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5, 국내 보안시장 총공세…핵심무기는 ‘웹방화벽·SSL 가시성 솔루션’
애플리케이션딜리버리컨트롤러(ADC) 시장 강자인 F5네트웍스가 보안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았다. 웹 애플리케이션 방화벽(웹방화벽), SSL 가시성 확보 솔루션을 주축으로 국내 보안 시장에서 파상공세를 펼친다.
국내 보안업체가 독보적인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웹방화벽 시장을 파고드는 한편,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SSL 가시성 확보 솔루션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다. 애플리케이션 보안 솔루션 외에 사용자 웹·모바일 이용 환경과 온라인 거래를 보호하는 신제품도 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F5코리아는 올해부터 향후 2년간 보안 사업으로 50%에 달하는 고성장을 이끌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수립했다. 회계연도 2012년부터 지난 3년간 연평균 성장률 35%를 뛰어넘는 수치다.
F5코리아는 지난 16일 ‘보안(Secure the Next)’을 주제로 내건 첫 고객 행사(Anticipate 2016 서울)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기업의 보안담당자를 초청해 F5가 내다보는 보안 위협 전망을 비롯해 SSL 가시성 보장, 애플리케이션 보안, 접근제어, 안전한 금융거래 환경 등 다양한 보안 기술 동향과 이슈를 다뤘다.
F5가 ADC 사업을 벌여오면서 확보한 애플리케이션 보안 관련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외 전문기업들이 포진하고 있는 보안 솔루션 시장으로 진격하겠다는 것을 선언한 자리였다.
이 시점에서 보안 사업에 본격 나서겠다고 선언한 이유는 무엇일까.
복잡해진 웹 애플리케이션 환경, 취약점 공격 증가
F5는 먼저 기업의 IT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공격 대상과 유형이 바뀌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조원균 F5코리아 지사장은 “최근 기업 애플리케이션 환경이 웹을 넘어 모바일과 클라우드로 복잡하게 산재되면서 애플리케이션을 대상으로 한 공격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전체 침해 공격의 75%가 애플리케이션 취약성과 관련 리스크에 따라 발생하고 있지만 실제 보안 투자는 여전히 전통적인 경계보안에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이 변화하는 환경에서 F5는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보안 전문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을 정도로 다방면에서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조 지사장은 “F5는 안전한 애플리케이션 접근, SSL 가시성 확보, 애플리케이션 보호 분야에서 강력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 쌓아온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보안 시장에 뛰어들 수 있을만큼 F5의 수준이 충분히 성숙돼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ADC보다 웹방화벽 시장 더 커져, “2019년 웹방화벽 시장 650억~1000억” 전망
보안 사업 강화는 ADC 시장 침체에 따른 F5의 자구책이기도 하다. 전세계 ADC 시장은 한자리 수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방화벽 로드밸런싱 주축의 L4 스위치 수요가 가장 많았던 국내 시장은 최근 ADC 수요 감소, 가격 하락으로 인한 규모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한국IDC 분석에 따르면, 국내 ADC(L4~L7 스위치) 시장은 2012년 560억원 규모였다. 2013년 459억원 규모로 감소한 것을 시작으로 2015년에는 390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에 웹방화벽 시장은 2011년 100억원 규모였던 것에서 2015년 285억원 규모로 늘어났다. IDC는 올해 웹방화벽 시장 규모가 358억원으로 증가하고 매년 꾸준히 성장해 2019년에는 653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F5는 이보다 긍정적으로 향후 시장을 전망하고 있다. 오는 2017년에 700억원, 2019년에는 1000억원 규모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웹 공격이 증가하면서 웹방화벽 문의가 급증했다는 것이 F5의 설명이다.
현재 국내 웹방화벽 시장은 펜타시큐리티시스템이 50%로 추정되는 독보적인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그동안은 공공 시장 중심으로 웹방화벽 수요가 많았지만 앞으로는 외산 솔루션에도 기회가 커질 것이란 게 F5의 분석이다.
