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SK E&S·대우조선해양은 왜 ‘HPE 심플리비티’ HCI를 선택했나

신한은행과 SK E&S, 네패스, 대우조선해양 등이 한국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의 하이퍼컨버지드 인프라스트럭처(HCI) 솔루션인 ‘심플리비티(SimpliVity)’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이들 금융, 에너지, 반도체, 조선 업계 주요 기업들은 왜 이 솔루션을 도입했을까.

한국HPE(대표 함기호)는 16일 서울 여의도 HPE 사옥에서 이들 고객들과의 협업 성공사례를 발표했다.

HPE 심플리비티는 컴퓨팅과 스토리지, 스위치 등 데이터센터 주요 요소를 하나로 통합시켜 엔터프라이즈급 성능과 가용성을 제공하는 HCI이다. 외장 스토리지와 이를 연결하는 SAN 스위치를 없애고 소프트웨어정의 방식으로 구현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나의 컴퓨팅 장비에 데이터센터에서 필요로 하는 주요 인프라 요소들이 통합 구현돼 있어 초기 IT인프라 도입비용 상면비용, 운영비용을 절감하고 관리 효율성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HPE의 심플리비티는 하드웨어 I/O 가속기가 기본 내장돼 있어 성능과 데이터 효율성을 크게 높이고, 성능에 영향을 덜 주면서 실시간 데이터 중복제거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백업과 WAN 가속, 재해복구(DR) 솔루션,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 통합관리 툴을 모두 통합 제공한다는 것도 HPE가 차별점으로 내세우는 점이다. 엔터프라이즈급 성능과 실시간 중복제거와 압축, 로컬·원격지 백업을 지원해 데이터 효율성과 보호 측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주요 산업군의 고객들이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 HPE의 설명이다.

신한은행은 금융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 일환으로 블록체인용 통합 인프라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HPE는 블록체인 개발을 위한 프라이빗 클라우드 도입을 돕기 위해 HPE 심플리비티를 제공했다. 신한은행은 웹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을 쉽고 빠르게 배포관리하기 위해 HCI 기반의 컨테이너 서비스를 클라우드에 적용·구축할 수 있는 데브옵스(DevOps) 환경을 구현했다.

높은 스토리지 데이터 효율성과 손쉬운 가상머신(VM) 생성·배포·관리가 가능한 심플리비티 PaaS 에디션과 맨텍(Mantech)의 컨테이너 통합 관리 플랫폼인 ‘아코디언’을 기반으로 기존 대비 개발환경에 소요되는 시간을 30% 절감시켰다. 또 설치시간을 3배 단축시켜, 블록체인 기반 비즈니스의 요청에 따라 관련 인프라를 제공해 서비스 적시 출시가 가능했다.

SK E&S는 가상데스크톱 인프라(VDI) 환경에 최적화돼 있고 향후 확장을 위한 표준 인프라와 아키텍처를 필요로 했다. 실제와 동일한 업무환경 하에서 철저한 개념검증(PoC)을 실시해 HPE 심플리비티를 선정했다.

심플리비티가 제공하는 고성능·고집적 데이터 효율성을 평가한 결과다. PoC 결과 심플리비티는 타 솔루션 대비 VM 배포 성능과 VM 집적도에서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타사 대비 30% 빠른 배포 성능과 최대 VM 설치 확장성도 우수했다. 특히 VM 구성 후 중복제거율이 46.1:1로 높았고, 기본으로 제공되는 파일단위 백업·복구 기능으로 비용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SK E&S는 VDI 서버당 67VM을 탑재해 운영하고 있다. HPE는 HCI 전용 컴퓨팅 노드를 제공해 VDI 도입 효과를 효과적으로 지원했다. 이를 기반으로 SK E&S의 공유오피스 환경에 적합한 VDI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향후 원격(Remote)·지사(Branch Office)로의 비즈니스 확장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오제규 한국HPE 이사는 “VDI는 서버 위에 여러 가상 컴퓨터를 띄우는 방식이다. 기본 운영체제(OS)와 애플리케이션이 동일하고 중복 데이터 역시 많다. 이로 인해 실제 업무에 이용되는 워크로드보다 스냅샷, 미러, 백업 등으로 중복 발생하는 용량이 더 많다”라면서 “심플리비티는 하드웨어 가속 카드가 있어 백업이 빠르다. 중복제거율이 높아 사용자들이 자주 백업을 받을 수 있고 파일단위 백업 복구도 가능하다. POC에서 이 부분에 점수를 많이 받아 추후 확장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패스는 반도체 공장의 공장생산관리시스템(MES)과 전사적자원관리(ERP) 용도로 사용됐던 고가용성 데이터베이스(DB) 서비스를 HPE 심플리비티로 대체했다. 중요 애플리케이션에 필요한 높은 안정성을 위해 고성능·고가용성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목적이다.

