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1%대 지속…핀테크로 재테크 해볼까?

한국은행이 14일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7개월 째 1.5%에 머무르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시중은행의 상품은 더 이상 재테크 수단이 되지 못한다. 대규모 전문 투자자가 아닌 일반인들이 약간의 여유자금으로 재테크 할 수 있는 수단은 없을까? 이럴 때 P2P 금융 투자를 생각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그림1.pngP2P 금융은 기업이나 개인이 은행과 같은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다수의 개인으로부터 돈을 빌리는 서비스다. 제1금융권을 이용하기 어려운 저신용자들은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금리(중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고, 투자자들은 은행 예금이나 적금보다 높은 이율로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영국의 조파(영국의 zopa.com)라는 회사가 P2P 금융을 처음 선보였으며, 국내에도 8퍼센트·렌딧·펀다·테라펀딩·어니스트펀드 등 여러 업체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 중 렌딧을 통해 P2P 금융의 재테크 효과를 살펴보자.

렌딧은 지금까지 6차례 투자자를 모아 대출을 진행했다. 투자자들의 평균 수익률은 10% 안팍이다. 참고로 다른 P2P 금융 투자 수익률도 크게 다르지 않다. 8퍼센트의 경우 수익률 8%를 제공한다는 의미로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고 한다.

오픈일 회차 모집 금액 연 평균수익률(세전)
2015-07-15 1호 300,000,000원 8.49%
2015-09-10 2호 600,000,000원 9.88%
2015-10-13 3호 400,000,000원 11.96%
2015-11-04 4호 1,000,000,000원 10.00%
2015-12-02 5호 1,500,000,000원 10.08%
2016-01-11 6호 1,380,000,000원 11.45%

렌딧 투자 현황과 수익률

투자과정은 매우 간단하다. 렌딧 홈페이지에서 ‘투자하기’ 메뉴에들어와 투자를 확인한 후, 투자 신청서를 작성한 후에 투자금을 입금하면 된다.  투자 신청서 작성 시  본인 인증은 휴대폰 번호나 신용카드를 통해 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수익률이 좋아도 위험성이 크다면 문제가 있다. 기존에도 수익률 높은 상품이 있지만 수익률이 높을수록 위험이 컸다.

렌딧의 신용등급 4~6 등급 주 타깃 대출 대상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 분들은 저신용자라기 보다는 은행에서 아깝게 못 받거나 살짝 조금 받게 되는 그런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렌딧은 또 투자자 리스크 감소를 위해 포트폴리오 투자라는 새로운 개념도 제시했다. 이는 렌딧이 자사의 자금으로 먼저 대출을 해주고 일정기간 동안 집행된 대출건을 모아서 대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뒤 투자금을 자동으로 각 포트폴리오에 분산투자하는 방식이다.

한 투자자의 자금이 특정 채무자에게 모두 들어간다면 채무불이행 시 투자금 100%를 잃어버릴 수 있지만, 포트폴리오 투자의 경우 투자자의 자금이 여러 채권에 분산되기 때문에 특정인이 채무를 불이행했다고 하더라도 부분적인 위험만 안게 된다.

포트폴리오 투자는 대출자에게도 혜택이 있다. 대출을 신청한 고객의 심사가 끝나면 우선 렌딧이 보유한 자금으로 바로 대출금을 받기 때문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모일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게 됐다.

렌딧은 지난 해 나이스평가정보(NICE)와 신청사기방지시스템(FRIS: Fraud Risk Identification System) 사용에 대한 협약도 체결했다. 이는 대출 신청자 심사 시 금융사로부터 직접 수집한 허위 정보와 참조 정보 등을 통해  위조서류나 사기성의 신청 징후를 우선 발견해 대출 사기를 원천 봉쇄할 수 있도록 해주는 시스템이다.

렌딧의 포트폴리오 투자는 매월투자원금과 이자가 지급되는 형태다. 매달 말일 기준으로 렌딧 사이트 마이페이지에 원리금이 예치된다.

물론 P2P 대출이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단 아직 P2P 금융은 예금자 보호법의 대상이 아니다. 현 예금자 보호법에 따르면, 금융기관이 망해도 예금자는 5000만 원까지 국가에서 보전받을 수 있다. 하지만 P2P 금융은 업체가 부도날 경우 보전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또 수익에 대한 세율이 높다. P2P금융 투자 수익은 비영업대금에 대한 이자 소득으로 간주된다. 25%의 세율이 적용되며, 여기에 주민세 2.5%가 추가돼 총 27.5%의 세금이 원천 징수된다. 일반 예금 이자수익의 세율은 15.4%다.

또 포트폴리오 구성 등으로 안전장치를 해뒀어도 원금 손실의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렌딧 관계자는 “저희는 대출이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투자자들도 너무 중요하다”면서 “전문가의 면밀한 검토를 거쳐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재석>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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