조 지사장은 “F5는 가격대비 성능이 뛰어나다. 국내 환경에서 요구되는 웹 애플리케이션 보안 취약점을 노린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낼 수 있는 역량도 확보하고 있다. 더욱이 커스터마이징을 위한 스크립트 언어(iRules)를 지원해 국내 고객 요구사항을 바로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SL 트래픽 가시성 확보 수요 급증, “시장 선점에 주력”
웹방화벽 외에 F5는 SSL 트래픽 가시성 솔루션을 차별화된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SSL 가시성 솔루션 시장에서 높은 성능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인바운드·아웃바운드 SSL 트래픽을 모두 지원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F5는 최근 파이어아이의 지능형지속위협(APT) 솔루션, 시만텍의 데이터유출방지(DLP) 솔루션과 연동해 SSL 가시성 확보 솔루션을 적용한 레퍼런스도 확보했다.
조 지사장은 “침입방지시스템(IPS) 등 보안 솔루션에서 제공하는 SSL 암·복호화 기능을 사용할 경우 성능이 크게 저하된다. 전용 장비 필요성이 대두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며 “경쟁사 대비 높은 가성비와 높은 성능, 다른 글로벌 보안 솔루션과의 호환성 확보 등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초기 SSL 가시성 확보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F5는 국내 SSL 가시성 솔루션 시장이 오는 2017년에 100억원, 2019년에는 500억원 규모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안 전담 파트너·인력 확보, WEP 신제품·보안 전용제품도 출시
보안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F5코리아는 보안 전문 총판사를 영입하는 한편, 지사 내에도 보안 전담 영업과 엔지니어, 전문컨설턴트를 뽑았다. 본사 보안팀과의 협력체제도 구축했다.
F5 본사 차원에서도 보안 솔루션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제품 라인업도 강화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F5는 ‘웹 프로드 프로텍션(WEP)’ 신제품을 선보였다.
‘웹세이프’와 ‘모바일세이프’로 구성된 WEP를 웹방화벽 솔루션과 결합해 F5는 차세대 웹방화벽으로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웹세이프’는 웹 기반 악성코드(멀웨어)와 피싱 등 사기 공격, 온라인 트랜젝션을 중간에서 가로채는 맨인더미들(MITB) 공격 등으로부터 이용자를 보호하는 솔루션이다. 플러그인 등을 설치하지 않는 방식이어서 간편하고 빠르게 웹사이트와 온라인거래 사용자들을 보호할 수 있다.
신기욱 상무는 “‘웹세이프’는 플러그인 설치 없이 웹서버 요청·응답 과정에서 자바스크립트로 멀웨어 보호 코드나 키로그 탐지·방어 등을 할 수 있는 내용을 삽입해 사용자가 이용하는 웹페이지 안에서 구동되는 방식”이라며 “난독화를 적용해 공격자에 보호 코드 등을 볼 수 없도록 전달하며, 간편하게 사용자와 온라인 거래를 보호한다”고 설명했다.
‘모바일세이프’는 모바일 기반 악성코드나 MITM, 피싱, DNS 스푸핑 공격을 실시간 방어하며 모바일 기반 신원 도용이나 계정 탈취로부터 사용자를 보호한다. 이 제품은 단독형 또는 ‘웹세이프’와 혼합형으로 구축될 수 있다.
‘모바일세이프’는 기업에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때 F5의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적용해 적용한 후 배포하면 보호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신 상무는 “WEP 출시로 F5는 애플리케이션 보호 영역을 확장해 엔드포인트 보호까지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F5는 안티디도스(DDoS)와 SSL 가시성 확보 전용 장비를 최근 출시했다. 그동안 F5는 ‘빅(BIG)-IP’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모듈을 탑재하는 방식으로 ADC와 보안 기능을 통합 제공해 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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