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구독경제에 몸을 던지다

앞으로는 정수기, 매트리스, 청소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생활 제품을 카카오톡을 통해 구독할 수 있다. 카카오톡이 각종 구독 서비스를 신청하고 관리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것이다.

카카오는 18일 개발자 컨퍼런스 ‘if(kakao)2020’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여민수, 조수용 공동대표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외에 ‘지갑’, ‘콘텐츠 구독’, ‘상품 구독’, ‘멜론 트랙제로’ 등 출시를 앞둔 서비스 및 비즈니스 플랫폼 개편 내용을 공개하고, 향후 진행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김치냉장고부터 화장품, 식품, 청소서비스까지 구독


카카오톡 상품 구독은 제품 설명, 방문 예약, 구매 결정, 계약서 작성 등 기존 오프라인 기반으로 운영되던 절차들를 카카오톡에서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용자는 관심있는 브랜드의 카카오톡 채널에서 상품의 정보를 얻고, 회원가입부터 신용조회, 전자 서명, 계약, 결제 등의 과정을 몇 번의 클릭으로 처리할 수 있다. 해당 브랜드와 친구를 맺으면 메시지를 통해 구독한 상품에 대한 알림, 프로모션 정보 등도 받아볼 수 있다.

카카오는 위니아에이드의 딤채 김치냉장고 렌탈을 시작으로 연내 바디프랜드, 아모레퍼시픽, 위닉스, 한샘 등의 렌탈/정기배송 상품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향후 가전, 가구뿐 아니라 식품, 화장품 등을 정기 배송 받거나, 청소대행 등의 서비스를 정기 계약해 제공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여민수 공동대표는 “카카오는 파트너들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고자 한다”며 “이용자와 비즈니스 파트너를 밀접하게 연결해, 모두에게 진화된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콘텐츠 구독 플랫폼’도 선보여


아울러 카카오는 내년 상반기 중 콘텐츠 전문성과 이용자 취향을 반영하는 신규 콘텐츠 구독 플랫폼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창작자가 뉴스/미디어, 음악, 게시글, 동영상 등 다양한 형태로 양질의 콘텐츠를 창작 및 유통하면, 이용자는 관심사에 따라 여러 콘텐츠를 구독하는 형식이다.

새 플랫폼은 이용자들의 친숙도와 가독성을 위해 피드 형태가 아닌 현재 포털의 콘텐츠 UI를 적용한다. 창작자는 콘텐츠를 발행하면서 제목과 구성, 배치 등을 직접 편집할 수 있는 에디터의 역할을 하게 되고, 이용자는 구독하는 채널의 우선 순위나 위치 등을 조정, ‘나만의 화면’을 만들 수 있다.

콘텐츠 구독 플랫폼은 PC와 모바일을 통해 서비스되며, 카카오톡의 세 번째 탭(#탭)과도 연결된다. 포털 다음의 서비스는 새로운 서비스와 병행해서 그대로 유지된다.


“앱 대신 카카오톡 채널” 개편


상품 구독 서비스 출시와 함께 카카오톡 채널도 개편된다. 카카오는 채널을 하나의 모바일 앱처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채널에 입점한 파트너사들이 별도의 모바일 앱을 만들 필요없이 카카오톡 채널에서 필요한 모든 기능을 제공할 수 있도록 템플릿을 제공할 방침이다.

카카오 측에 따르면, 파트너들은 예약, 구독, 배달, 티켓예매 등 목적에 따라 템플릿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며, 기존에 보유한 웹사이트, SNS 채널 등의 자산을 채널 홈에 연동시킬 수도 있다.

회사 측은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창업자나 디지털화를 시도하는 소상공인들에게도 채널은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고 전했다. 카카오톡 안에서 잠재 고객들에게 발견되고, 친구 관계를 맺으며 비즈니스를 키워갈 수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파트너가 고객을 발견하고, 관계를 맺고,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담는 그릇’으로써 카카오톡 채널을 계속해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카카오, 모바일 전자지갑 시장에 뛰어든다


카카오는 또 신분증, 자격증, 증명서를 카카오톡에서 보관, 관리할 수 있는 ‘지갑’을 연내 출시한다고 밝혔다. 전자지갑은 각종 신분증, 인증수단, 결제수단이 하나의 지갑 앱에 들어가있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통신사의 PASS가 있다.

카카오톡 지갑에는 QR체크인, 모바일 운전면허증, 연세대학교 모바일 학생증, 산업인력공단의 국가기술자격증 등이 1차적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이후 카카오는 모바일 신분/자격 증명 서비스가 필요한 각종 단체, 재단, 기업, 교육기관 등과 추가 파트너십을 체결해, 온•오프라인에서 활용성을 점차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위·변조 및 부인방지를 위해 발급 정보를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등 최고수준의 보안 기술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조수용 공동대표는 “일상에서 본인을 증명하는 것이 불편한 부분에 주목해 ‘디지털 신분증’이라는 개념을 생각했고, 카카오톡 안에 ‘지갑’ 이라는 공간을 준비하게 됐다”며 “디지털 기반으로 많은 것이 변하는 사회에서, 모바일로 간편하고 안전하게 신원을 저장하고 확인할 수 있다면 우리 일상은 더 편리해 지고, 나중에는 카카오톡이 실물 지갑을 완전히 대체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멜론 ‘트랙제로(TrackZero)’ 서비스 신설


멜론은 ‘트랙제로’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한다. 트랙제로는 아티스트가 미발매곡을 자유롭게 업로드해 팬들에게 선보이는 공간이다. 이용자들은 실험적인 음악과 아티스트를 만나 감상의 폭을 넓히면서 또 다른 취향을 발견할 수 있으며, 아티스트는 본인의 곡을 선보임과 동시에 대중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카카오는 서비스 취지를 설명했따.

조수용 공동대표는 “카카오톡을 통해 이용자들이 더 다양하고 소중한 관계를 맺고, 파트너들은 카카오톡을 통해 비즈니스를 더욱 확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며 “카카오는 앞으로도 카카오다운 방식으로 모두의 더 나은 삶과 내일을 위해 노력할 것” 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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