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7일(현지시각) 오전 8시,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미디어 컨퍼런스를 가졌다. CES 개막 직전 가진 이 컨퍼런스에서 LG전자는 올 한해 어떤 기술과 제품을 소비자에 판매할지 총 공개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LG전자의 새 가전과 TV, 그리고 구글이나 아마존, 애플 같은 외부 업체와 협력 등이 소개됐다. 약 45분 동안 진행된 발표에서 관객석에서는 세 번의 박수가 나왔다. 어떤 부분에서 LG전자가 참관객의 호응을 얻었을까? 아래 소개한다.

♦ 캡슐 맥주 제조기, LG 홈브루

캡슐 커피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캡슐을 넣고 버튼을 터치를 하면 맥주가 만들어진다.

LG 홈브루

 

맥주는 역시 사랑 받는 음료다. 현장 반응이 좋았다. 맥주 제조기를 발표하던 데이비드 반더월 LG전자 미국법인 마케팅 총괄도 박수에 ‘치어스(cheers)’라고 화답했다.

몰트 제조사인 영국 문톤스와 협업, 수제맥주 제조에 필요한 캡슐 세트를 공동 개발했다. 상황에 따라 컴프레서 동작을 조절하는 인버터 기술과 발효에 필요한 온도와 압력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기술, 맥주 보관과 숙성을 위한 최적 온도를 유지하는 기술 등이 들어갔다.

“치어스” . 맥주 제조기를 소개하는 데이비드 반더월 LG전자 미국법인 마케팅 총괄.

몰트, 발효를 돕는 효모, 맥주에 풍미를 더할 홉, 향료 등 총 네 개의 캡슐이 한 세트다. 영국식 페일에일, 인도식 페일에일, 흑맥주, 라거 맥주 필스너, 밀맥주 등 5종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고를 수 있는 종류는 다섯 가지다.

단, 맥주를 먹을 수 있는 건 2주에서 3주 후다. 발효와 숙성 과정을 거쳐야 해서다.

그런데, 3주 후에 내가 술을 끊으면 어쩌지?

♦ 에어플레이 지원

애플과 협력해 에어플레이를 지원한다. 애플이 외부 업체와 협력한 첫 사례로 발표하고팠을 LG전자로서는 조금 억울할 것 같은데, 왜냐면 전날 삼성전자가 보도자료를 내고 “애플과 협력해 업계 최초로 스마트 TV에 아이튠즈 무비 & TV쇼와 에어플레이2(AirPlay 2)를 동시 탑재한다”고 공개했기 때문이다.

팀 알레시 LG전자 미국법인 HE 제품마케팅 담당. 이 사진을 구글에서 이미지 검색하면 유사 사진으로 ‘애플 아이폰4’가 나온다. 애플 미디어 컨퍼런스 같은 느낌적 느낌.

어찌됐든, 이날 LG전자는 애플과 협업 발표에 상당히 힘을 줬다. LG전자는 구글과 아마존의 충실한 협력자인데, 그 연장선 상에서 애플과 협력을 암시하는 발표 구성을 짰다. 팀 알레시 LG전자 미국법인 HE 제품마케팅 담당은 “구글과 아마존과 협력하면 84%의 스마트 기기 시장을 커버할 수 있다”고 말한 후  “원 모어(one more)”로 에어플레이 비디오 지원을 발표한 것.

발표에 따르면, LG전자는 애플의 에어플레이 비디오를 지원하는 TV 파트너다. 에어플레이 오디오와 스마트홈 플랫폼 홈킷을 지원해 애플 기기와 LG TV를 쉽게 연결할 수 있다.

♦ 롤러블 TV

가장 큰 와우는, ‘롤러블 TV’에서 나왔다. 롤러블은 말 그대로 돌돌 말려서 올라오는 스크린을 말한다. 아래 첨부한 시연 영상을 보면 이해하기가 쉽다.

제품 이름은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이다. 올레드는, LG는 LG디스플레이가 만드는 OLED 디스플레이를 ‘올레드’라고 부른다. R은 롤러블(Rollable)에서 따왔다.

TV 화면이 어떻게 말릴 수 있냐고 묻는다면, OLED가 자체 발광 소자라서다. 자기 스스로 빛을 내니까 뒷편에 백라이트가 필요 없다. 화면이 얇고 둥글게 말 수 있는 게 특징이다. LG전자 측에 따르면 TV화면이 말리거나, 펴지는 과정에서 화질 손실이 없다. 이날 시연에서도 화면이 말려 들어갔다가 나올 때 별다른 화질 변화를 느끼지 못했다.

 

전망이 좋아 TV 화면을 내려 창 밖을 바라고픈 집에 사는 사람이라면, 추천한다.

 

이 제품의 단점이라면, 가격이 무지 비쌀 것이라는 점이다. 출시 일정과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연내 최고 프리미엄 제품가로 판매될 예정이다.

한 LG전자 관계자는 “경쟁사에서는 만들 수 없는 제품”이라며 “연내 시판될 예정이며 가격은 매우 비쌀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LG전자 관계자도 “스크린 뒷편에 기다란 철이 지지대가 되어 마치 블라인드 커텐처럼 돌돌 말려서 스크린이 내려왔다 올라갔다 하는 것”이라며 ” “OLED 스크린만 가능한 기술이기 때문에 LCD 제품에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