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탐방] 구글 본사에 가봤습니다

지난 달 구글의 연례 개발자 행사인 구글 I/O 2016을 취재하기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구글 I/O는 원래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열렸는데, 올해는 마운틴뷰 구글 본사 바로 옆 야외 공원에서 열렸습니다.

마운틴뷰까지 갔으니 구글 본사에 가보지 않을 수 없겠죠?

구글 본사는 너무 커서 한 번에 다 둘러보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구글 로고가 붙어있는 구글 플렉스라는 건물들도 있지만 아무런 간판이 붙지 않은 구글 건물들도 많습니다. 마운틴뷰 북부에 70여 개의 구글 건물이 흩어져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 둘러볼 수는 없고 메인 구글 플렉스를 중심으로 둘러봤습니다.

구글 캠퍼스에 들어가면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자전거입니다. 구글 캠퍼스는 워낙 넓기 때문에 걸어서 돌아다닐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이동할 때마다 차를 몰고 갈 수도 없죠. 그래서 애용되는 것이 자전거입니다.

구글 캠퍼스 입구에는 구글 직원이라면 누구나 탈 수 있는 자전거들이 비치돼 있습니다. 구글을 상징하는 빨강 노랑 파랑 초록 등의 색이 칠해진 알롤달록 형형색색 자전거들이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자전거 부대 옆에는 전기차 충전소가 있네요. 닛산 리프  ev가 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아직 국내에서는 전기차가 대중화 돼 있지 않았는데요, 적어도 구글 캠퍼스에서는 전기차가 매우 보편화 된 자동차였습니다.

본격 적으로 구글 캠퍼스 안으로 들어가니 커다란 마시멜로우를 들고 있고 있는 안드로보이가 구글 임직원과 내방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현재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이 마시멜로우죠.

구글 캠퍼스 야외 광경은 기업이 아니라 대학교에 온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방분한 시간은 아침이었는데 자유롭게 운동을 하거나, 개를 끌고 산책을 하고,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보니 여기가 직장 맞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구글이 전 세계 일하기 좋은 기업 순위에서 항상 높은 순위에 있는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구글 캠퍼스에서 비치발리볼을 즐기는 직원들

반려견과 함게 출근한 구글 직원

야외 카페테리아에서 모닝 커피를 즐기는 구글 직원들

구글 캠퍼스의 야외 벤치

공룡의 화석 모형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구글이 좋은 일터로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은 ‘구내 식당’에서 비롯됐습니다. 말이 구내식당이지 호텔 케이터링 서비스 수준의 음식을 창업 초기부터 직원들에게 제공했죠.  창업 초기부터 찰리 애어스라는 전문 셰프를 정식직원으로  고용했고, 그에게 주식도 제공했습니다. 이제 막 창업한 스타트업이 기술자가 아닌 요리사를 고용하는 것이 미친 짓 같지만, 직원들에게 언제든 무료로 맛있는 음식을 제공한다는 방침은 많은 개발자들에게 호감을 샀고, 인재들을 모을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찰리스 카페

찰리 애어스 셰프는 이제 구글을 떠났지만, 구글은 지금도 그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구글 캠퍼스에 있는 20여 개의 카페테리아 중 가장 큰 식당의 이름이 ‘찰리스 카페’입니다. 찰리스 카페에서는 매주 목요일 경영진이 나와서 직원들과 미팅을 합니다. 이 시간에는 누구라도 경영진에게 아무 질문이나 할 수 있고, 경영진은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답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구글이 세계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 중 하나로 꼽히는 이유는 직원들을 믿고, 직원들이 스스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다 선의를 가진 것은 아닐 것입니다. 자율권을 주면 열심히 일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죠.

이 때문에 구글은 채용에 매우 신중을 기하고, 가장 많은 투자를 한다고 합니다. 일단 채용을 하면 스스로 알아서 일할 수 있도록 자율권을 제공하지만, 채용 과정에서는 오랜 시간을 투자해 꼼꼼히 어떤 사람인지 살펴봅니다. 세계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을 쉽게 들어갈 순 없겠죠?

구글은 새로운 직원 1명 채용을 할 때 4번의 인터뷰를 합니다. 창업 초기에는 10여 번 인터뷰를 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4번만 하는 것으로 정해졌다고 합니다. 인터뷰의 회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체계적으로 면접을 하는 것이 더 좋은 인재를 고를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하네요.

특이한 점은 채용 위원회입니다. 4차례의 인터뷰에서 던져지는 질문은 면접관이 즉석에서 생각해낸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 입사 지원을 하면 면접을 하기 전에 채용 위원회를 구성하고, 그 위원회에서 이 사람의 이력을 살펴본 후 면접용 질문을 정한자고 합니다. 면접관은 주관적인 질문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정해진 질문을 가지고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입니다.

구글이 선호하는 인재의 기준은 4개라고 합니다. 1.일반적인 인지능력 2. 업무에 대한 지식 3. 리더십 4. 구글다움입니다.

1,2,3번은 어떤 건지 알겠는데 4번은 애매모호하지요? ‘구글다움’이 무엇인가에 대해 구글 인사담당자는 재미있는 사람, 흥이 많은 사람, 호기심이 많은 사람, 계속 학습할 의향이 있는 사람이라고 설명했습니다.기술력이 뛰어나고 머리가 좋은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들과 어울려 협업을 이끌고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마인드로 스스로를 발전시켜나가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그렇다면 구글도 해고를 할까요? 답부터 말하자면 그렇다고 합니다. 아무리 직원들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구글이라고 해도 성과 평가를 안 하는 것은 아니고, 지속적으로 성과가 미달하면 해고를 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성과리뷰위원회라는 것을 구성해서 1년에 두 번 성과 평가를 하고, 동료 직원들로부터 360도 피드백을 받는다고 합니다. 성과가 부족한 점이 있으면 성과를 향상할 수 있는 방안을 위원회에서 함께 찾거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을 추천해준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다른 업무로 재배치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합니다. 물론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성과가 계속 낮다면 해고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구글 본사에 근무하는 한국인도 많습니다. 한국인 직원에 따르면, 구글이 일하기 좋은 회사인 건 맞지만 일이 적은 회사는 아니랍니다. 자유롭게 일하지만, 게으름을 펼 수 있는 것도 아니라네요. 바쁘고 할 일이 많다는 점은 한국 회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합니다. 그렇겠죠. 직원들이 대충 일하면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될 수 없었겠죠.

여러분도 구글에 한 번 도전해보시겠습니까?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 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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