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BN] 가볍게 한 판 고?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오븐스매시’
매일 수많은 게임이 쏟아지지만, 모든 작품을 직접 할 수는 없습니다. ‘플레이 바이라인네트워크(BN)’는 주목할 만한, 직접 해볼 만한 게임을 선별해 리뷰하는 코너입니다. 잘한 점은 분명히 짚고, 아쉬운 부분도 숨기지 않습니다. 과장 없이 담백하게 전합니다. <편집자 주>
모바일 캐주얼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은 장소와 시간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는 겁니다. 원할 때 언제나 가볍게 즐길 수 있죠. 데브시스터즈가 최근 출시한 신작 ‘쿠키런: 오븐스매시’가 그렇습니다. 게임은 실시간 배틀 액션 장르인데요. 한 판 한 판이 3분 이내로 끝날 만큼 짧지만, 몰입도가 상당합니다. 조작 방식도 직관적이라 진입 장벽도 낮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전투가 싱거운가 하면, 아닙니다. 손맛이 상당해요.
저는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게임을 즐겼습니다. 다양한 쿠키 캐릭터를 한 번씩 해보고, 승리 조건이 각기 다른 모드를 체험하다 보니 금방 몇 시간 지나더군요. 특히 혼자 할 때 보다 여럿이 할 때 더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캐릭터 조합을 고민하는 재미, 전투에 돌입했을 때 각 캐릭터의 특성을 고려한 ‘한타(집단 교전)’ 설계 등 전략적인 요소가 나름 깊이 있는 플레이 경험을 제공하는 것 같습니다.

골라먹는 재미
출시 초반 기준 쿠키런 오븐스매시에는 총 20종의 쿠키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각 캐릭터는 이름에 걸맞은 생김새를 지니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마들렌맛 쿠키는 디저트 마들렌으로 만들어진 방패를 착용하고 있고, 메론소다맛 쿠키는 등 뒤에 초록 액체를 담은 투명한 통을 메고 있습니다. 체리맛 쿠키의 경우 체리 형태를 지닌 폭탄을 손에 쥐고 있죠. 육포맛 쿠키는 육포처럼 생긴 부적을 주무기로 사용합니다.
전투 포지션도 다양합니다. 탱커, 돌격형, 침투형, 사격형, 마법형, 컨트롤러, 지원형, 폭발형 등 총 8가지나 됩니다. 탱커는 체력이 높고 돌격형은 적당한 공격력과 체력을 지녔습니다. 근접형이 많죠. 침투형은 순간 딜이 높아 체력이 약한 적을 암살할 때 좋습니다. 사격형은 원거리 공격에, 마법형은 광역 기술에 특화돼 있습니다. 컨트롤러는 적을 방해하는 효과를 지녔고, 지원형은 회복과 같은 능력으로 아군을 보조해요. 폭발형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터지는 넓은 범위의 공격을 퍼붓습니다.
팀 구성을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게임의 판도가 달라지더군요. 탱커나 돌격형 캐릭터가 적진을 붕괴시키면 원거리 공격을 하는 캐릭터들이 수월하게 공격할 수 있었습니다. 체력이 높은 캐릭터와 지원형 캐릭터를 섞으면 보다 안정적으로 진영을 유지할 수 있었고요. 침투형 캐릭터로 집요하게 체력이 낮은 캐릭터를 괴롭히는 경우도 봤습니다. 맺집이 약한 캐릭터들로 이뤄진 파티는 전선 유지력이 아쉬웠고요.

