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석의 입장] 내가 웨일 브라우저의 팬이 된 이유

어제(4일) 헤럴드경제에 “네이버 웨일, 익스플로러 제쳤다”라는 보도가 있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으로 7월 웨일브라우저의 점유율이 국내에서 6.61% 달해 인터넷익스플로러(6.34%)를 넘어섰다는 내용이다. 스탯카운터 자료에 따르면 웨일은 지난 1년 동안 1% 정도 점유율을 늘렸고, IE는 약 3% 정도 줄어들었다. 새로운 엣지는 점유율 3% 정도 차지했다. 이 시장의 절대강자는 여전히 구글 크롬으로 5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사실 이 데이터를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 스탯카운터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표본조사를 하는데 한국에는 표본이 많지 않아 조사 결과가 들쭉날쭉한 경우가 종종 있었다. 절대 수치보다는 추이만 참고하는 것이 유용하다. 웨일은 꾸준히, 그리고 조금씩 성장하는 중이다.

조사 결과에 의심스러운 점도 있다. 이 조사에 따르면, PC에서 웨일의 점유율은 여전히 4%대에 불과하다. 대신 모바일에서의 점유율은 9~10%를 오간다. 10명 중 1명이 모바일에서 웨일을 쓴다고?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부분이다. 혹시 네이버 앱 이용자가 조사 결과에 섞인 건 아닐까? 안드로이드 네이버 앱의 브라우징 엔진의 경우 웨일 개발팀이 공급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웨일 기사를 보고 속으로 왠지 반가웠다. 내가 웨일브라우저 유저이기 때문이다. 나는 웨일브라우저 예찬론자다.

웨일은 크로미움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서 구글 크롬과 근본적으로 큰 차이는 없다. 크로미움은 웹브라우저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구글 크롬이나 네이버 웨일이 크로미움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엣지도 자체 엔진을 버리고 크로미움의 기반으로 재탄생했기 때문에 사실 브라우저 시장은 하나의 기술이 독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크로미움이라는 기반 기술 위에 각 회사들은 각자 개발한 부가기능과 서비스를 더해서 크롬, 웨일, 엣지라는 이름을 붙여서 공급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확장 프로그램은 서로 호환이 되는 경우가 많다.

웨일은 글로벌 소프트웨어를 지향하지만 네이버는 한국기업이기 때문에 한국에 특화된 기능이 많다. 한국에만 있는 IT 이용자의 문제를 해결해주기도 한다

예를 들어 웨일은 웹브라우저 상에서 hwp 파일을 열어볼 수 있다.  웹브라우저에서 pdf 문서를 열어보는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hwp 문서가 열린다. 별도의 한컴오피스나 한글뷰어 프로그램 없이 hwp 파일을 확인해보면 신세계를 느낄 수 있다.

한국인에게 유용한 또하나의 기능은 사이드 바에 있는 파파고다. 웨일에는 얇은 사이드바가 있는데 여기에서 네이버가 제공하는 확장 앱들을 이용할 수 있다. 많은 확장 앱이 있지만 나는 주로 파파고와 네이버 메모만 사용한다.

파파고는 자동통번역기다. 사이드바의 파파고를 이용하면 외국어 웹문서를 보면서 문장을 드래그만 해도 저절로 번역문을 볼 수 있다. 구글 크롬의 경우 페이지 전체 번역 기능만 있어서 원문과 번역문을 비교해가며 보기 불편한데, 웨일의 파파고를 이용하면 한 화면에서 원문과 번역문을 비교해가면서 볼 수 있다. 물론 전체 웹페이지 번역 기능도 제공한다. 게다가 요즘 파파고의 한국어 관련 번역 수준도 구글 번역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내가 웨일만 사용하는 건 아니다. PC에서도 크롬을 사용할 때가 종종 있고, 모바일에서는 크롬을 주로 사용한다.

모바일에서는 자동번역 UI가 크롬과 웨일이 크게 다르지 않고, hwp 문서를 모바일에서 볼 일도 별로 없어서 기본으로 탑재된 크롬으로도 충분하다. 또 개인적으로 모바일 크롬 브라우저의 디스커버(콘텐츠 개인화 추천)를 좋아하기도 한다.

맥북 유저인 관계로 아직 크로미움 기반의 엣지를 사용할 일은 많지 않지만 엣지에도 그만의 특징적 서비스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나의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소프트웨어가 경쟁하면서 발전해 나가는 것은 이용자에게는 즐거운 일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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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댓글

  1. 웨일 브라우저 … 사용하면 키보드 멀티미디어 키 들이 먹통이된다. 실행만 해놔도 즉시 먹통이 된다. 이런 오류 보고가 계속 올라 오고 유저들이 수정을 요청한지가 3년이 넘은 현재까지 웨일 개발자는 문제점을 인지 하고 있지만 아직 까지 원인도 파악하지 못하고 수정도 못하고 있다. 요즘 출시하는 키보드 에 플레이어 콘트롤 하는 미디어단축 키들이 달려 나오고 있는데 이 브라우저 사용 함으로 그 기능을 사용 할수 없는 것을 감수 해서 쓰기에는 타 브라우저 들이 더 우수하다. 그래서 추천 하지 않는다.

  2. 넷플릭스는 호환성때문에 낮은 해상도로만 재생이 됨.
    장점은 파파고만 눈에띠는데 크롬 확장기능으로 대체 가능할듯

    웨일을 써야할 이유가 아직 없다

  3. 저는 PC/Mobile 에서 웨일을 다시 쓰기 시작한지 6개월정도 돼갑니다. 외국에 살아서 브라우저내 네이버 번역기능(파파고)을 손쉽게 빨리 쓰는 장점이 있어서 좋아요. 만약 웨일이 시장 점유율을 더 높이고 싶다면, 적어도 해외에서, 페이스북과 연동된 기능들을 개발해 넣으면 많은 유저들이 PC에서 더 옮겨가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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