DB 업무에 뛰어난 스토리지 성능과 비용효율적인 시스템이 필요한 상황에서 HPE 심플리비티에 내장된 DR 기능을 통해 별도의 DR 솔루션 구축없이 데이터센터를 구축했다.

네패스는 HPE 심플리비티 도입 후 32%의 비용절감, 중복제거율 83:1의 높은 데이터 효율을 달성했다. 심플리비티 단 두 대를 활용해 오라클 DB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후 3대를 추가 도입해 ERP와 DR 사이트에 구축했고, 올해에도 추가 구축을 진행 중이다.

랜섬웨어와 같은 보안 위협에 빠른 대응을 할 수 있도록 백업 및 데이터 복구 정책을 가져감으로써 한 차원 빠른 대응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노후화된 서버, 스토리지 장비를 교체하는 시기와 맞물려 고가용성의 새로운 기술 도입을 고려했다. 조선소 내 사이트(Site) 간 액티브-액티브(Active-Active) 구성을 통해 원활한 이관과 유지보수가 관건이었다.

HPE 심플리비티 HCI 도입 후, 간편한 데이터 동기화를 통한 재해복구센터 운영환경을 제공했고, 조선소 내 산재돼 있는 500여개의 VM을 최초로 통합해 비지니스 연속성을 확보했다.

오제규 이사는 “HPE 심플리비티는 클라우드의 경제성과 소프트웨어정의데이터센터(SDDC)의 기능을 모두 누릴 수 있는 차세대 데이터센터로, 고객들에게 최상의 선택이 될 것”이라며 “2017년 인수 이후 국내에서도 높은 전세계 HCI 시장 연평균 성장률을 상회하는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에도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이 목표”라고 밝혔다.

한국HPE는 이날 새로운 IT 소비모델이라 할 수 있는 ‘HPE 그린레이크(GreenLake)’와 관련해 글로벌 유전체 분석기업인 마크로젠과의 협업 사례도 공개했다.

마크로젠은 글로벌 유전체 분석 선도기업으로, 최첨단 유전체 분석 장비에서 생성된 데이터 저장용 스토리지와 생물정보학(Bioinformatics) 분석에 필요한 컴퓨팅 노드를 사용하고 있다.

HPE는 마크로젠의 IT인프라 이용률이 월별로 높은 변동폭을 보임에 착안, 사용량 기반 IT 과금모델인 HPE 그린레이크 플렉스 캐퍼시티(GreenLake Flex Capacity) 서비스를 제공했다. 마크로젠은 HPE와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면 되는 이 서비스 계약을 5년 간 체결해 초기 투자 없이도 충분한 IT 역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전담팀이 서버, 스토리지 인프라에 대한 24시간 7일의 기술지원을 제공한다.

이 서비스로 재무적인 비용 효율 향상뿐만 아니라 IT요구의 즉각적인 대응과 서비스 구조 개선, IT 사용량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으로 인프라 자원에 대한 데이터 관리가 가능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한국 HPE 장정희 상무는 “HPE 그린레이크는 최신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술을 기반으로 레퍼런스 아키텍처를 통해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HPE 그린레이크 플렉스 캐퍼시티 서비스 도입으로 HPE만의 전문지식과 에코시스템을 통해 마크로젠의 IT 인프라 개선에 기여했다는 점이 의미 있다”고 강조했다.

함기호 한국HPE 대표는 “아직까지는 국내에서 그린레이크와 같은 IT소비 모델을 채택하지는 않고 있지만 고객들이 빠르게 바뀌고 있고 관심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향후에는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다시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다시 돌아오는 기업들의 경우 클라우드 형태의 방식을 운영하기 위해 HCI를 구축하고 그린레이크 모델을 접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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