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운영자를 넘어 개발자를 유혹하는 VM웨어

* 이 기사는 지난 10월 22일 개최된 바이라인플러스 웨비나의 ‘쿠버네티스 : 기업 환경에 적합한 탄주 에디션의 선택‘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VM웨어라는 회사 이름을 들으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저는 가장 먼저 ‘서버 가상화’가 떠오릅니다. 당연하겠죠? VM웨어는 서버 가상화를 기반으로 무명의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매출 10조원 규모의 회사로 성장했으니까요.

기업이 가상 머신(VM)을 만들고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 V스피어라는 제품으로 VM웨어는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이 성공을 기반으로 서버 가상화를 넘어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SDDC) 기업으로 발전했고, 궁극적으로 클라우드 기업이 됐습니다.

지금까지 이런 VM웨어에 관심을 갖는 이들은 대부분 기업의 IT운영자들이었습니다. 이들은 개발자들이 요구하는 서버와 각종 인프라를 제공하고, 개발이 끝나면 실제 서비스를 운영하는 직군입니다. 이런 업무를 수월하게 도와주는 기술을 제공해온 회사가 VM웨어였기 때문에 VM웨어는 IT운영자들의 친구였습니다.

그런데 VM웨어가 이제 IT 운영자뿐 아니라 개발자들에게도 우정을 쌓자고 하고 있습니다. 아주 커다란 변화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최근 기업들 사이에서는 데브옵스(DevOps)라고 불리는 프로세스를 구현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개발과 운영을 각기 독립적으로 작동시키는 것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통합하는 움직임입니다. 이와 같은 움직임에 VM웨어도 함께하는 것입니다. VM웨어가 데브옵스 플랫폼을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VM웨어는 이를 가능케 하는 여러 제품을 ‘탄주’라는 하나의 브랜드로 묶었습니다. 탄주는 한마디로 “쿠버네티스로 운영할 컨테이너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것에서부터 이를 운영하고, 관리하는 전 영역을 커버하는 제품군”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지난 22일 바이라인네트워크와 국내 중견 IT기업 굿모닝아이텍(GIT)이 공동 개최한 웨비나 ‘GIT Web Talk & 바이라인네트워크’의 주제는 바로 이 탄주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VM웨어 코리아 이덕수 이사는 탄주 브랜드에 속해있는 각 제품을 소개하고, VM웨어가 나아가는 방향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이 이사에 따르면 탄주는 크게 빌드(Build), 런(Run), 매니지(Manage)로 구성된 제품군입니다.

대표적인 제품을 몇가지 소개하자면 빌드에 속한 ‘탄주 앱 서비스’는 개발자들이 스프링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컨테이너 형태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릴리즈해서 운영까지 자동화 시켜줄 수 있는 툴이라고 합니다. 최근 ‘지속적 통합/지속적 배포(CI/CD)가 화두인데, VM웨어가 이를 위한 답을 내놓은 것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또 개발에 필요한 앱의 구성요소를 레고블록처럼 가져다 붙일 수 있는 ‘탄주 앱 카탈로그’나, 코드를 만들고 빌드하는 과정을 자동화 하는 ‘탄주 빌드 서비스’도 있습니다.

언급한 이런 툴들은 개발자들이 주로 활용하는 소프트웨어입니다. VM웨어가 기존의 DNA와는 조금 다른 개발자를 위한 툴을 제공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라고 생각됩니다.

‘런’ 영역은 쿠버네티스를 활용하기 위한 제품들이 배치돼 있습니다. 쿠버네티스는 컨테이너 운영 자동화(오케이스트레이션) 분야의 표준으로 자리잡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입니다. VM웨어는 이름에 VM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듯 가상머신(VM) 기술을 기반으로 탄생한 회사죠. 태생부터 컨테이너와는 거리가 먼 셈입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VM보다는 컨테이너가 더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컨테이너가 멀티클라우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이상을 구현하는데 더 용이하기 때문이겠죠.

이름에 VM이 들어가있다고 언제까지나 VM만 붙들고 있을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VM웨어는 근래에 쿠버네티티스 초기 개발자가 설립한 햅티오와 모던 앱 개발과 운영을 위한 기술을 보유한 피보탈을 인수한 바 있습니다. VM웨어조차도 컨테이너와 쿠버네티스로 무게중심이 넘어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 이사에 따르면 VM웨어는 쿠버네티스를 두 가지 버전으로 공급한다고 합니다. 순수한 오픈소스 쿠버네티스 그 모습을 제공하기도 하고, 오픈소스 쿠버네티스에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기능을 추가해서 좀더 이용하기 쉬운 쿠버네티스로 재탄생 버전이라네요.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부분은 VM웨어의 상징과 같은 V스피어가 쿠버네티스를 품었다는 점이다. 최근 버전의 V스피어로는 가상머신 관리 자동화 솔루션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데, 이제 기존의 가상머신 워크로드뿐 아니라 쿠버네티스 워크로드도 관리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매니지 영역은 말 그대로 관리를 위한 솔루션들이 속해있습니다. 각종 워크로드를 모니터링하고 분석하는 역할을 하는 도구들이 있습니다. 특히 복수 클라우드 공급자의 워크로드를 하나의 화면에서 관리할 수 있는 탄주 미션컨트롤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멀티 클라우드 시대에 각 클라우드 벤더가 제공하는 콘솔에 일일이 들어가서 운영상황을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죠. 보기 힘들면 관리도 되지 않습니다. 한눈에 볼 수 있어야 관리가 됩니다. 이 때문에 구글도 지난해 안토스라는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에서의 운영상황을 보여주는 멀티 클라우드 관리 제품을 선보기이도 했습니다. 구글 입장에서 보면 최대 경쟁자인 AWS나 애저 이용 현황까지 보여주는 셈이다.

이덕수 이사는 “앱과 인프라를 따로보고 접근하는 기업이 많은데, 혁신 과제를 잘 수행한 기업들의 사례를 보면 앱과 인프라를 하나의 세트로 보고 양쪽에 모두 포커싱하면서 적절하게 그들의 목표에 맞게 조절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면서 “VM웨어는 앱과 인프라를 하나로 묶어주는 접근법으로 기업 환경에 맞는 탄주 포트폴리오를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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