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를 향한 카카오의 유혹…if(kakao) dev 2018 개최

카카오가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발자 컨퍼런스 ‘if(kakao) dev 2018’을 개최했다. 카카오가 개발자 컨퍼런스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아이를 중심으로 AI 생태계를 이끌어 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행사의 문을 연 것은 신정환 카카오 최고기술책임자(CTO)였다. 신 CTO는 “세상은 기술이 바꾼다”면서 “세상은 모두 개발거리”라고 화두를 던졌다.

그는 카카오가 가장 집중하고 있는 기술적 아젠다를 ▲안정성 ▲사용자경험 ▲데이터 ▲넥스트 이노베이션 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삶의 일부분이 된 카카오 서비스의 안정성은 매우 중요하다. 카카오톡이 멈추면 전국민이 불편을 겪는다. 이 때문에 카카오는 서비스 안정성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고 있다고 신  CTO는 밝혔다.

신 CTO 에 따르면, 카카오 개발자는 기술을 개발할 때 ‘기술적 우수성’이 아닌 ‘기술이 사용자의 어떤 문제를 해결했는지’에 더 집중한다고 한다. 이 때문에 다른 회사와 달리 기술담당자와 UX/디자인 담당자가 하나의 조직에서 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는 아울러 사용자 가치를 높이기 위해 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하며, AI와 블록체인이라는 두가지 기술적 화두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고 신 CTO는 강조했다.

신 CTO는 “앞으로 카카오가 개발자 커뮤니티와 함께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본격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열린 if(kakao) 행사뿐 아니라 각 분야별 전문 컨퍼런스도 준비하고 있으며, 지난 달 제주에서 개최한 블록체인 컨퍼런스처럼 AI, 핀테크 관련 행사도 준비 중이라고 신 CTO는 설명했다.

또 코드 페스티벌, 캐글, 해커톤, 챗봇 경진대회 등의 행사도 준비하고 있으며, 신입 개발자 채용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신 CTO는 오픈API를 통한 사회적 기여도 멈추지 않겠다고 전했다. 컴퓨팅 자원과 대용량 처리에 대한 플랫폼을 오픈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며, 내부 제품의 오픈소스화 노력도 멈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 밋업 등의 프로그램과 대학원생들의 연구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계속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정환 카카오 CTO의 if(kakao)dev 2018 기조연설을 청충들이 경청하고 있다.

신 CTO에 이어 무대에 오른 카카오 김병학 AI 랩 부문 총괄 부사장은 카카오아이(Kakao i)를 중심으로 한 AI 생태계에서 카카오의 역할을 소개했다.

김 부사장에 따르면 카카오미니는 출시된 지 6개월만에 2억건의 발화가 입력됐다. 지금도 하루에 30만건의 새로운 음성 명령이 전달되고 있다고 한다. 이같은 데이터는 음성인식 품질을 높여줬다. 출시 초기 12%에 달했던 인식 실패율이 이제는 6% 이하로 낮아졌다고 김 부사장은 밝혔다.

카카오는 카카오미니와 같은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뿐 나이라  기존 하드웨어 및 서비스 업체들이 카카오의 AI 기술을 활용해 제품과 서비스를 업그레이드 할 수있도록 AI 플랫폼을 제공하는 데 관심이 많다.

이를 위해 카카오아이 오픈빌더 플랫폼을 공개했다. 오픈빌더는 기존 서비스에 빠르게 AI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도구다. 오픈빌더의 가장 큰 특징은 하나의 빌더 플랫폼으로 카카오톡 챗봇과 카카오미니용 음성형 서비스를 함께 개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하면 이용자들은 집안에서는 카카오미니를 이용하고, 집밖으로 나와도 카카오톡 챗봇으로 같은 서비스를 끊김없이 이용할 수 있다.

김 부사장은 특히 ‘자동차’와 ‘’을 “카카오가 AI 기술을 통해 특별히 집중하고자 하는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 GS건설, 포스코건설과 제휴를 맺었다.

이를 통해 내년에 현대기아차에서 출시하는 승용차에는 카카오아이 기술이 들어갈 예정이다. 단순히 내비게이션이나 음악을 음성으로 제어하는 수준을 넘어 자동차 시트조절이나 창문올리고 내리는 등의 자동차 제어까지 음성으로 가능해진다.

카카오아이 기반의 스마트홈은 일부 아파트에서 이미 작동하기 시작했다. 집안에서 음성으로 조명, 난방, 환기, 가전을 제어하고 집밖으로 나와서도 카카오톡 챗봇을 통해 같은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아이 기반의 스마트홈 플랫폼인 카카오홈을 제공한다. 이는 건설사가 짓는 아파트단지뿐 아니라 단독주택 등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김 부사장은 강조했다. 9월중 최초로 포스코 더 샵 소사벌 마스터뷰 아파트에 적용된다.

김 부사장은 “카카오는 AI에 사활을 건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카카오가 개발한 AI 기술을 (개발자) 여러분의 서비스에 집어넣을 수 있다”고 강조했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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