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보안 위해 핫월렛 비중 1% 미만 축소 방침…출금 지연 우려도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가 향후 핫월렛 비중을 1% 미만으로 축소할 방침을 내놨다. 최근 발생한 445억원 규모 해킹 사고 이후 피해 최소화를 위한 보안 강화 조치로 해석된다. 다만 핫월렛 사용을 줄일 경우 거래소의 출금 속도는 현행보다 다소 느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업비트에 따르면 회사는 향후 핫월렛 비중을 0%대까지 낮출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용자 자산의 99% 이상이 콜드월렛에서 관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핫월렛은 인터넷에 연결된 상태에서 디지털자산을 보관·관리하는 지갑이며, 콜드월렛은 네트워크와 분리된 오프라인 보관 방식이다.

업비트가 핫월렛 비중을 축소하는 이유는 콜드월렛의 보안성이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콜드월렛은 네트워크와 완전히 분리된 상태에서 금고와 같은 물리적 환경에 보관되는 방식이다. 외부 접근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기본 전제로 한다. 이 때문에 해킹 위험이 사실상 차단된다.

반면 핫월렛은 인터넷에 연결된 상태여서 언제든 거래할 수 있어 편의성은 높지만 외부 공격에 노출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 이에 비해 콜드월렛은 도난 등 물리적 침입을 제외하면 자산 탈취가 어렵다.

다만 대부분의 자산을 콜드월렛에 보관할 경우 거래소 유동성에는 일정 부분 영향이 불가피하다. 콜드월렛은 오프라인 환경에 보관되는 특성상 입출금 과정에서 추가 검증과 이동 절차가 필요해 처리 속도가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타 거래소와의 자산 이동이나 대규모 출금이 발생할 경우 기존보다 처리 시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콜드월렛 중심 운영은 보안성은 높아지지만 실시간 유동성 측면에서는 일부 제약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가상자산업계 한 관계자는 “콜드월렛 비중이 높아지면 출금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어 이용자 불편이 커질 수 있다”며 “거래 타이밍을 놓칠 가능성도 생기기 때문에 체감 불편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는 대부분 가상자산거래소 출금이 30분 안에 처리되는 편”이라며 “국내 투자자들은 빠른 거래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또 “거래량이 많은 시장 특성상 아비트라지(차익거래) 수요도 높아 사실상 실시간에 가까운 입출금 속도를 기대하는 분위기”라며 “리밸런싱(월렛에서 월렛으로 자산을 옮기는 과정)에 시간이 걸릴 경우 핫월렛에 필요한 물량을 콜드월렛에서 꺼내야 해 3~4시간 이상 소요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업비트 관계자는 “전반적인 보안을 강화하는 동시에 입출금 지연으로 인한 이용자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운영 계획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업비트는 국내 디지털자산 거래소 가운데 가장 낮은 핫월렛 비중을 유지해온 곳으로 꼽힌다. 올해 6월 말 기준 주요 거래소들의 콜드월렛 보관 비율이 82~90% 수준에 머문 반면, 업비트는 98.3%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업비트는 이번 해킹 사고 이후 전사적 보안 강화 조치의 일환으로 전체 지갑 시스템에 대한 재점검과 개편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수민 기자>Lsm@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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