다양한 조합을 맛보려면 그만큼 많은 캐릭터를 얻어야 합니다. 다행히 쿠키런 오븐스매시는 캐릭터 획득 난이도가 높지 않습니다. 초반에 주는 재화만으로 거의 모든 캐릭터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20종의 캐릭터 중에 19종을 뽑았습니다. 다만 캐릭터 성장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캐릭터 레벨을 올리려면 해당 캐릭터 조각과 게임 재화가 필요한데, 성장할수록 더 많은 자원을 요구합니다.
캐릭터 성장의 즐거움
쿠키런 오븐스매시는 캐릭터 수집 이후에도 성장의 재미를 지속 체감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각 쿠키 캐릭터는 기본 공격, 특수 기술, 궁극기, 패시브 스킬 등 다양한 전투 요소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이를 ‘파워샌드’라고 부릅니다. 게임은 캐릭터 레벨이 상승할수록 기본 공격을 제외한 파워샌드의 선택지가 점차 확대되는 구조를 채택했습니다.
예를 들어 블루슬러시맛 쿠키의 기본 특수 스킬은 적에게 공격을 가하는 이동기인데요. 레벨을 올리면 적을 얼려버리는 이동기로 바꿀 수 있습니다. 궁극기의 경우 전방에 5개의 화살을 연속으로 퍼붓는 형태가 기본인데요. 다른 선택지를 고르면 특정 구역에 화살비를 쏟는 지점 스킬로 변합니다. 성장에 따라 캐릭터 플레이 방식이 크게 변할 수 있다는 거죠.

다만 캐릭터 등급에 따라 육성 난이도가 다릅니다. 쿠키런 오븐스매시는 각 캐릭터를 에픽, 레어, 커먼 등 여러 등급으로 구분해 놓았습니다. 낮은 등급 캐릭터는 레벨업에 필요한 재화를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지만, 등급이 높은 캐릭터 레벨업에 필요한 자원은 풍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고등급 캐릭터가 항상 우위를 점하는 건 아닙니다. 잘 키운 저등급 캐릭터가 활약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다양한 게임 모드
쿠키런 오븐스매시는 다양한 게임 모드를 지원합니다. 현재 플레이 가능한 모드는 총 6종인데요. 캐슬브레이크, 젤리레이스, 노움배틀, 드랍더비트, 스매시파이트, 와일드 로얄 등이 있습니다. 각 모드는 승리 조건이 다릅니다. 캐슬브레이크는 맵 중앙에 있는 거북이를 호위해 상대 본진을 먼저 파괴해야 합니다. 거북이를 움직이려면 캐릭터를 근처로 옮겨야 하는데요. 이를 위해선 전투에서 확실하게 이겨야 합니다.
젤리레이스는 젤리를 모아 상대 진영으로 옮겨야 합니다. 노움배틀은 중앙에서 생성되는 노움을 얻어서 석상을 먼저 완성해야 하죠. 드랍더비트는 지정된 구역을 상대팀보다 오래 점령해야 승리합니다. 스매시파이트는 단순하게 목표 킬 수를 먼저 달성하면 됩니다. 와일드 로얄은 게임 내 유일한 개인전 모드인데요. 최후의 1인으로 살아남아야 하죠. 최대 참여 인원은 10명에 달합니다.

전투를 진행하다 보면 맵 곳곳에 ‘스펠카드’가 등장합니다. 이를 획득하면 다양한 이로운 효과를 얻을 수 있는데요. 드래곤 소환, 거대화, 스턴 자기장 등 19가지의 특수 효과가 있는데, 게임의 흐름을 뒤바꿀 정도로 강력합니다. 잘 활용하면 지는 게임도 뒤집을 수 있죠. 다만 전투가 워낙 빠르게 진행되다 보니, 먹으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신경을 잘 안 쓰게 되더라고요. 무리하게 먹으려다 죽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정리하면 쿠키런 오븐스매시는 데브시스터즈가 자사 대표 지식재산권(IP)을 다른 장르로 잘 확장한 사례가 아닌가 싶습니다. 캐주얼하지만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전투와 개성 넘치는 쿠키들을 플레이하는 맛이 좋습니다. 물론 아직 게임 서비스 초반이라 로딩이 다소 길다거나, 캐릭터 간 밸런스가 잘 맞지 않는데요. 이 부분은 회사 측에서 적극적으로 개선하기로 약속했으니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윤정환 기자>yjh@byline.net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