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N·SDN·SD-WAN·SDR’…SW 중심 지능형 네트워크 시대

기업의 디지털화가 가속화 되면서 네트워크 인프라의 역할과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업무환경에서 모바일과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사용이 확산되고 사물인터넷(IoT)이 기업 환경에 접목되면서 그 기반이 되는 ‘연결성’을 네트워크가 담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수 십 년간 네트워크는 늘어나는 유무선 대역폭 수요를 충족시켜주는 기능을 충실히 해왔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디지털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시대에 필요로 하는 민첩성과 유연성, 간소화 요구를 충족하기엔 크게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이같은 네트워크가 가진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방안이 최근 5년여간 꾸준히 모색돼 왔습니다.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 오픈네트워킹이라는 용어가 부상한 것도 그 일환입니다.

다시 말해 하드웨어 의존성 때문에 복잡하게만 구축됐던 네트워크가 소프트웨어 기술로 더욱 쉽고 빠르게 구축·운영·관리할 수 있는 환경으로 바꿀 수 있는 수준까지 성큼 와있습니다. 이제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네트워크가 지능화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흐름입니다.

지능화된 네트워크 구현 기술 ‘IBN’

인공지능(AI) 시대에 걸맞게 네트워크도 크게 진화하면서 매우 똑똑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화두로 부상한 ‘인텐트 기반 네트워킹(Intent Based Networking)’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IBN은 사용자의 의도에 따라 네트워크 자원을 제어하고 조정하도록 구현하는 네트워크입니다.

‘자율주행 네트워크’라고 불리기도 하는 IBN은 소프트웨어 기반의 가상화, 고도의 분석 기술과 머신러닝 AI 기술, 오케스트레이션과 자동화 기술까지 다양하게 활용됩니다.

네트워크가 하나의 패브릭으로 구현되기 때문에 네트워크 구성 작업에 들어가는 시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네트워크에서 동작되는 대량의 데이터를 분류·분석하고, 정책을 기반으로 필요한 조치를 실행하기 때문에 사람이 수동작업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실수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작년부터 본격 소개된 IBN은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디지털 전략을 선도적으로 추진하는 기업들이 이미 선도적으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SDN은 SDDC의 핵심 구성요소, 채택 가속화

클라우드 확산과 함께 이제는 컴퓨팅 자원뿐 아니라 네트워크까지 전체 인프라를 가상화해 SDN을 구현하려는 움직임이 대세가 되고 있습니다.

차세대 네트워킹 기술로 대변되는 SDN을 공공기관부터 기업까지 다양한 산업군에서 구축해 도입하면서 검증된 레퍼런스도 충분히 생겨난 상황입니다.

특히 기업 데이터센터 환경에서 SDN은 소프트웨어정의데이터센터(SDDC) 인프라의 핵심 요소이자 일부가 됐습니다. 요즘 국내에서 새롭게 구축되는 데이터센터는 모두 SDDC·클라우드 데이터센터입니다.

몇 년 전만해도 SDDC는 서버 가상화가 전부인 것 같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SDN이 구현되면서 이제는 기업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하는데 있어 더이상 네트워크가 장애물이 되지 않습니다.

SDN 기술이 복잡한 네트워크를 단순화하고 빠르게 구축·변경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아울러 네트워크를 중앙집중적으로 통합관리할 수 있게 해 줘 운영관리 효율성도 높입니다.

최근 소프트웨어정의인프라(SDI)를 구현하는 최적의 방법으로 부각되고 있는 하이퍼컨버지드 인프라스트럭처(HCI) 솔루션에서도 네트워크의 중요성이 조명 받고 있습니다.

