 기반 혁신 서비스와 ICT 융합 제품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융합보안 강화에 매진했다. 아울러 블록체인센터를 단으로 확장해 국민 체감형 블록체인 서비스 사업 발굴과 시범사업, 산업 활성화 기반 강화에 힘썼다. 융합보안과 블록체인은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 분야다.

김 원장 역시 퇴임을 하루 앞두고 그동안의 소회를 묻는 질문에 가장 먼저 미래정책연구실 설치, 확대를 언급했다.

김 원장은 우선 “취임 당시 본부별로 정책기획팀만 존재하던 KISA에 정책실을 만든 이유는, 기술로 인해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마이크로, 매크로에서 메타까지 이야기되는 환경에서 당장 눈앞에 보이는 사업뿐 아니라 4차산업혁명 시대에서 아젠다를 세팅하고 이슈 화이팅하는 기관으로 역할을 찾고 거듭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이어 “4차산업혁명과 더불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이전으로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세상에서 KISA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일상이 되는 접속과 인증, 그리고 서비스 활용와 산업까지 등 모든 단계와 가치사슬 속에서 신뢰를 담보하는 기관이자 이에 부합되는 정책과 서비스 기관으로 정체성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앞서 외부에 보낸 새해 인사를 겸한 메시지에서도 “코로나 이후 4차산업혁명사회에서 핵심가치는 ‘신뢰’”라며 “디지털 신뢰가 없으면 공유경제도, 스마트시티도, 자율주행차도, 디지털뉴딜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디지털신뢰의 핵심 기술은 블록체인이며, 이는 공적권이가 아닌 개미들의 집단연대에 대한 신뢰보장기술이다. 인터넷진흥원은 디지털신뢰를 담보하고 유지하는 핵심기관”이라고 강조하면서, 앞으로도 KISA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KISA 관계자는 “재임기간, 융합보안 블록체인 등 4차산업혁명 실현을 위한 기반을 잘 다졌고, 조직운영 차원에서도 원칙에 기반해 잘 이끌어 신망이 두텁다”고 김 원장에 대해 평가했다.

한편, 신임 원장으로 내정된 이원태 연구위원은 1966년생으로 현재 KISDI 디지털경제사회연구본부 지능정보사회정책센터 소속 연구책임자로 재직하고 있다. 서강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2007년부터 KISDI에서 근무하고 있다. 사이버커뮤니케이션학회 부회장, 한국인터넷윤리학회 부회장, 한국인공지능법학회 부회장,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제도혁신자문단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그는 이번 KISA 원장 공모에 응한 정보보호·ICT 전문가들 가운데 5배수로 압축된 임원추천위원회 추천 후보에 포함돼 거론됐던 인물이다. 강성주 전 우정사업본부장, 서상훈 전 국가안보실 사이버안보비서관, 조현숙 전 국가보안기술연구소장, 문재웅 광운대 교수와 함께 물망에 올랐었다. 이 위원은 최근 입길에 오르내린 유력후보 3인으로 거론되지는 않았으나 인공지능(AI)·지능정보, 인터넷윤리, 개인정보보호 등의 분야 정책연구 전문성과 활동을 인정받아 낙점받은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