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생성 이미지)

구글 “EU의 타사 AI 권한 확대, 안드로이드 보안 우려”

지난달 유럽연합(EU)이 제미나이 등 구글 자체 인공지능(AI)과 같은 수준으로 제3자 AI 서비스에도 안드로이드의 주요 기능을 개방하도록 결정하자, 구글이 보안 우려를 제기했다. 구글은 5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에서 마이크와 화면, 앱 제어 권한까지 외부 AI에 허용하면 이용자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가 약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U 집행위원회(이하 집행위)는 지난달 16일 디지털시장법(DMA)에 따라 알파벳이 안드로이드의 AI 관련 기능을 제3자 서비스에 개방하도록 하는 최종 조치를 채택했다. EU의 디지털시장법은 대형 플랫폼 사업자가 자사 서비스를 우대하지 못하도록 규정한다. 집행위는 구글 지주사인 알파벳이 제미나이(Gemini)에 제공하는 안드로이드 기능을 다른 AI 서비스에도 같은 수준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개방 대상에는 홈 버튼을 길게 눌러 AI를 호출하는 기능과 상시 음성 호출이 포함된다. 제3자 AI는 이용자가 허용하면 기기의 마이크와 카메라, 화면 내용, 위치정보, 시스템 음성, 주변 센서에도 접근할 수 있다. 앱을 대신 조작하거나 화면을 읽고 여러 단계를 자동으로 수행하는 기능도 대상이다. 블루투스와 절전모드 설정을 변경하고 알림이나 미디어 재생 등 운영체제 기능과 연동하는 기능도 포함됐다.

집행위는 주요 기능을 차기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18에 반영하고 늦어도 2027년 8월1일까지 제공하도록 했다. 여러 AI가 상시 음성 호출 서비스를 동시에 사용하는 기능은 안드로이드19에 적용해 2028년 8월1일까지 구현해야 한다.

구글 “외부 AI에 운영체제 제어 권한 주면 위험”

구글은 현재 챗GPT와 클로드(Claude), 퍼플렉시티(Perplexity) 같은 타사의 AI 서비스가 일반 앱과 마찬가지로 안드로이드의 격리 공간인 ‘앱 샌드박스’ 안에서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앱 샌드박스는 한 앱의 오류나 침해가 다른 앱과 운영체제로 확산하지 않도록 접근 권한을 제한하는 구조다.

구글은 제3자 AI 에이전트가 운영체제와 다른 앱을 직접 조작할 수 있게 되면 일반 앱보다 큰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AI 에이전트는 웹페이지나 이메일, 문서에 숨겨진 명령을 읽고 이용자의 원래 요청과 다른 행동을 수행하는 ‘간접 프롬프트 인젝션’ 공격에 노출될 수 있다.

구글은 이러한 AI 에이전트에 마이크와 화면, 앱 제어 권한까지 제공하면 공격자가 개인정보를 빼내거나 기기 설정을 변경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EU 집행위원회 “외부 AI 인증 절차 마련 요구하라”

집행위는 민감한 기능에 접근하는 AI를 대상으로 ‘적격 AI 비서’ 인증 제도를 운영하도록 했다. 이에 구글은 외부 기관이 AI 서비스를 심사할 수 있도록 신뢰할 수 있는 인증기관(TCA)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구글은 외부 인증기관이 발급한 인증을 추가 조건 없이 받아들여야 하며, 인증을 직접 취소할 수는 없다.

다만 이용자에게 중대하고 즉각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일관된 증거가 있으면 해당 AI의 민감 기능 접근을 일시적으로 중단할 수 있다.

이용자는 서비스별 인증 요건을 적용하지 않도록 선택할 수도 있다. 구글은 이 과정에서 위험 안내 화면이나 짧은 대기시간을 둘 수 있지만 개발자 모드 활성화를 요구할 수는 없다.

구글은 외부 전문기관의 평가를 인증 과정에 활용하는 데는 동의했다. 다만 구글과 스마트폰 제조사가 AI 에이전트의 승인과 정지, 인증 취소를 최종 결정할 권한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기 제조사와 운영체제 사업자는 전체 시스템의 위협정보와 작동 기록을 확보하고 있어 문제가 있는 AI 에이전트에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구글과 집행위는 앞으로 최종 조치의 구체적인 구현 방식을 협의할 예정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곽중희 기자>god8889@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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