HCI는 스토리지, 서버, 가상화 소프트웨어(SW), 관리 SW까지 하나의 어플라이언스로 구현돼 있는 제품입니다. 소프트웨어정의스토리지(SDS)를 기본 구현하기 때문에 기존 스토리지 전용 네트워크(SAN)가 사라지고 IP 이더넷이 그 자리를 담당하면서 우려되는 시스템 안정성과 성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검증된 통합 네트워크 패브릭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기업 데이터센터 인프라 환경을 구축할 때 서버·스토리지만 중요시하고 네트워크를 중요하게 고려하지 않는다면, 투자에 대한 기대효과를 제대로 달성하지 못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지점 네트워크 구축·운영 혁신하는 SD-WAN 기술

보다 효율적인 본사와 지점 사이의 원거리통신망(WAN)도 소프트웨어정의 물결이 거셉니다.

값비싼 전용회선 사용료 절감부터 원격지 네트워크 프로비저닝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시키고 효율적으로 운영관리하길 원하는 수요를 SD-WAN이 충족시키고 있습니다.

요즘 지점단 네트워크 장비는 라우터와 스위치, 서버, 가상사설망(MPLS·IPSec VPN)과 보안, WAN 가속 기능까지 가상화된 하이퍼바이저상에서 통합 지원할 수 있도록 제공합니다. 정책 기반 라우팅 기능으로 애플리케이션 트래픽 경로를 분류하고 우선순위에 따라 트래픽을 처리할 수 있게 해 대역폭을 효율화할 뿐 아니라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킵니다.

SD-WAN은 가상화 환경에서 구현되는 방화벽과 같은 가상네트워크기능(VNF)을 필요에 따라 손쉽게 생성·제거할 수 있어 신속한 서비스 구축과 변경이 가능하도록 제공합니다. 중앙집중적인 관리 기능으로 지점에서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본사 데이터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어, 지점으로 관리자가 직접 출동하지 않아도 처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큽니다.

가트너는 오는 2020년까지 약 30%의 기업들이 SD-WAN을 표준 기술로 사용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무선 네트워크, 802.11ac 웨이브2 본격 확산기

기업 업무환경에서 무선 네트워크(WLAN) 도입은 대세가 된 지 오래입니다. 현재는 기가비트 와이파이(WiFi)로 불리는 802.11ac 기술이 널리 도입되고 있습니다.

2013년 처음 802.11ac 제품이 출시된 이후 빠르게 도입되면서 올해에는 웨이브2로의 전환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웨이브1보다 지원하는 스트림 개수가 많고, 멀티유저마이모(MU-MIMO)까지 지원해 고밀도 환경에서도 한층 빠른 속도를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무선 네트워크 솔루션에서도 소프트웨어정의 기술을 빼놓고 말할 수 없습니다.

모바일 기기가 접속하는 무선 액세스포인트(AP)도 사용자가 원하는대로 선택하고, 또 유연하게 동작시킬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무선AP에 최근 소프트웨어정의라디오(SDR)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는 것이 대표 사례입니다. SDR은 AP의 라디오 주파수(2.4GHz, 5GHz)를 사용자 요구에 따라 효율적으로 바꾸거나 두 종류의 라디오에서 서비스를 구분해 제공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걸맞게 비콘(Beacon)같은 기술을 지원하거나 산업 환경에 맞게 특수제작된 무선AP를 다양하게 선택해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 802.11ac를 넘어서는 차세대 표준인 802.11ax 기술도 등장했습니다. 이 차세대 표준 기술이 지원하는 최대 속도는 4.8Gbps입니다. 기존 와이파이 대비 훨씬 더 빠른 속도와 스펙트럼 효율성을 제공하면서도 전력 소모를 더 줄인다는 장점에 따라 HEW(High-Efficiency Wireless)로 불리고 있습니다.

802.11ax는 와이파이 서비스 제공에 한계가 있었던 트래픽 밀집 지역과 와이파이 간 간섭 영향이 큰 지역에서 활용성이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칩셋 제조사들이 칩셋을 출시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KT, SK텔레콤이 802.11ac 기술을 확보해 지원 단말이 출시되면 곧바로 상용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가 돼 있는 상황입니다.

기업 무선 네트워크 기술로 활용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차세대 와이파이 표준 기술 현황과 트렌드를 사전에 인지하고 있는 것이 향후 무선 네트워크 변화 로드맵을 수립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

* 이 글은 시스코 The APJC Network 블로그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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