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도, 장보기도, 편의점으로 간다
GS25·CU 편의점 양강이 올해 2분기 호재를 맞았습니다.
주목해볼 만한 지표는 외국인과 장보기 수요입니다. 편의점은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지갑을 여는 주요 채널이 되었고요. 오프라인 근거리 채널의 장점을 살려 장보기 수요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편의점 향해 활짝 열린 지갑
편의점의 시간이 왔습니다. 긍정적인 외부 요인과 내부의 노력이 맞물린 2분기였네요.
실적을 먼저 볼까요? BGF리테일의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늘어난 2조4268억원, GS리테일의 편의점 부문인 GS25의 매출은 7.1% 늘어난 2조3844억원입니다. 편의점 부문 별도 실적이 대개 98% 수준이니, 두 회사 모두 비슷한 성적을 낸 셈입니다.
매출보다 영업이익이 더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BGF리테일의 영업이익은 22.3% 늘어난 849억원, GS25의 영업이익은 21% 늘어난 714억원입니다.
특히 이번 분기 눈에 띄는 건 점포의 질적 성장입니다. 편의점 업계는 지난 2년 동안 신규 점포 출점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습니다.
이번 분기 CU의 동일점 매출 성장률은 같은 기간 4.2% 늘어났고, GS25는 7.5% 늘어났습니다. 특히 CU는 구매 고객 수도 3% 늘어났고요.
양사 모두 우량점 중심의 성장을 강조했습니다. 매장 크기도 넓고, 위치도 좋은 곳들이 잘 컸다는 이야기입니다. CU는 우량 신규점 중심으로 선별 출점했고요.
재미있는 건 GS25의 전체 매출보다 기존 점포 매출 성장률이 더 높다는 겁니다. 새 점포보다는 있는 점포 중심으로 성장을 꾀했다는 것이죠. GS25는 매장 규모를 늘리는 한편 우량 입지로 이전하는 스크랩앤빌드 전략을 지속해왔습니다.
외국인 손님들 맞이하는 편의점
그렇다면 이번 분기 어떤 손님들이 편의점 성장에 기여했을까요? 아직 편의점 전체 매출에서의 비중은 한 자릿수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지지만, 외국인 매출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인바운드 관광객의 지갑이 편의점을 향해 계속 열리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해 GS25는 외국인 결제만 74% 증가하는 등 관광객 효과를 확인했는데요. 올해 외국인 매출 성장률은 1분기 74%에서 2분기 67.2%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CU도 마찬가지입니다. 2분기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1% 급증하고, 전체 매출에서 외국인 매출 비중이 0.8%포인트 증가했습니다. 올해 2분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가량 늘어났는데, 이들의 편의점 지출이 점차 증가하는 모양새입니다.
양사 모두 외국인 대상 전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GS25와 CU 모두 공항과 명동 등 관광객 수요가 높은 점포에서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또 외국인이 자주 이용하는 모바일 기반 간편결제 지원을 늘리는 등 결제 측면에서 편의성도 높입니다. CU는 해외 간편결제 전용관을 만드는 한편, 환전 키오스크와 부가세 즉시 환급 등 시설을 확대하고요. 외국인 특화 PLCC(제휴카드)도 3분기 중 출시할 예정입니다. GS25도 관련 시설을 늘리고 있습니다. 올해 GS25를 방문한 외국인의 상반기 부가세 즉시 환급 서비스와 외화 환전 키오스크 이용률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4.6%, 20.2% 늘었습니다.
한편, CU는 거주 외국인 대상으로도 서비스를 강화합니다. 해외 식자재 점포를 운영하는 등 장보기를 포함해 금융, 택배 등 여러 생활 수요를 흡수한다는 목표입니다.
장보기 수요 잡는다
5년 전에 비해 물가가 20% 가까이 올라, 간단히 한 끼 사 먹는 것도 부담스러운 실정입니다. 게다가 1인 가구 비중도 전체 가구의 40% 가까이 늘어났지요. 외식도, 대형마트도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편의점은 그 대체제가 되고자 합니다. CU의 올 2분기 장보기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2% 늘었습니다. 1분기 12.8%였으니 속도가 붙고 있고요. 소포장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밑반찬, 치즈 및 유가공품류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GS25 또한 장보기 상품의 2분기 매출이 49.6% 늘어났습니다. 특히 채소 64%, 축산 61%, 과일 28% 등 신선식품 중심의 성장세가 돋보입니다.
식품 판매가 늘어난 덕분에 매출 비중도 꽤 바뀌었습니다. CU의 매출 구성비를 보면, 식품 비중은 지난해 대비 0.4%포인트 늘어난 13.9%, 가공식품 비중은 45.3%로, 0.9%포인트 늘어났습니다.
장보기 수요 증대는 편의점 입장에서도 여러모로 이득입니다. 원래 편의점의 핵심 상품이었던 담배에 비해 식품은 마진율도 높고, 교차 구매도 잘 일어납니다. 또 객단가도 늘릴 수 있지요.
이 때문인지, 두 회사 모두 장보기 구색을 키운 특화 매장을늘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GS25 경우, 이들 가구의 장보기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일반 점포 대비 500개 이상 장보기 상품을 추가 진열하는 매장을 신선강화형 매장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두 회사 모두 소비자 접점을 빠르게 확보할 계획입니다. CU는 올해 출점을 시작한 장보기 특화점 스마트 그로서리를 올해 안에 500점까지 운영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또 GS25의 신선강화점은 지난해 2분기 651점에서 올 2분기 955점으로 늘어났지요. 현재는 1000호점을 넘겼습니다.
근거리 배달인 퀵커머스도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단순 매장을 방문해 구매하는 소비자 외에도 근거리에서 상품을 배송 받고자 하는 잠재 수요까지 소비자층을 확대하는 모습입니다.
채널도 다각화되고 있습니다. 양사 모두 자체 앱과 배달의민족에 더해 쿠팡이츠까지 입점하며, 퀵커머스 매출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도에 따라 GS25의 2분기 퀵커머스 매출은 101.9%, CU는 132.4%로 증가하고 있네요.
LS증권 오린아 수석연구원은 “편의점 성수기인 2, 3분기 모두 날씨가 좋아 야외 활동이 많고, 외국인 수요까지 더해져 안팎으로 모두 긍정적인 상황”이라며, “장보기 수요 비중이 크지 않지만 외부 채널 입점이 더해져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