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인가 갑질인가…4월부터 ‘애플로 로그인’ 의무화

오는 4월부터 ‘애플로 로그인기능을 탑재하지 않을 경우 애플 앱스토어에 앱 등록이 거절될 수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애플의 앱스토어 리뷰 가이드에 따르면, 앱 개발사가 타사 계정이나 소셜미디어 계정으로 로그인 기능을 제공할 경우 반드시 애플로 로그인 기능도 병행해 제공해야 한다.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앱스토어 등록이 거부될 수 있다.

애플은 준비기한을 3월까지로 정해두고 있다. 아직 준비가 안 된 개발사가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면,  4월부터 앱스토어 등록이 거부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독립 앱 개발사들은 이용자 편의를 위해 소셜 로그인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국내에서는 페이스북, 카카오, 네이버 등이 가장 많이 이용되는 계정이다. 이와 같은 플랫폼 업체들은 외부 앱 개발사들이 자신의 계정으로 로그인 할 수 있도록 API(Application Programing Interface) 제공한다.

소셜로그인을 제공하면 이용자들은 각 앱마다 회원가입을 하거나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외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편리하다. 앱 개발사 입장에서도 회원가입이라는 허들을 최대한 낮춰 이용자가 앱을 깔아놓고 회원가입에 막혀 이용하지 않는 상황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 보안시스템에 큰 투자를 하지 않은 앱 개발사들의 경우 일일이 이용자 계정 DB를 관리하는 것보다는 플랫폼 업체의 계정을 이용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특히 애플로 로그인의 경우 이용자가 이메일을 앱 개발사에 노출시키지 않는 기능을 제공한다. 개발사 입장에서는 이용자의 이메일을 수집할 수 없다는 점에서 불편하지만, 이용자 입장에서는 개인정보보호에 더 유리할 수 있다.

애플은 지난 해 자사 개발자 대회 WWDC에서 애플로 로그인 기능과 API를 선보였다. 이용자들은 자신이 가진 애플 계정을 통해 타사 앱에 로그인할 수 있다.

애플 측은 “앱에서 사용자의 기본 계정을 설정 또는 인증하기 위해 타사 소셜 로그인 서비스(Facebook 로그인, Google 로그인, Twitter로 로그인, LinkedIn으로 로그인, Amazon으로 로그인 또는 WeChat 로그인 등)를 전용으로 사용하는 앱은 Apple로 로그인 역시 동등한 옵션으로 제공해야 한다”면서 “사용자의 기본 계정은 사용자 식별, 로그인, 앱의 기능과 서비스에 접근하기 위한 목적으로 앱에 설정한 계정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다만, 모든 앱이 애플로 로그인 기능을 제공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자체적인 계정으로의 로그인만 허용하는 앱의 경우 애플로 로그인이 의무가 아니다. 예를 들어 바이라인네트워크라는 앱이 외부 로그인 기능 없이 자체 계정으로만 로그인 기능을 제공한다면, 애플로 로그인을 제공하지 않아도 앱스토어에 앱을 등록할 수 있다.

또 교육이나 기업 내부용 앱, 공인인증서 로그인처럼 공공 서비스의 인증 시스템, 타사 서비스의 클라이언트 앱의 경우에도 애플로 로그인 기능이 의무가 아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애플이 플랫폼의 힘을 이용해 이를 강제하는 것에 대한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애플로 로그인 기능을 만드는 게 앱 개발사 입장에서는 원치않는 기능을 추가해야 하는 것이 갑질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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