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밝힌 NC소프트와의 경영권 분쟁의 후일담

restmb_idxmake.jpeg국내 대표 게임업체인 넥슨이 지난 7일 ‘플레이(Play)’라는 제목으로 20년 기업사(史)를 담은 책을 출간했다. 지난 1994년 넥슨 설립 이후 지금까지 겪었던 다양한 일들이 책에 담겨 있다.

특히 주목을 끄는 부분은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와의 경영권 분쟁 뒷이야기다. 분쟁 당시 넥슨은 여론전에서 완전히 밀렸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 책에서 당시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기록했다. 이를 소개한다.

#1 분쟁의 시작은 김정주가 아닌 오웬 마호니

넥슨은 2014년 10월 8일 엔씨 지분의 0.4%를 매입했다. 이로써 넥슨은 엔씨 전체 지분의 15.08%를 보유하게 됐다. 보유 지분이 15%를 넘게 된다는 것은 적지 않은 의미가 있었다. 이렇게 되면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게 되고, 공정위는 두 회사의 합병 적합 여부를 심사하게 된다.

엔씨는 넥슨의 이같은 행보를 적대적 인수합병의 전조로 보고 강하게 반발했었다. 업계에서는 김정주 의장이 김택진 대표를 공격하는 모습으로 이해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책은 “오웬 마호니가 시작했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오웬 마호니는 (주)넥슨의 대표이사다. 책에 따르면, 오웬 마호니가 2014년 8월 넥슨 한국법인 박지원 대표에게 이메일을 보내 “엔씨와의 관계를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고 선언했고, 이에 박지원 대표는 엔씨 문제에 손을 댈 결심을 했다.

당시 넥슨과 엔씨 관계는 애매모호했다. 넥슨은 엔씨의 최대주주였지만 아무런 역할이 없었다. 당초 EA 인수라는 거대한 꿈을 가지고 연대를 이룬 것인데, 이 목표가 실패로 돌아간 이후로 어정쩡한 관계가 됐다. 여기에 엔씨의 주가가 계속 떨어져 넥슨을 초조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책은 이 상황에서 김정주 의장의 역할에 대해서는 크게 부각하지 않고 있다. 단순히 보고를 받고 동의를 표한 정도라는 식이다.

넥슨이 엔씨 경영참여를 선언한 것도 오웬 마호니 대표와 박지원 대표가 이사회를 움직인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미국 기업인(오웬 마호니)과 일본에서 오래 경영수업을 받은 한국인(박지원)의 개인 캐릭터로 인해 인간관계에서 벗어나서 의사결정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2 “엔씨 경영권을 원한 것이 아니었다”

책은 넥슨이 엔씨의 경영권을 취할려고 했다고 흘러갔던 여론에 대해 강하게 부정했다. 책은 아래와 같이 쓰고 있다.

“넥슨이 원하는 건 엔씨의 경영권 같은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 김택진 대표이사를 제외하고 엔씨 이사회의 이사 자리가 비었을 때 넥슨이 후보를 추천하고 싶다는 수준이었다. 증권 전문가들은 오히려 기업결합 신고까지 한 15.08% 지분을 가진 1대 주주가 보낸 주주 제안서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완곡하다고 평했을 정도였다”

“(주주총회에서 넥슨이) 김택진 대표의 재선임 건에 반대 의견이라도 던질 경우 주총에서 통과는 안 되더라도 파장은 어마어마해질 수 있었다. 사실 그럴 가능성은 처음부터 없었다. 넥슨은 주주 제안을 할 때부터 김택진 대표에 대한 예의를 갖췄다. 넥슨은 주총을 앞두고 엔씨 측에 이미 김택진 대표 재선임 건에 대해선 이의가 전혀 없다는 의사를 전달한 상태였다”

#3 “넥슨은 실패해도 해보는 기업이다”

책은 넥슨이 엔씨와의 경영권 분쟁에 매달렸다가 패배한 게 아니라 원래 실패가 예상돼도 한 번 해 보는 것이 넥슨의 문화라고 설명했다.

“엔씨는 다시 온전한 김택진 대표의 회사로 돌아갔다. 그렇게 김정주의 꿈(넥슨과 엔씨의 연대로 글로벌 진출)은 끝났다. 여기까지였다. 넥슨은 원래 실패해도 해보는 기업이다. 게임은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콘텐츠다. 내부 기댓값과 시장 기댓값이 늘 다르다. 그래서 넥슨은 늘 해본다. 실패해도 거기에서 반드시 무언가를 배운다. 결국 실패에서 성공하곤 했다. 1년 동안의 전쟁이 넥슨에 남긴 긍정적인 변화가 있다면 바로 이것이다. 이젠 넥슨이 가야 할 길이 좀 더 뚜렷하게 보인다.”

결국 엔씨 경영권 참여에 실패한 넥슨은 엔씨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책에 따르면, 얻은 것도 있다. 새로운 자체 게임 개발의 필요성이다. 이에 따라 그리고 정상원 부사장을 앞세워 신규 게임 개발에 과감하게 투자하게 됐다고 책은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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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석 기자> 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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